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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렁구시렁 일흔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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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喜 기쁨
하늘 / 지느러미 / 한 살이 / 명주바람 / 소원 / 충고 / 봄볕 /
갈망-산티아고 순롓길에서 / 행복-산티아고 순롓길에서 / 청명 가을-폐암 수술 후에 /
혼잣말 / 봄꽃 / 사실주의 / 길에서 죽은 w씨에게-산티아고 순롓길에서 / 마음자리 /
구시렁구시렁 일흔 / 봄 / 자작나무는 왜 저리 흰가 / 집필실 / 정체성 1

努 노여움
눈 오는 날 / 말 / 잔불 / 소심란 / 자취 / 두통 / 원죄 / 위로 /
이문세의 노래를 들으며 / 삶 / 병 / 겨울아침 / 오늘 / 아나키스트 / 느낌표 /
정체성 2 / 곰팡이

哀 슬픔
가시 / 새털구름 / 질경이 / 흑맥주를 마시며 / 우울 / 안부 / 비오는 날 /
세례-산티아고 순롓길에서 / 옛꿈 / 눈물 / 주름 / 가을날 / 별 / 허공이 하는 말 /
그것 / 노화老化 / 모시속곳 / 깻잎을 털면서 / 인仁 한의원에서 / 오래전 강경역에서 /
가을숲에서 / 취꽃 / 전설은 왜 하얄까 / 노래

樂 즐거움
섬광 / 안부 / 상주불멸常住不滅 / 조정리 봄밤 / 요즘 / 지금 / 불면 / 해탈 / 시인詩人 /
하느님-산티아고 순롓길에서 / 눈이 푸르른 / 봉선화에게 / 가을 / 큰 일 / 우주 /
스무 살 / 낮술

愛 사랑
제자리 / 빈 산에게 / 그 후 / 앵두 / 바이칼 둥근 돌에게 / 자화상에게 / 영원 /
가을을 기다리며 / 옛터 / 봄날 / 세월 / 외딴방-산티아고 순롓길에서 / 밀물 / 머웃잎 따며

惡 미움
기린 / 두드러기 / 그리움 / 질문 / 조국의 여름 / 보성아파트 1412에서 / 신록 /
출신 성분 / 고백 / 다르마타 / 아이러니 / 사당동 목로주점에서 / 개코원숭이들 /
꼭대기의 길

欲 욕망
소원 / 비밀 / 봄을 기다리며 / 두 손 모으고 하는 말 / 은행나무 / 장엄과 감미 / 더러 /
기도 1 / 실체적 자유에 대하여 / 자화상 / 살의 / 기도 2 / 겨울 소나무 / 동행 /
나의 뉴월드에게 / 태생

그 너머
보금자리 / 혼술 / 무명 / 문장의 기원-담배를 끊고나서 / 별 / 청춘 / 애 / 내 연장통 /
조종자의 이야기 / 페넬로페, 나의 노래 / 나의 집 / 붉은 피의 허공 / 꿈 / 제목 이야기

소설
아버지 골룸-아버지의 마지막 집

저자 소개 1

朴範信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중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은 폭력의 구조적인 근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조를 통해 가치의 세계를 해부하려는 시도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곱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명지대 교수, 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외등』은 그가 글쓰기를 떠나기 전의 문학세계와 그 후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해방 후의 현대사의 흐름을 같이 걸어온 주인공 서영우와 민혜주, 노상규 이 세 인물들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원형을 찾아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피빛 사랑을 그려내면서 해방 후 현대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더러운 책상』은 특이하게 '단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범신의 자전적 소설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가 겪었을 젊은 날의 고뇌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처럼 평가받는다.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그의 고민을 엿보게 해준다. 작가 박범신은 이 작품으로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2003년 제1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자들, 쓸쓸하다』에서 박범신은 그의 문학인생 못지않게 녹록치 않았던 남자인생 60년을 이야기한다. 오로지 아들 하나를 욕망하던 어머니의 늦둥이 외아들로, 수많은 복병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한 울타리를 지켜온 남편으로, 수십 년간 밥벌이를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짚어본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이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 즉 구시대의 ‘화려한 권력자’에서 이 시대의 ‘쓸쓸한 인간’으로 자리바꿈한 중년 남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봄과 동시에, 이제는 사회의 구석자리에서 불안한 헛기침만을 날릴 수밖에 없는 그 ‘쓸쓸한’ 남자들의 진솔한 속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비우니 향기롭다』는 더욱 더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이다. 내면의 깊이가 더욱 확장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깨달은 바는 진정한 삶의 행복은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이는 바로 불교 철학의 '무소유'와 직결된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 더 줄어든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외의 작품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 방』 『흰수레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5개월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촐라체」라는 소설을 연재하였다. 이 소설은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촐라체』와 『고산자』와 함께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인 은교에서는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소설은 또 무엇인가. 젊음이란 무엇이며, 늙음이란 또 무엇인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풀어내는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은 최근에도 『비즈니스』, 『빈방』, 『외등』, 『힐링』,『소소한 풍경』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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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744g | 159*231*25mm
ISBN13
9791190715010

책 속으로

나는 내일 내가 꿈꾸는 영원을 줄이고 줄여서 나만의 몽당연필로 만들 것이다. 깊이 눌러 쓰고 싶은 남은 문장은 단 한 문장뿐이니까.
--- 「별」 중에서

나의 사전은 이사온 뒤
나날이 얇아지고 있어요
우리말사전이 한 페이지 될 때까지
나의 위로가 완성될 때까지
--- 「위로」 중에서

내 안에 봄풀 같은 어린애가 여전히 있고 내 안에 어둔 혼둔의 청년이 여전히 있고 내 안에 흰 두루마기를 입은 노년이 여전히 있었다.

--- 「붉은 피의 허공」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이름 48년, 그 먼 길을 함께 걸어준 독자들에게 손편지 쓰듯
한편한편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만들다.

“이제 사랑하는 당신들 곁에서 깊고, 조용하고, 다정하고, 어여쁘게 늙어가고 싶다.”

‘버럭’과 ‘구시렁구시렁’ 사이, ‘청년작가’와 ‘노인’의 위험한 틈새, 거기에서 절로 비어져 나온 오욕칠정의 얼룩들을 실존적 나의 항아리에 쟁였더니 보아라, 그것들이 여기 ‘구시렁항아리’에서 지금 이렇게 발효되고 있는 중이다. 먼 날들이 가깝고 가까운 날들이 오히려 멀다. 완성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더 참고 더 은유恩宥하고 더 오래 기다릴 것이다. 작가이름 48년, 돌아보면 매 순간이 얼마나 생생한 나날이었던가. 나는 살아 있는 유산균, 매일 캄캄한 추락 매일 환한 상승의 연속이었다. 그 생생한 경계의 먼 길을 함께 걸어준 수많은 독자에게 엎드려 고마울 뿐이다. 바라노니 이제 사랑하는 당신들 곁에서 다만 ‘구시렁항아리’로서 깊고, 조용하고, 다정하고, 어여쁘게 늙어가고 싶다. 사람으로서의 내 남은 꿈이 그러하다. -〈제목이야기〉 중에서


‘성게’ ‘생막걸리’ ‘부작용 없는 슬픔’ 등 많은 제목들을 거쳐
청년작가의 시집 ‘구시렁구시렁 일흔’으로 정해지다.

“계속 청년작가라고 불리어 오셨는데 구시렁구시렁 일흔, 괜찮을까요?”

작가로서 내 이미지를 걱정해 하는 말이었다. “청년작가, 그거 하기 힘들어!.” 내가 대답했다. 나는 대체 어떤 환영을 쫓아 여기까지 온 것일까. “감수성도 예민하게 유지해야 되고, 현역으로 계속 써내야 되고” 웃으며 나는 덧붙였다. 반은 참말이었고 반은 엄살이었다. 그 말을 할 때조차 기실 내 안에서는 숨이 다 죽지 않은 ‘청년작가’가 여전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러나 짐짓 그 자의 눈빛, 말티즈의 날갯짓을 무시했다. 내가 오래 겪어온 고통의 연원이 거기에 있었다. 너로 인해 더 이상 비명을 지르고 싶지 않아. 나는 속으로 말했다. 더구나 시집이 아닌가. ‘아마추어시인’의 권리로 ‘프로청년작가’를 소금에 절여 숨을 죽이려는 시도가 나를 위해 나쁠 건 없다고 여겼다. 기운을 좀 더 빼서 되롱되롱 무심해질 수만 있다면 일흔 살이든 여든 살이든 나이가 왜 축복이 되지 않겠는가. -〈제목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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