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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파람북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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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고요 (큰글자책)
[도서] 두근거리는 고요 (큰글자책)
박범신 저 파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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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고요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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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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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004 연애 50년

1장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있는 집
- ‘와초재’ 이야기


012 떡국 이야기
014 가을에 머무는 생각들
017 가을이잖아요
019 결명자 따러 가는 길
022 계백장군과 청풍
027 관촉사의 아침 빛
031 나의 남은 꿈
033 두 집 살림
035 땅과 애인을 고르는 법
037 땅과 햇빛이 만나서 하는 일
040 바다 밑 내 책상
043 배추 이야기
045 봄꽃들의 빅뱅을 기다리며
047 부러진 쇄골이 하는 말
049 산으로 간 자라
051 새들의 나팔소리
053 새 식구
055 쌍계사의 석종
060 아비들의 나라에서
063 어머니가 가장 행복했던 날
065 오래된 사랑
069 ‘와초재’ 오픈 하우스 이야기
072 우리 집에 ‘설희’가 산다
074 지는 봄꽃들에게서 배운다
078 향기로운 봄

2장 나는 본디 이야기하는 바람이었던 거다
- 문학 이야기


082 가시 이야기
087 결핍과 상처로부터의 자유
093 기억은-소설은 힘이 있다
100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의 비극적 거리
104 길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것들
107 나의 문학적 자궁 옥녀봉의 명월
113 내가 그리는 하느님의 현신
117 대둔산의 낙조
121 봄 꿈
125 붉은 카펫 위의 흰 동그라미에 대한 기억
130 비밀의 어둔 방이 없는 삶은 황막하다
136 소설 《소금》을 쓰고 나서
140 소설 《유리》와 붉은 댕기
143 아침편지
146 오래된 행복
150 이야기하는 바람
154 이혼에 관한 해묵은 농담

3장 머리가 희어질수록 붉어지는 가슴
- 사랑 이야기


160 ‘당신’이라는 말
163 곰취
166 가을이 주는 각성
168 그해 겨울 히말라야에서 만난 어머니
172 불멸에의 오랜 꿈
176 비밀의 문
181 사랑의 전설, 바이칼
184 성숙
185 시간의 마술
187 아, 아버지!
192 아내의 버킷리스트
201 아주 오래된 꿈
206 아주 오래된 성찰
212 아주 오래된 왕관 이야기
217 어여쁜 이별
219 옛꿈
225 인생
226 죽집 데이트
229 천 개의 얼굴을 가진 그대 때문에 미치겠다
232 친구의 결혼식과 장례식

4장 함께 걷되 혼자 걷고, 혼자 걷되 함께 걷는다
- 세상 이야기


236 걸레와 양복 이야기
240 내 가슴속 묘지에 그-그녀들이 있다
245 농민도 ‘정치’를 해야 한다
248 막 핀 봄꽃 앞에서 봄꽃이 지는 환영을 보며
254 문화적 소외에 대한 관심은 없는가
257 삶의 두 가지 길
259 생명을 살리는 연장
263 수유리 4·19 묘지에서
265 아주 오래된 고독
273 아주 오래된 힘
281 정치판에 드리는 인간적 하소
285 파괴-죽음의 본능을 이기지 못하면 민주사회가 아니다
290 품 넓은 지도력이 그립다
294 행복의 전제조건
297 행복해지고 싶은가
299 행복한 대통령은 어디에 있는가
304 혼자 걷되 함께 걷는 길
309 흡연자는 죄인이 아니다

저자 소개 1

朴範信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중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은 폭력의 구조적인 근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조를 통해 가치의 세계를 해부하려는 시도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곱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명지대 교수, 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외등』은 그가 글쓰기를 떠나기 전의 문학세계와 그 후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해방 후의 현대사의 흐름을 같이 걸어온 주인공 서영우와 민혜주, 노상규 이 세 인물들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원형을 찾아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피빛 사랑을 그려내면서 해방 후 현대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더러운 책상』은 특이하게 '단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범신의 자전적 소설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가 겪었을 젊은 날의 고뇌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처럼 평가받는다.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그의 고민을 엿보게 해준다. 작가 박범신은 이 작품으로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2003년 제1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자들, 쓸쓸하다』에서 박범신은 그의 문학인생 못지않게 녹록치 않았던 남자인생 60년을 이야기한다. 오로지 아들 하나를 욕망하던 어머니의 늦둥이 외아들로, 수많은 복병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한 울타리를 지켜온 남편으로, 수십 년간 밥벌이를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짚어본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이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 즉 구시대의 ‘화려한 권력자’에서 이 시대의 ‘쓸쓸한 인간’으로 자리바꿈한 중년 남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봄과 동시에, 이제는 사회의 구석자리에서 불안한 헛기침만을 날릴 수밖에 없는 그 ‘쓸쓸한’ 남자들의 진솔한 속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비우니 향기롭다』는 더욱 더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이다. 내면의 깊이가 더욱 확장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깨달은 바는 진정한 삶의 행복은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이는 바로 불교 철학의 '무소유'와 직결된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 더 줄어든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외의 작품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 방』 『흰수레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5개월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촐라체」라는 소설을 연재하였다. 이 소설은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촐라체』와 『고산자』와 함께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인 은교에서는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소설은 또 무엇인가. 젊음이란 무엇이며, 늙음이란 또 무엇인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풀어내는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은 최근에도 『비즈니스』, 『빈방』, 『외등』, 『힐링』,『소소한 풍경』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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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74g | 145*200*30mm
ISBN13
9791192964089

책 속으로

순서는 알 수 없으나 아내와 나는, 젊은 날 철없이 맹세했던 대로 ‘곁에서 죽는 것’을 지켜보게 될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다. 감수성이 예민해 아직도 매일 죽고 매일 살아나는 인생을 사는 나 같은 사람이 굴절 많았던 세월 속에서 아내와 함께 이만큼이나마 지내 온 것은 전적으로 아내의 사랑이 나보다 깊고 넓기 때문이다.
---「016 가을에 머무는 생각들」중에서

글을 쓰기 위해선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지 않을 수 없다. 그 거리는 멀고도 가깝다. 그는 창 안쪽에서 창밖을 보는 사람이고, 오로지 홀로 앉아 문장이라는 창槍 하나 비켜 들고 감히 세상 만물을 제패하려고 꿈꾸는 사람이다. ‘홀로 가득 차’지 않고서야 대체 어떻게 글을 쓰겠는가.
---「031 나의 남은 꿈」중에서

생은 멀고, 또한 찰나적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렇다. 봄꽃의 낙화를 보라. 길고 혹독한 겨울 동안의 인내를 생각하면 봄꽃들의 황홀한 개화는 찰나에 불과하다. 곧 지고 만다. 그러니 봄꽃의 낙화는 얼마나 속절없고 애달픈가. 어디 봄꽃만 그렇겠는가. 청춘의 광채도 그러하고 사랑의 열락도 그러하다.
---「074 지는 봄꽃들에게서 배운다」중에서

절대빈곤이 가져왔던 굶주림과 소외와 모멸의 상처들이 그 시절, 개발시대의 모든 구성원들 가슴 속에 뼈저리게 도사리고 있었다. 아무도 진실로 자유로운 자는 없었다. 정치적인 억압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먼저 결핍의 굳은살들이 내모는 폭압적인 욕망이 우리의 본질적인 자유를 억압했기 때문일 것이다.
---「092 결핍과 상처로부터의 자유」중에서

작가로서 사물을 볼 때 나는 동시에 세 개의 눈을 사용한다. 하나는 ‘사실’을 보는 눈이고 둘은 ‘기억’을 보는 눈이며 셋은 ‘상상’의 눈이다. 내가 보는 현상으로서의 사실과 현상 너머의 기억 사이를 긴밀하게 잇는 작업은 상상력을 통해 비로소 가능하다.
---「098 기억은-소설은 힘이 있다」중에서

수면 위에 수천수만의 붉은 물비늘이 양각으로 드러나다가 급기야 그것들이 한통속이 되며 선홍빛 거대한 불꽃으로 타오르고, 이윽고 암갈색으로 침몰하면서 어둠을 받아 안아 제 속에 너그러이 품는 금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누가 과연 존재의 근원에 가닿지 않을 수 있겠는가.
---「110 나의 문학적 자궁 옥녀봉의 명월」중에서

먹고살 만해도 때로 한없이 쓸쓸하고 때로 한없이 벼랑 끝을 걷는 듯 불안한 것은 우리가 한 존재로서의 정체성, 그것을 버렸거나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자 걷되 함께 걸어야 하는 것처럼, 고유한 자기만의 꿈이 있어야 전체로서의 자유도 확보된다.
---「129 붉은 카펫 위의 흰 동그라미에 대한 기억」중에서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길다. 당신이 취꽃이면 이 가을에 필 것이고, 당신이 국화라면 서리 내릴 때까지 견딜 일이며, 또 당신이 바람꽃이나 매화나 민들레라면 설한풍의 긴 겨울을 오지게 이겨내면서 새봄을 기다리면 된다. 살아있다면 언젠가, 크든 작든, 화려하든 소박하든 ‘내 꽃’을 피우고 마는 것이 존재이고 사람이다.
---「167 가을이 주는 각성」중에서

나는 요즘 추락의 기술, 상실의 기술을 연마하고 있어요.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술이지요. 애오라지 상승의 기술만을 연마하던 젊은 날보다 신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나의 오랜 일부처럼 그분이 내 안에서 느껴질 때면 추락과 상실의 먼길이 내 앞에 놓여 있다고 상상해도 전혀 두렵지 않아요.
---「184 성숙」중에서

문학에 대한 사랑과 갈망도 전혀 줄지 않는다. 머리가 희어지는 속도보다 가슴이 더 빠르게 붉어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설명할까. 가속적으로 늘어나는 흰머리가 불변의 청춘으로 회귀하고 있는 속도를 드러내는 역설적인 표상일 수 있다는 걸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185 시간의 마술」중에서

출판사 리뷰

머리가 희어질수록 붉어지는 가슴이여!

고향 논산에 있는 집필실의 이름은 와초재(臥草齋)이다. ‘와초’는 작가의 호(號)이며, 소설 『풀잎처럼 눕다』에 착안해 친구였던 소설가 김성동이 부르던 별명이었으나 점차 호로 굳어졌다. 와초재에는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있는 집”이라 쓰인 판석이 붙어있다. 와초재라는 현판을 걸기 전, 오랜 고심 끝에 직접 써 새겨온 것이다. 홀로 가득 차지 않고서는 작가로서 글을 쓸 수 없고, 따뜻이 비어있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원만한 삶을 살 수 없으므로, 그 뜻을 가슴에 담기 위해서였다. 작가는 단독자로서 존재하는 ‘밀실’과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광장’을 수시로 오가며, 상상력으로 밀실뿐만 아니라 밀실을 둘러싼 우주까지 드높이 채우기를, 사람들과 더불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춤하며 광장의 삶에 깃들기를 소망한다.

홀로 와초재에서 지내며 작가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소한 작물을 키우고 정처 없이 들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 밤 깊도록 글을 쓴다. ‘가난한 밥상’과 ‘쓸쓸한 배회’에서 행복감을 얻는 것은 자유로운 삶의 본원적인 심지가 거기에 박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 봄, 이 여름, 이 가을이 아니면 못 볼 꽃을 그냥 지나쳐 왔을까.” 장편소설 『당신』의 한 구절이기도 하려니와, 이 짧은 문장에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죽은 아내의 산소에 놓아주기 위해 들고 온, 생전의 아내가 아꼈다던 그 책에 작가는 그렇게 써 주었다.

온화한 마음결만으로 사랑을 완성할 수는 없다. 불온한 시대일수록 더욱 그렇다. 작가는 어긋난 욕망으로 들끓는 세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자본주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른들과 부끄러운 줄 모르고 ‘대박!’이란 비속한 말로 자신의 이상을 설명하는 청년들, 정치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 또한 매일반이다. 그들에게 최상의 행복은 자본이 주는 소비의 감미, 기득권의 전략적인 방어밖에 없다.

사람에겐 세속의 욕망 말고도 완전한 사랑이나 신과 가까워지려는 초월적 욕망이 있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그것을 품고 살아야 삶의 품격을 얻을 수 있다. 추상의 가치를 이해하고 속 깊이 품을 수 있는 것도 인간만의 특권이다. 영원성이 그러하고 사랑이, 신이, 행복이 그러하다. 손으로 만져본 적도 없고 눈으로 본 적도 없는 가치다. 영원이든 신이든 행복이든, 따져보면 모든 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길로 통합된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로 요약된다.

“사랑만이 가장 큰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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