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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듣고 감탄하며 쓰는 사람의 책 읽기
- 사라지지 않도록 듣고, 잊히지 않도록 쓰기 『책을 덮고 삶을 열다』는 지금의 정혜윤을 만든 목소리들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수십 년간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며 삶을 뒤흔드는 재난에서도 기어이 희망과 기쁨을 붙잡은 자기 인생의 이야기꾼들의 말을 기록해왔다. 책에 대한 책인 이 책에서 멜빌, 칼비노, 디네센, 다이어와 같은 대문호의 문장과 더불어 한겨울 남태령의 밤을 지키던 시민, 무안공항으로 모여든 세월호 유가족, 눈물이 흐르던 고래의 얼굴을 기억하는 원양어선 항해사 들의 이야기가 함께 흘러나오는 이유는 명백하다. 아무리 위대한들 책은 삶을 비출 때 비로소 가치를 얻는다. 사랑을 잃었는데도 사랑을 지키는 이들, 존재하지 않는 생명을 다른 방식으로 영원히 살아 있게 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에서 저자에게 세상은 여전히 이야기될 것이 남아 있는 곳이다. 저마다의 삶, 저마다의 불행, 저마다의 고통과 슬픔, 그 틈새에서 피어나는 말을 발견하는 일이 결코 덧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변신의 순간들 - 『바베트의 만찬』, 『모비 딕』, 『그러나 아름다운』, 『호라이즌』…… 『책을 덮고 삶을 열다』는 저자가 책을 통해 변신하게 된 순간들의 기록이자 그가 사랑하는 작가들에 대한 헌사다. 『바베트의 만찬』에서 천재 요리사의 손을 들여다보면서 자유와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한 순간. 한때 세계여행 가이드북처럼 읽었던 고전 『모비 딕』을 다시 읽으면서 감탄할 줄 아는 인간으로 변모하게 된 순간. 제프 다이어의 『그러나 아름다운』을 읽으면서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어떻게 현실을 다시 재구성할 수 있는지 깨달은 순간. 칼비노의 작품을 읽고 현실의 무거움에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운 순간. 잘 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려고 『호라이즌』을 쓴 베리 로페즈를 따라 “서로를 위한 이야기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 이 이야기들을 그러모아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분명하다. 이야기하는 동물로서 우리의 임무는 “자신의 이야기를 찾는 것, 우리의 이야기를 남이 대신하게 하지 않는 것, 우리의 가장 멋진 점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책의 문장을, 삶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이 누구였는지가 아니라 누구이고 싶은지 알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이어 붙인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닮아간다. 책을 덮고 삶을 열다 - 읽기 전에는 없던 가능성을 찾아서 책이 책으로만 존재할 때 책은 갇힌 세계이고 읽는 이의 자아는 변하지 않는다. 변화가 없는 독서는 정보에 불과하다.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는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저자는 독서가 "낯설거나 새롭거나 유혹적인 어떤 것인가를 받아들이면서 느리게 서서히 어쩌면 영원히 변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책을 덮는 행위는 글에 갇히기를 그만두고 삶 속으로 뻗어나가 다른 이와 이어지기를 열망하는 행위다. "삶이 아무리 무의미해 보여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연결 속에서고 삶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뭔가랑 연결되는 것뿐이다. 올바른 연결만이 삶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다." 모든 책은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는 이야기를 쫓는다. 이야기하는 방식이 바뀌면 삶이 바뀌기 때문에. 『책을 덮고 삶을 열다』는 밑줄 그은 문장들을 친구 삼아, 문장들에 안에 있는 힘을 발견하고, "문장들을 붉은 실 삼아 가슴의 상처를 꿰매려고 할 때" 찾아오는 삶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
2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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