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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나는 20%의 배당금을 먹고 사는 불법도박장의 심부름꾼이다. 내게 신문지국장이라는 직업이 있지만 사람들이 신문을 잘 보지 않아서 문을 닫았다. 뭔가 다른 일을 찾아야 했지만 나는 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내 곁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전직 경찰관 박과 민이 동업으로 불법도박장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심부름꾼을 자청한다. 나는 20%의 배당금을 위해 형제나 다름없는 친구 태우를 도박장으로 끌어들인다. 춘희의 꼬임에 빠진 태우와 노영달, 여장남자 찰스가 나비처럼 불법도박장으로 날아든다. 서로 먹고 먹히지만 그들이 노리는 한탕은 끝내 찾아오지 않는다. 거기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사채업자뿐이다. 암사마귀 같은 민은 사채업자이면서 불법도박장인 ‘맨홀’의 실제 권력자이다. 배당금을 얻어먹고 있지만 나 또한 암사마귀의 노예일 뿐이고, 삶의 일선에서 밀려난 외부인답게 돈을 위해서 성적 노리개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불법도박장이 단속반의 공격을 받는다. 바지사장이 구속되고 맨홀은 해체된다. 나는 새로운 일을 찾아서 마 선장을 찾아간다. 전망이 보이지 않는 삶을 박차고 바다로 간다. 간병인 신혜에게 아내를 부탁한다. 신혜 또한 공금을 빼돌려 카지노에 들이부은 남편을 감방에 보낸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영애와 나, 신혜는 욕망의 삼각형을 이룬 세 개의 기둥처럼 서로에게 의지해서 힘겹게 삶을 지탱해나간다. 불법도박장 보조원인 나와 식물인간 상태인 영애, 변심한 약혼녀를 잊지 못하는 노영달, 한탕의 유혹에 빠져 허우적대는 노름꾼처럼 삶의 변방에 유리된 유형자들의 얘기를 해보았다. 어둠 속에도 삶이 있다. 어떤 이는 육체의 유형을 살고, 어떤 이는 영혼의 유형을 살며, 그들은 오늘도 주문처럼 한탕을 외친다. ‘딱 한 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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