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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은 후텁지근했다.
윙윙대는 파리 소리가 요란했다. 그러나 썩은 냄새가 집 안 가득했어도 핏자국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범죄의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즉시 집에서 나가야겠다고 판단했다. 1시간 후, 흰 방호복을 입은 조사팀이 휴대용 공기 센서를 들여다보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소파에 누워 가슴 위에 책을 엎어놓은 상태로 발견됐다. 침실에는 말끔히 정돈된 침대 위에 소녀가 손에 휴대전화를 꼭 쥐고 곱게 누워 있었다. 다른 침실에는 어린 소년이 포근히 담요를 덮고 곰 인형과 함께 평화로이 잠들어 있었다. 조사팀은 스토브와 온수기도 점검했다. 팀원들은 침울해진 얼굴로 외부 가스관을 확인하러 정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아빠의 시체를, 뜯어 먹히고 남은 잔해를 발견했다. --- p.8 “사고가 났어.” “사고? 무슨 사고?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빠랑 엄마. 매기랑 토미. 봄방학이라 다 같이 멕시코에 갔었어. 다 죽었어, 형.” “죽어?” 공포. 불신. 대니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가스가 샜던 거 같대. 휴가지 숙소에서.” 대니는 테이블을 손으로 짚고 몸을 뒤로 기댔다. 맷의 말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것처럼. 대니의 턱 근육이 떨렸다.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단어가 목 안에서 증발해버린 것 같았다. 이후 맷은 형이 수천수만 조각으로 바스러지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날 아침 맷도 그랬었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교도관이 문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이제 갈 시간이야. 작별 인사를 하도록.” 교도관은 다시 문을 닫으려다가 대니를 매섭게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정신 똑바로 차려.” 대니는 셔츠로 눈물을 닦았다. 맷은 교도관이 대니에게 감정을 수습하라고 충고한 것임을 깨달았다. 이곳은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 pp.43-44 “도와주세요.” 갑자기 손이 여자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카메라가 거칠게 움직이더니 화면이 먹통이 되었다. 에반은 몇 번 눈을 깜박이고, 생각을 집중하려 애썼다. 그는 싱크대로 달려가 손가락 두 개를 목구멍으로 쑤셔 넣었다. 토사물이 입을 통해 뿜어져 나왔다. 갈색 액체와 알약 캡슐. 대부분은 아직 녹지 않은 상태였다. 다리가 풀리고 생각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알약 중 일부가 혈류를 타고 흘러서인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방금 본 것을 이해해야만 했다. 휴대폰을 쥐고, 발신자 번호를 찾았다. 발신자 정보는 ‘몰로코 바’로 되어 있었다. 발신지 위치는, 툴룸, 멕시코. 머리가 어질어질한 채로 그는 번호를 눌렀다. 벨소리가 울리는 동안 그의 얼굴이 화면 구석에 떴다. 그러나 전화는 다시 연결되지 않았다. 전화 좀 받아, 제발, 제발 전화 좀 받아, 샬럿. --- pp.79-80 “불 좀 빌릴까요?”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맷은 돌아보았다. 야구 모자를 쓴 남자였다. 모자를 깊이 내려써서 얼굴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보이는 부분은 얼굴의 아래쪽 절반뿐이었다. 코부터 입술까지, 구순열 수술 자국 같은 흉터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는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 “불 없어요.” 맷은 단호하고 정중하게 ‘나한테 수작 걸지 말라’는 투로 말했다. 공원에서 거친 사람들을 대할 때는 그런 말투가 필요했다. 맷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 그 순간 뒤에서 세게 떠미는 힘이 느껴졌다. 맷은 휘청거리며 도로 한복판으로 넘어졌다 --- p.88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절망적인 순간에도 결국 우리를 구원해주는 것은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가족과 친구의 사랑이라는 메시지는 어쩌면 좀 촌스럽고 진부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단순한 메시지가 주는 위안은 컸다. 결국에는 나도 내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냉정한 사람들과 잔혹한 사건이 주를 이루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내 곁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소설을 만났다. --- 「‘역자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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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밖에는 괴물이 있어.
그걸 상대하려면 마지막 모든 두려움까지 직면해야 해. 그리고 끝까지 죽도록 싸워야지.” ‘누가 범인인가’보다 중요한 진실. ‘왜’ 그리고 ‘어떻게’ 이 가족은 파국에 이르게 되었는가! 《마지막 모든 두려움》은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문법을 넘어, 사법 시스템의 폭력성과 미디어 소비주의가 한 가족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작품이다. 멕시코의 휴양지에서 벌어진 일가족 사망 사건. 이 소설은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결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미 벌어진 결과를 독자들에게 미리 밝히고 시작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가족의 죽음 이후 갑작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는 아들 맷의 긴박한 행보와, 과거 대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가족들의 절박했던 모습이 교차된다. 이렇게 이야기가 두 시점을 오가며 전개되고, 감춰졌던 진실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초반에 흩뿌린 수많은 복선과 디테일을 후반부에 이르러 정교하게 회수하는데, 이는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유예함으로써 긴장을 지속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범인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난 이후에도 독자가 쉽게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뿐만 아니라 도무지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속절없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모든 것이 무너진 순간에도 인간을 지탱하는 것은 무엇인가?” 법조인의 시선으로 해부한 시스템의 민낯,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 작가 알렉스 핀레이는 현재 법학 교수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이력은 작품 전반에 강한 현실성을 부여한다. 특히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이제 막 성년을 지난 대니가 강압적 수사 환경 속에서 허위 자백에 이르는 과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사법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미디어와 대중의 공모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SNS를 통해 한 가족의 삶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과정은, 진실보다 자극을 우선시하는 현대 사회의 병리적 단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거나 잔인함을 부각시키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작가는 이미 죽은 인물들을 과거 시점에서 보여주면서 그들을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살아 있었던’ 어쩌면 ‘여전히 잘 살아 있었을’ 존재로 복원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동시에, 상실의 감정을 체험하게 된다. 정교한 플롯과 사회적 문제의식,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이 균형을 이루며 장르적 쾌감과 정서적 여운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마지막 모든 두려움》, 현대 사회의 균열과 인간의 본질을 동시에 응시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잘 짜인 스릴러,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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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떠난 가족이 사고로 인해 모두 죽어버렸다. 그리고 이제 나와 교도소에 있는 내 형만이 살아 있다. 소설의 시작은 장르소설이 갖는 어떤 전형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가족의 불행은 결국 7년 전 사건을 향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진하고, 책을 읽는 우리는 서로 분절되고 독립적인 사건과 진실, 혹은 그 사이에 숨겨진 거짓과 오해를 넘나들며 순식간에 이야기에 매혹당한다.
알렉스 핀레이의 소설 《마지막 모든 두려움》은 정교하게 설계된 퍼즐을 푸는 재미와 함께 마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이면의 냄새(그렇다. 나는 그의 그림에서 서러움과 비극의 징후 같은 냄새를 맡곤 한다)를 느끼게 한다. 완성도 높은 장르소설이 가져야 할 대부분의 것들. 치밀한 전개와 그 서사 사이사이마다 흐르는 당대적 정서 안에서 캐릭터들은 마치 잘 구워진 파이의 수십 개의 결들처럼 복합적이다. 작가의 법적·의학적 뛰어난 지식은 사건의 모든 지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그다음을 향해 작가의 의도대로 한 걸음씩 다가가게 한다. 그래서 읽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끝까지 질주하다 보면 결국 울컥하며 맷과 대니 옆에서 뉴욕의 골목을 함께 걷고 싶어지는 심정으로 책을 덮게 된다. 《마지막 모든 두려움》은 장르문학, 특히 범죄소설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소재로 출발한다. 과거의 살인 사건, 불분명하게 죄를 인정한 가족, 사건을 둘러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권력, 그리고 이제 다시 시공간의 모든 지점들을 비틀고 엮어서 그 안의 씨줄과 날줄을 섬세하게 다시 직조해 진실을 향해 움직이는 이야기. 마지막 모든 두려움은 그렇게 시작해서 문학이 가져야 할 모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끝내 승리한 소설이다. - 변영주 (영화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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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픽션의 팬들은 《마지막, 모든 두려움》을 단숨에 읽어버릴 것이다.” - 팝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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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우 기대되는 스릴러는 미스터리와 흥미로움이 겹겹이 쌓이며 조화를 이룬다.” - 버즈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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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비밀과 음모로 가득한 스릴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작품.” - 크라임 바이 더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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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전제를 지닌 할런 코벤 스타일의 플롯을 갖고 있다.” - 데들리 플레저스 미스터리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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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레이의 데뷔작은 빠르게 전개되며, 때로는 감정적인 가족의 혼란을 그려낸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 장면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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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되는 짜릿한 반전에 대비하라. 외과 수술처럼 정교하게 짜인 뛰어난 소설.” - 카린 슬로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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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이다! 사랑, 충성심, 그리고 거짓을 포함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날카로운 스릴러.” - 리사 가드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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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다. 첫 페이지부터 독자를 사로잡고 마지막 폭발적인 반전까지 계속해서 추측하게 만든다. 팽팽하고, 영리하며, 강렬하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 - 리브 콘스탄틴 (《마지막 패리시 부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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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다.” - 앨리슨 브레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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