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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한중의 십이 일 1장 잠복, 그리고 충성 2장 충성, 그리고 희생 3장 희생, 그리고 음모 4장 음모, 그리고 행동 5장 행동, 그리고 조사 6장 조사, 그리고 신앙 7장 신앙, 그리고 충돌 8장 충돌, 그리고 우연 9장 우연, 그리고 사랑 10장 사랑, 그리고 함정 11장 함정, 그리고 도박 12장 도박, 그리고 대결 13장 대결, 그리고 결말 간주 강동의 촉나라 사신 1장 결말, 그리고 시작 2장 시작, 그리고 여정 3장 여정, 그리고 암행 4장 암행, 그리고 야망 간주 맺음 2부 촉룡의 충성 1장 야망, 그리고 위기 2장 위기, 그리고 도망 3장 도망, 그리고 귀환 4장 귀환, 그리고 숙청 5장 숙청, 그리고 추궁 6장 추궁, 그리고 의심 7장 의심, 그리고 의혹 8장 의혹, 그리고 암살 9장 암살, 그리고 가정 10장 가정, 그리고 우정 11장 우정, 그리고 증오 12장 증오, 그리고 계엄 13장 계엄, 그리고 추격 14장 추격, 그리고 고백 15장 고백, 그리고 진실 2부 맺음 후기 1 후기 2 |
馬伯庸,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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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나라 군대가 표면적으로는 아직 움직임이 없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이미 전투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곽회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곽강을 똑바로 주시했다. “내가 애초에 조진 장군에게 널 천수에 보내달라고 한 이유가 이것이다. 지금 이곳은 이미 소리 없는 전쟁터이고 넌 이 전투의 주인공이야.” --- p.46 해가 중천을 지날 무렵 드디어 촉룡이 나타났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남자는 촉나라 관복을 입고 있었다. 관복을 보자 미충도 크게 긴장했는지 저도 모르게 입술에 침을 발랐다. 촉룡은 위나라 정보국에서 가장 신비롭고 중요한 인물이다. 관직이 꽤 높아 중요하고 값진 정보를 많이 제공했지만 위나라 정보국에서도 정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렇게나 중요한 존재인 만큼 안전을 위해 다른 간첩 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촛불을 입에 물고 밤낮을 비추네.” 촉룡이 멀리서 시를 읊듯 암호를 보내왔다. --- p.118 어느 순간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순후는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바짝 긴장했다. 부하들과 함께 냄새를 따라 이동했다. 피비린내가 점점 짙어졌다. 마침내 무너진 돌벽 앞에서 시체를 발견했다. (…) 순후는 부하에게 등불을 가져와 시체의 얼굴을 비추게 했다. 죽기 직전의 충격과 공포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자세히 살폈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얼굴이었다. --- p.271 제갈량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부채질을 했다. (…) 촉한은 인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모두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려면 복잡한 인간관계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완벽한 균형을 이뤄야 했다. 그 균형을 잡는 일이 바로 제갈량의 몫이었다. --- p.312 이때까지만 해도 종택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머지않은 훗날 종택의 소부대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리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종택과 아는 것이 너무 많은 정안사 관리. 세상일은 언제나 많이 아는 자가 더 고통스러운 법이다. --- p.508 순후는 분노, 고뇌, 좌절을 느끼면서도 강렬한 투지가 불타오르는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도관을 응시했다. (…) 승상부와 정안사의 정면 대결에서, 정안사는 전혀 승산이 없어 보였다. 순후는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정안사는 면현성에서 완벽하게 고립됐어. 사방이 모두 적이야.’ 정안사는 원래 조직 내 청소부 역할을 담당했다. 같은 편 안에 숨어 있는 내부의 적을 찾아내는 일. 그런데 오늘에서야 절실히 깨달았다. 정안사 전체가 적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 pp.584~585 이 년 전의 좌절이 다시 떠올랐다. 그 뼈에 사무치는 좌절감이 바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촉룡을 추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만약 이평 무리가 수백 명이고 순후는 혈혈단신이라도, 똑같이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추격할 것이다. 이 일의 결과는 곧 알게 될 것이다. 순후가 촉룡을 잡거나 촉룡을 잡다가 죽거나. 제3의 결과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는 정안사 특유의 ‘편집’일 수도 있다. 어느 정보계 인사는 ‘그런 편집광만이 정안사 업무를 감당할 수 있다.’라고 말했었다. --- p.597 순후는 신화 속 촉룡과 그가 상대하는 촉룡의 공통점이 딱 하나라고 생각했다. 둘 다 어둠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 신화 속 촉룡은 입에 촛불을 물고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춰주지만 현실의 촉룡은 어두운 세상을 더 어둡고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 최후의 순간에 이르러 줄곧 어둠에 숨어 있던 촉룡의 정체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지금 그는 촉룡이 아닌 본래 모습 그대로 순후를 마주했다. 순후는 벗겨낸 도포 자락을 움켜쥔 채 다른 손에 든 노기 화살 끝을 촉룡의 가슴에 겨눴다. 손가락을 현도에 걸고 가볍게 중얼거렸다. “그래, 너였군.” --- pp.610~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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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전쟁터, 이름 모를 영웅, 보이지 않는 주인공…
새로운 스파이 역사 소설의 탄생, 이중 삼중으로 쌓은 반전의 반전 “아무도 그를 모른다. 사상 최악의 간첩 촉룡을 잡아라!” 서기 229년, 위, 촉, 오나라가 중국의 패권을 쥐기 위해 자웅을 가리던 전쟁의 시대. 촉나라 승상 제갈량이 천하를 향해 호령하는 그 유명한 출사표를 던지고 위나라를 치러 북벌하는 동안 역사의 뒤편에선 각국의 간첩들이 비밀스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선에서 명장들의 죽고 죽이는 혈전이 벌어지는 동안 수면 아래에서 거듭되는 이름도, 얼굴도 없는 간첩들의 집요한 정보 전쟁. 차디차다 못해 다소 쓸쓸한 바람이 감도는 위나라 농서 지역에 잠입한 한 명의 고정간첩으로부터 기나긴 이야기는 시작된다. 촉나라가 위나라에 간첩을 심어두었듯, 위나라 또한 촉나라 고위층 가운데 정체불명의 간첩을 숨겨놓았다. 촉나라의 최강 병기인 노기 설계도를 탈취하겠다는 위나라의 음모 아래, 금지된 사교인 오두미교 조직이 연합하면서 두뇌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져간다. 그저 ‘올빼미’로 통칭되는 베일에 싸인 간첩들 중 사상 최악의 위나라 간첩 ‘촉룡’의 뒤를 쫓는 촉나라의 비밀 정보국 정안사 소속 관리 ‘순후’. 촉룡의 암흑 같은 그림자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면서 순후는 절체절명의 혼란 속에 빠지게 되는데……. 삼국 시대 숨겨진 비망록, 역사상 가장 고요하고 잔학했던 간첩 전쟁사가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