휴가를 떠난 가족이 사고로 인해 모두 죽어버렸다. 그리고 이제 나와 교도소에 있는 내 형만이 살아 있다. 소설의 시작은 장르소설이 갖는 어떤 전형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가족의 불행은 결국 7년 전 사건을 향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진하고, 책을 읽는 우리는 서로 분절되고 독립적인 사건과 진실, 혹은 그 사이에 숨겨진 거짓과 오해를 넘나들며 순식간에 이야기에 매혹당한다.
알렉스 핀레이의 소설 《마지막 모든 두려움》은 정교하게 설계된 퍼즐을 푸는 재미와 함께 마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이면의 냄새(그렇다. 나는 그의 그림에서 서러움과 비극의 징후 같은 냄새를 맡곤 한다)를 느끼게 한다.
완성도 높은 장르소설이 가져야 할 대부분의 것들. 치밀한 전개와 그 서사 사이사이마다 흐르는 당대적 정서 안에서 캐릭터들은 마치 잘 구워진 파이의 수십 개의 결들처럼 복합적이다. 작가의 법적·의학적 뛰어난 지식은 사건의 모든 지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그다음을 향해 작가의 의도대로 한 걸음씩 다가가게 한다. 그래서 읽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끝까지 질주하다 보면 결국 울컥하며 맷과 대니 옆에서 뉴욕의 골목을 함께 걷고 싶어지는 심정으로 책을 덮게 된다.
《마지막 모든 두려움》은 장르문학, 특히 범죄소설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소재로 출발한다. 과거의 살인 사건, 불분명하게 죄를 인정한 가족, 사건을 둘러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권력, 그리고 이제 다시 시공간의 모든 지점들을 비틀고 엮어서 그 안의 씨줄과 날줄을 섬세하게 다시 직조해 진실을 향해 움직이는 이야기. 마지막 모든 두려움은 그렇게 시작해서 문학이 가져야 할 모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끝내 승리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