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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종이 수염
전차 구경 수난 이대 작품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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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길이는 발딱 몸을 일으켰다. 모기에 물려 부르튼 자리를 득득 긁으면서 아버지 곁으로 다가갔다. 아버지는 가위질을 하고 있었다. 두 발로 종이를 밟고, 왼쪽 손에 든 가위로 을씨년스럽게 그것을 오리고 있는 것이다. "아부지, 그거 뭐 합니꼬?" "수염 만든다 안 카더나. 어젯밤에 안 카더나." "쉬염 만들어서 뭐 하는데예?" "넌 알끼 아니다." " ‥…." "요렇게 좀 삐져나도고." 동길이는 아버지한테서 가위를 받아 쥐고 종이를 국수처럼 가닥가닥 오려 나갔다. 그리고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그것을 실로 꿰매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밥상을 들고 들어왔을 때는 한 다발의 흰 종이수염이 제법 그럴 듯하게 만들어졌다. 어머니는 밥상을 놓으며, "그걸로 대체 머 하는게? 광대놀음 하는게?" 했다. "광대놀음? 흐흐흐 ‥…." 아버지는 서글피 웃었다.
--- pp.46-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