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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는데, 어느 순간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 MBC 이재은 아나운서에게 일은 오랫동안 삶의 중심이었다. 일할 때 가장 행복했고, 바쁠수록 살아 있음을 느꼈다. 휴가를 반납하고 카메라 앞에 설 만큼 책임감과 완벽함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켜온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한 뒤 그의 일상은 한순간에 멈췄다. 6년 가까이 뉴스에 전념한 탓에 한동안 다른 방송이 주어지지 않았고, 익숙했던 마이크 앞에만 서면 숨이 막히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공황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고서야 그는 자신을 움직여온 힘의 이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일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마음속에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 멈추면 뒤처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뒤엉켜 있었다. 이 멈춤은 이재은의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는가’보다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가’를 묻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바에는 시작하지 않으려던 사람이 작은 실수를 허용하는 법을 배우고, 세상의 속도를 맞추려던 사람이 자신의 리듬을 회복했다. 눈에 띄는 성과나 타인의 인정보다 일의 본질에 집중하고, 요란한 말보다 꾸준히 쌓아온 결과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더 단단한 태도임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조용함’은 소극성이나 침묵이 아니다. 작은 성공에 들뜨지 않고 실패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에도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계속해나가는 힘이다. ‘잘하는 사람’을 넘어 ‘오래가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조용히 해내는 사람』은 개인적인 회복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목표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법, 시간을 주도하는 계획법,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 지치지 않기 위한 전략적 휴식, 작은 업무에서 신뢰를 쌓는 태도, 소모적인 관계와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까지 직장인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일의 기술을 담았다. 특히 매일의 조용한 습관을 만들어주는 ‘오늘의 루틴’은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연습, 흔들릴 때 본질에 집중하는 법, 업무 효율을 높이는 플래너 활용법, 직장 내 관계의 안전거리를 지키는 법 등을 독자가 조금씩 실천하며 하루를 바꿀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특별한 비법보다 일을 대하는 자세와 꾸준히 쌓은 기본기에서 생긴다.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아도, 작은 일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맡은 자리를 책임지는 사람은 결국 자신만의 방식으로 결과를 만들어낸다. “멈추는 것은 끝이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한 과정이었다” 과거에 저자는 쉬는 것을 나약함으로, 멈추는 것을 실패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삶이 멈춘 뒤에야 휴식이란 방향을 점검하는 과정이며,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변화는 일을 덜 사랑하게 된 결과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더 건강하게 계속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꾼 결과다. 『조용히 해내는 사람』은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와 평가가 달랐던 이들, 묵묵하게 제 몫을 해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들에게 말한다. 지금 잠시 멈춰 있더라도 그동안 걸어온 궤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매일 쌓아온 시간은 결정적인 순간 가장 강력한 내공이 된다고. 이는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오래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재은이 자신의 가장 어두웠던 시간을 통과해 건네는 진심 어린 응원이다. |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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