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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yo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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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보다 빨랐던 상상현실 주창자’.
이 책은 성공스토리가 아니다. 한 작가의 작품집도 아니다. 성공 스토리라고 하기엔 작가 본인이 ‘미완’을 내세운다. 작품집이라고 하기엔 분야가 너무 광범위하다. 만화 같은 캐릭터에서부터 동화를 거쳐 목적성 일러스트레이션에 포스터와 로고 디자인까지, 환경조형물에 텍스타일과 공예와 모자이크를 넘어 환경 조경과 관광지 랜드 스케입까지 넘나든다. 도대체 강우현은 누구인가? 전공은 무엇이며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말한다. 내가 누구이건 전공이 무엇이건 무슨 문제인가? 또, 잘하는 것을 왜 따져야 하는가? 잘하는 건 본인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 다른 것을 추구해 온 삶이 전공세계로부터 그를 도피시킨 것이 맞는다. “가상현실이 대세라고? 나는 이미 20여 년 전에 상상현실을 만들었다” 강우현은 가상현실과 가공현실을 말하는 버츄얼이나 메타버스를 무시한다. 인간의 상상을 기술로 현실에 구현하기 이전에 그는 이미 남이섬을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만들어 상상 속의 세계를 구현했다. 또, 전국의 지자체 단체장들과 함께 장난끼공화국(청송), 어머니나라(충주), 동화나라공화국(광진구), 아름다운공화국(강남구), 자라나는공화국(가평), 소한민국(양구), 역발상공화국(인천 서구), 쉬쉬놀놀공화국(양평), 해뜨는공화국(서산), 진도공화국(진도) 등 10개의 상상나라를 만들어 실제로 상상유엔을 조직하고 활동하기도 했다.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가는 그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버츄얼의 세계나 메타버스 같은 것은 비인간적일 것이다. "내가 8년째 공들여온 제주 탐나라공화국을 팔려고 한다." 그는 만년적자에 허덕이던 남이섬을 16배 성장시키고 홀연히 제주의 황무지 땅으로 내려온 사람이다. 돈도 사람도 없이 150개나 테마파크가 있는 제주도에 쓸데없는 도전을 한다고 남이섬에서 말렸을 때 “제주에 있는 150개를 하나로 묶으며 나하고 둘 뿐인데 거기서 성공 못할까” 라며 나무를 심고 빗물을 받아 연못을 만들었다. 오픈한 지 이제 겨우 한 달, 그런데 그 피땀어린 공간을 팔겠단다. “땅은 안 팔 겁니다. 대신, 하늘과 땅 속을 팔려고 해요.” 그는 이런 황당한 사고의 소유자다. 이 책은 그의 장난끼를 온몸으로 표현한 일기장이다. “이 책으로 누명을 벗고 싶다” 그렇다. 이 책은 단순한 작품집이 아니다. 한 사람의 크리에이터가 어디까지 상상하고 어떻게 상상을 현실로 이루었는가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상상의 리얼리티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유람선을 디자인하고 비행기로 하늘에 그림을 그린다. 탱크를 받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고 철판을 잘아 돌로 만든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공의 벽을 가볍게 뛰어넘은 도깨비 같은 상상의 일기장이기도 하다. 그는 말한다. “나는 이 책으로 내가 얼마나 절실한 크리에이터인지를 보여주고 싶다. 단순히 관광지나 기업 경영자로만 알려져 있는 나의 누명을 벗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잘 못 알려진 것을 누명이라고 하는 재미있는 발상이지만 이 한 권의 책 속에 크리에이터로서의 진면모가 담겨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상상에서 현실화까지, 시작에서 끝까지 현장을 누비는 그에게는 세상이 모두 캔버스이다. 독자들은 캐릭터 하나로부터 관광 휴양지 마스터플랜까지 상상의 영역을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