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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불꽃
김원일
문학과지성사 200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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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金源一, 김원

1942년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영남대학교 국문학과(1968)를 졸업했다. 1966년 매일문학상, 1967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전쟁에 대해 긴 세월동안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던 작가이다. 김원일 문학의 중심 소재 중의 하나인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월북한 아버지를 가진 작가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고등학교 3학년때 6·25를 겪었고 그로 인해 고통스런 가족사를 경험해야 했던 작가는 이 문제를 쓰지 않고는 어떤 작품도 쓰지 못할 것같은 부채감이 시달리면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분단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노을』, 『어둠의 혼』, 『겨울
1942년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영남대학교 국문학과(1968)를 졸업했다. 1966년 매일문학상, 1967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전쟁에 대해 긴 세월동안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던 작가이다. 김원일 문학의 중심 소재 중의 하나인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월북한 아버지를 가진 작가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고등학교 3학년때 6·25를 겪었고 그로 인해 고통스런 가족사를 경험해야 했던 작가는 이 문제를 쓰지 않고는 어떤 작품도 쓰지 못할 것같은 부채감이 시달리면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분단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노을』, 『어둠의 혼』, 『겨울 골짜기』와 같은 분단소설의 내용은 18년동안 연재해나간 『불의 제전』에 고스란히 녹아흐르고 있다.

담담한 문체에 절제된 감정으로 6.25의 비극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는 김원일은 굴곡진 현대사를 몸으로 겪은 한글세대의 문학이고 궁핍한 농촌에서 6·25와 4·19를 체험하고 산업화를 이룩한 우리세대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할 줄 아는 작가이다. 열등의식에 사로잡혔던 사춘기와 가난에 대한 원망등으로 초기 소설은 지나칠 정도로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했으나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중편이 많아지고 분위기도 대립에서 화해로 바뀐다. 31년동안 51편을 묶어 중단편 전집을 최근에 배운 컴퓨터작업으로 끝낼 정도로 열정적인 집필가인 그는 어느덧 뿔테안경에 은발을 쓸어올리는 한국문학의 산증인이다. 2005년에는 그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금병공원에 문학비가 건립되었다.

소설집으로 『어둠의 혼』, 『오늘 부는 바람』, 『도요새에 관한 명상』, 『환멸을 찾아서』, 『그곳에 이르는 먼 길』, 『마음의 감옥』, 『슬픈 시간의 기억』, 『오마니별』, 『비단길』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에는 『어둠의 축제』, 『노을』, 『바람과 강』, 『겨울 골짜기』, 『마당 깊은 집』, 『늘 푸른 소나무』, 『아우라지 가는 길』, 『불의 제전』, 『도시의 푸른 나무』, 『푸른 혼』, 『전갈』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사랑하는 자는 괴로움을 안다』, 『삶의 결, 살림의 길』, 『기억의 풍경들』, 『아들의 아버지』이 있다.

현대문학상(1974), 한국소설문학상(1978), 대한민국문학상 대통령상(1978), 한국창작문학상(1979), 동인문학상(1984), 요산문학상(1987), 이상문학상(1990), 우경문화예술상(1992), 서라벌문학상(1993), 한무숙문학상(1998), 이산문학상(1998), 황순원문학상(2002),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2), 이수문학상(2003), 만해문학상(2005)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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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11431

책 속으로

작가가 어떤 소재를 선택할 때, 그 소재는 그가 여태껏 써온 소설의 유형에서 크게 일탈하지 않는다. 그의 머릿속에는 소재의 경계점이 울타리를 두르고 있으며, 그는 그 울타리 안에 머물고 있는 소재를 끄집어낸다. 인종이 피부색 언어 종교의 동질성을 좇아 모여살 듯, 가축이 사이가 좋은 이웃끼리 한울타리 안에서 살 듯, 소재 또한 그 작가의 개성에 걸맞게 비슷한 유형을 이루어 상상의 공간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원폭 피해자의 비극적인 삶을 소설화한 <히로시마의 불꽃>과 관련하여 얼핏 목축이란 말이 떠오른다. 일정한 용적을 확보하여 사방에다 널빤지로 울을 치고 가축을 그 울 안에서 방목하다 어떤 목적에 의해 그 중 한 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럴 때, 가축이 많은 작가는 행복하다.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소재의 빈곤이란 가난한 목축업자를 연상케 한다.

내가 즐겨 선택하는 소재는 소외 억압, 또는 결핍과 관련된 삶이다. 갇힌 자, 병든 자, 굶주린 자를 선택할 때 어떤 이야깃감이 떠오른다. 그런 소재가 나에게는 자연스럽다. 그렇게 생각할 때, 내 목장에서 키우는 가축은 대체로 목에 쇠줄이 매여 버둥거리는 짐승, 병들어 신음하는 짐승, 주인이 먹이를 제때 주지 않거나 초지가 가뭄으로 말라버려 굶주린 짐승이 될 터이다. 그 짐승들이 절망의 눈빛으로 작가에게 간절하게 해방을 요구한다. 해방이란 갇힌 상태에서 자유를 얻게 하거나, 병을 고쳐주거나, 먹이를 풍족하게 주는 일일 것이다. 아니면, 가축을 기르는 용도가 그러하므로 선택된 짐승이 도살될 수도 있다. 도살의 경우, 잔인한 비유가 되고 말았지만 어쨌든 그렇게 선택된 가축을 우리에서 꺼내는 그때부터 작가의 고통스러운 집필이 시작된다.

<히로시마의 불꽃>이야말로, 그 목축의 비유가 적절한 예로 떠올랐다. 나는 그 소재를 오랫동안 준비했다. 쓸 짬을 얻지 못했기에 자료를 더욱 꼼꼼히 챙길 동안, 원폭 피해자 가족들은 끊임없이 나에게 자신이 당하고 있는 괴로움을 두고 한 맺힌 사연을 하소연해왔다. 물론 실제가 아닌 목장 안에서의 일이다. 나 역시 그들과 동참하여 아파하며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억누를 수 없는 분노로 필을 멈추곤 했다. 소설을 착수했을 때 주인공을 분신이란 극한까지 몰고 갈 의도는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씌어지고 말았다. 객관성과 냉철함을 확보하지 못했지 않았느냐란 반성도 들었으나 그들을 살려내어 그 어떤 희망을 줄 수는 없었다. 현실의 그 어느 구석에도 그럴 만한 구원의 빛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동안 여러 차례 한국 원폭 피해자의 실태 보고서와 진정서가 상정되었을 때처럼, 이 소설 역시 사회로 하여금 그들에게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들은 여전히 소외 억압 결핍 속에 방치된 상태이다. ‘산 자의 매장’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마음을 울적하게 한다. 첫 발표 때의 원고를 다듬고 제목을 고쳐 다시 내보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1992년 발표한 <그곳에 이르는 먼 길> 원고를 다듬고 ‘히로시마의 불꽃’으로 제목을 고쳐 새로 선보이는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의 비극적인 삶을 소설화한 것으로 작가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그들을 치밀하게 취재해 원폭의 피해와 그 후유증, 피해자들의 고통을 생생히 보여준다.

산제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인 화가 묘산의 집에 같은 고향 사람 정동칠과 아들 순욱, 딸 수임이 며칠 신세를 지기 위해 불쑥 찾아온다. 묘산이 고향을 떠난 지는 근 40년으로 아련한 기억 속에서 떠올리는 정동철은 묘산보다 다섯 살 정도 위로 ‘똥칠’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푸줏간에서 일하던 순박한 사람이었다. 그의 가족은 원폭 투하 때 히로시마에서 죽었으며 동칠은 원폭으로 인해 피부병에 기억상실증, 말더듬증, 실금증 등을 앓고 있는 불구자였다.

역시 원폭 피해자인 게이코(경자) 사이에 낳은 순욱과 수임 역시 원폭 피해자 2세로 갖가지 병을 앓으며 사회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정동칠 일가가 갑자기 묘산 집을 찾은 이유는 병세가 더 나빠진 정동칠의 진찰과 치료를 위해, 그리고 관계 기관에 응분의 보상과 지원을 탄원하기 위해서이다. 달가워 않는 묘산 부부의 집 지하실 방에 겨우 머물러서는 먼저 한국원폭피해자협회를 방문하고, 다시 피폭 확인을 받고자 적십자병원, 또 진료를 받기 위해 경희의료원을 힘들게 찾아다녀 간신히 치료를 받게 된다.

원폭 피해의 살아 있는 증거가 되는 순욱은 피폭 당시의 상황과 후유증 사례를 모으고 원폭과 핵에 관한 서적을 읽어왔으며 피해자의 진상과 실태, 경제적 어려움을 알리고 대책을 강구하는 요망서를 작성하여 일본대사관에 제출하기 위해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파출소에 끌려가게 되고 결국 분신의 길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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