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그리스도의 마음에 머물기까지: 토마스 머튼의 생애, 박재찬(안셀모) 신부
머리말 1. 구속 수도원 2. 리옹에서 보낸 시절 3. 라발 수녀원 4. 수련자 5. 떠나라는 선고 6. 여정 7. 또 다른 고아원 8. 하느님 집안의 일터 9. 닭장 10. 새로운 정주 11. 더 깊은 내면의 성소 12. 마리아의 자녀 13. 문간에서 14. 감사의 찬미 15. 수련장 16. 십자가의 길 17. (계속되는) “십자가의 길” 18. 골고타 맺음말 |
Thomas Merton
토머스 머튼의 다른 상품
쥴리아나 수녀
요나탄
|
하루가 지나갔다. 쉬는 시간, 3시경, 미사, 6시경, 작업, 9시경, 식사, 그리고 오후가 되었다. 오후 어느 때인지 한 수녀가 수화로 폴리까르프 신부가 고해소에서 그녀를 보고자 한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그녀는 성당으로 급히 달려가서 주님을 경배하며 잠시 무릎을 꿇었다. 고해소에 들어섰을 때 폴리까르프 신부는 말했다. “내 딸아, 오늘 원장 수녀님께서 너에게 큰 희생을 요구하지 않더냐?” “희생이라고요? 저에게요? 아니요, 신부님. 그러나 오늘 아침 집회에서 일본에 갈 자원자들에 관해 이야기 하셨다는 것은 물론 알고 계시지요.” 폴리까르프 신부는 굳이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명령조로 돌연히 선고하였는데, 그것은 그녀의 심장을 천둥처럼 내리쳤다. “네가 가거라!”
--- p.118 “나는 십자가의 무게와 하느님이 내게 요구하시는 희생의 크기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나의 거룩한 스승의 뜻을 이행하기로 굳게 결심한 상태이다.” --- p.191 “저를 일본으로 부르심으로써, 저의 사랑하는 정배께서 제게 두셨던 신뢰의 분명한 표징을 제게 주시지 않으셨다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게 의지하십니다. 제가 그분의 거룩한 마음 안에 지니고 계신 기대를 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저의 기도와 희생으로 이 나라에서는 거의 위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가난한 선교사들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 p.198 |
|
베르크만스 수녀는 새로이 정주 서원을 발하기 바로 며칠 전인 1906년 6월 6일 봉헌문을 작성하였다. 그것을 접어서 나머지 생애 동안 작은 갑 속에 보관하고, 자신의 심장 곁에 두었다. 그것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 저로부터 사랑받으시는 소중한 나의 예수님, 저는 흠 없으신 어머니의 인도를 받고, 이제까지 당신의 성심께 드릴 수 있었던 봉헌과 헌납을 모두 새롭게 하며, 또 사랑의 희생 제물로서 당신의 거룩한 자비에 제 자신을 새롭게 드리기 위해 당신께 나왔습니다. 당신께서 불행한 제 조국에서 맛보시는 비통함과 무례함에 대한 보속으로, 저는 당신의 거룩한 사랑의 불꽃 안에 저를 온전히 정화시키고 성화시키며 희생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기원합니다. 오! 저의 선하신 예수님, 당신은 반드시 이 나라 전체로부터 사랑받으시고 참된 프랑스인들 모두로부터 환영받으셔야 합니다. 오, 예수님, 겸손해지고 비참해진 프랑스 정부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당신의 용서를 빌며 나라 전체를 당신의 성심께 봉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오, 나의 선하신 예수님, 경멸당하시고 무시당하신 당신 사랑에 희생물이 필요하다면, 탄원하오니, 저를 받아 주소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게 아직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받아 주소서, ” “오, 나의 예수님, 선택된 제 나라를 위해 당신의 무한한 자비에 탄원하나이다. 당신의 거룩한 마음으로부터 한 줄기 빛이 이 나라에 쏟아지게 하사, 이 나라를 삼키고 있는 오류의 그림자를 흩으시고, 당신 우리 안에 모여든 잃어 버린 모든 양들을 굽어보시고 당신 교회에 위로를 주소서.” 그녀는 이 긴 봉헌문을 잉크로 쓰지 않고 자신의 피로 적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야곱 집안이 이상한 말을 하는 민족을 떠나올 때 ……”(시편 114). 제단 앞에서 수녀들은 기도서를 펴들고 그 엄청나고도 숭고한 단순성으로 시편을 노래한다. 베르크만스 수녀가 창립의 노고로 견고케한 일본 수녀들의 전례 안에는 마음을 움직이며 감동시키는 분위기의 톤이 존재한다. 이러한 음조는 구약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된 것이다. 이 거룩하고 준엄한 선율을 노래하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이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뛰놂이 일본 열도에 울려퍼진다. 감실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함으로써, 그녀는 점차 자신의 현존과 그곳에 계시는 그분의 현존 사이의 연관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왜 일본에 있는 이 산중에 있는가? 그분께서 그곳에 계시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될 때 불가능한 역사가 가능으로 바뀌는 하나의 대서사시를 이 책을 통해 맛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