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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_ 아가, 고만 눈떠라잉
낮_ 사랑 때문에 한쪽 날개를 꺾지 말라 저녁_ 두통엔 눈물이 명약인가 밤_ 우주의 끝이 보였다 새벽_ 우리 모두 '사람'이다 |
朴範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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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회의 청년들보다 훨씬 더 시정詩情이 넘치는 그들 꿈 많은 자바의 청년들은, 사랑의 격정에 기다림을 보태 그 사랑이 오래된 술처럼 향기롭게 익기를 충분히 기다린 다음,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하여 보금자리로 쓸 집까지 정하고 난 뒤, 드디어 그 집의 벽재壁材 일부를 어깨에 메고 처녀의 집으로 은밀히 찾아가 가만히 문 앞에 놓아둔다.
--- p.12 사랑하면, 사랑하는 그들은 특별한 투시안을 얻는다. 그들은 독심술의 대가가 된다. 서로의 눈빛까지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특별한 눈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어느 한쪽이 투시안을 얻으면 어느 한쪽 눈은 감기고 만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사랑을 시작한 자는 한쪽 눈의 광채를 얻는 대신 한쪽 눈의 실명을 감수해야 한다. --- p.17 세월은 우리에게 그리움을 가르친다. 어린 시절 그리웠던 것들이 지금은 하나도 그립지 않으나 그 시절엔 소중한지조차 몰랐던 것들이 오늘은 너무 소중하고 그리워서 가슴이 자주 젖는다. 그 반대의 경우도 물론 많다. 세월은 힘이 세다. --- p.38 앞모습은 공격적이지만 뒷모습은 쓸쓸하다. 체형과 관계없이,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부위와 관계없이. 이것은 인간이 가진 두 개의 운명이다. --- p.51 모든 별들이 너무도 가깝다. 가깝게 느끼면 모든 게 가까워진다. 사람 사이도 그렇다. --- p.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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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박범신 작가의 작품에서 발췌한 글과 생각들을 엮은 책으로, 삶에 대한 고찰과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의 단편들이 작가 특유의 표현으로 잘 드러나 있다. 이전에 출간된 책을 개정하여 새롭게 만들었는데 이번 개정판에 대한 평을 작가의 말을 빌자면 다음과 같다.
“이번에 많이 손을 보아서 리뉴얼 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감성은 유지하되 새로운 감각을 입혀 거의 새 책을 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독자들도 아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아침’, ‘낮’, ‘저녁’, ‘밤’, ‘새벽’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장에는 작가가 직접 고른 글이 실려 있어 작가의 사색과 감성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실 하루는 오래 전에 한 번 발행된 적이 있었던 책인데 이번에 여기서 책을 내면서 제가 많이 고쳤어요. 그래서 신간처럼 느끼셔도 좋을 거에요. 저 같은 경우 장편소설이 많은데 어쩌면 하루에 실려 있는 아포리즘적 짧은 담론들 이것이 작가의 세계관을 아는데 훨씬 유리하지요. 적게 읽어도 작가의 세계를 관통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거든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있는 ‘하루’를 그리고 그것이 확장된 ‘인생’에 대하여 사색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자 문단의 원로인 박범신 작가의 아름다운 글을 통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