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하근찬 전집 22 산중 눈보라
하근찬
산지니 2026.04.18.
가격
38,000
10 34,200
YES포인트?
1,9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시리즈 23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뷰타입 변경

이 상품의 태그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발간사

마중 나온 사람
고백
죽음의 계곡
상운사
고통의 문
서울행
괴사건
망령
아버지와 딸
절단 수술
증발
5월의 눈보라

해설 | 『산중 눈보라』의 위치-송주현

저자 소개 1

河瑾燦

하근찬은 우리에게 『수난 이대』라는 단편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는 1931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6·25 동란을 전후하여 5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1955년 [신태양사] 주최 전국 학생 문예 작품 모집에 소설 [혈육]이 당선된 경력이 있었지만 그를 문단에 데뷔시킨 것은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던 단편 『수난 이대』였다. 1959년 교육 주보·교육 자료사 기자로 재직했으며, 1969년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이후 1970년 『족제비』로 제7회 한국문학상을, 1981년 『산에 들에』로 조연혁 문학
하근찬은 우리에게 『수난 이대』라는 단편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는 1931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6·25 동란을 전후하여 5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1955년 [신태양사] 주최 전국 학생 문예 작품 모집에 소설 [혈육]이 당선된 경력이 있었지만 그를 문단에 데뷔시킨 것은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던 단편 『수난 이대』였다.

1959년 교육 주보·교육 자료사 기자로 재직했으며, 1969년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이후 1970년 『족제비』로 제7회 한국문학상을, 1981년 『산에 들에』로 조연혁 문학상, 제1회 요산문학상을 받았으며 1989년 『작은 용』으로 유주현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난 이대』, 『나룻배 이야기』, 『흰종이 수염』, 『왕릉과 주둔군』, 『산울림』,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등이 있다. 2007년 11월 25일 타계, 충청북도 음성군 진달래공원에 안장되었다.

하근찬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152*225*30mm
ISBN13
9791168616578

책 속으로

새해 새 아침, 베란다 쪽 창으로 신선한 햇빛이 들어온다.
--- 「첫 문장」 중에서

“수술해서 환자가 죽어도 의사는 죄가 안 되지요?”
“과실이 없었는데 죽었다면 도리가 없는 거죠. 그게 죄가 된다면 누가 의사 노릇을 하겠어요. 안 그래요?”
“예, 맞습니다.”
“그래서 수술하기 전에 보호자나 배우자의 확약서를 반드시 받아놓죠. 수술해서 사망을 해도 의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그래야 나중에 이렇다 저렇다 말썽이 일어나지 않죠.”
초점이 약간 흐릿해진 듯한 눈으로 재미있다는 듯이 임중하를 바라보고 있던 최 처사는 또 혀가 엉뚱한 데로 미끄러지듯 이번에는 불쑥,
“박사님, 법률에 대해서도 잘 아십니까?”
이렇게 물었다.
“의사가 법률에 대해서 잘 알 턱이 있겠소. 법률의 뭘 알고 싶은데요?”
“저…….”
최 처사는 좀 주저하는 듯하더니, 묘하게 씩 한 번 웃고는 입을 열었다.
“사람을 죽여도 십 년인가 이십 년인가 지나면 죄가 없어진다는데, 그게 정말입니까?”
살인죄의 공소시효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 정말 의외의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 pp.77-78

기침 소리가 여전하고, 물러가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듯하더니, 방문에 손을 갖다 대는 듯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썩 물러가지 못할까!”
그러나 미닫이가 스르르 소리 없이 열렸다.
해골 같은 하얀 얼굴이었다. 입언저리에는 피가 지저분하게 묻어 있었다. 아낙네가 말하던 그대로였다.
그런 섬뜩한 몰골로 원산대사를 원망스러운 듯이 쏘아보는 것이 아닌가. 그 퀭한 두 눈의 눈빛이 어둠속에서도 요괴스럽게 번들거렸다.
“아이고—.”
원산대사는 냅다 비명을 질렀다.
망령은 스르르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아낙네가 뒤집어쓰고 있는 이불을 걷어붙이려고 천천히 손 하나를 내밀어 이불자락을 거머쥐려 하고 있었다.
원산대사는 얼른 방바닥을 더듬어 목탁을 찾았다. 목탁을 똑똑똑…… 마구 두들기며 천수경을 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관세음나무불(觀世音南無佛) 여불유인여불유연(如佛有因如佛有緣) 불법승연상락아(佛法僧緣常樂我)…….”
--- p.174

“여보, 우리는 의사예요. 의사가 자기 병원에서 환자를 죽일 수가 있어요? 더구나 자기 딸의 과실로 부상을 입은 환자를 말이에요.”
“그러나 그자는 나의 원수란 말이야.”
“물론 죽이고 싶겠죠. 그러나 안 돼요. 절대로 안 돼요.”
“여보, 너무 흥분하지 말아요. 나도 의사야. 어떤 경우에든지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나의 천직이야. 그런 신조에 살아온 모범 의사라면 모범 의사야. 그러나 한편 인간이란 말이야.”
임중하의 말에 송인실은 속눈썹을 깜작거리며 입술을 꼭 다물고 있었다.

“의사이면서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말이야.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 당신이 나라면 그런 생각이 안 들겠어? 당신 아버지를 죽인 원수 놈이 도마 위에 오른 고기처럼 자기의 목숨을 내맡긴 상태가 됐을 때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어?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부처님이라도 그런 생각이 일단은 들 거란 말이야. 그런 생각이 안 든다면 그건 사람의 자식이 아니거나, 좀 모자라는 사람이지 안 그래요?”
--- p.357

지금은 별로 열심히 절에 다니진 않지만, 젊었을 무렵, 그러니까 첫 남편이 6·25 때 군대에 나가 전사를 한 뒤론 여간 독실하게 불교를 믿은 게 아니었다. 천행산 상운사까지 찾아다니던 터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최 처사와 몇 해 동안이나마 인연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그 후 서울로 나와 두 남자를 거치는 동안, 자연히 절로의 걸음이 멀어졌던 것이다. 아무리 부처님에게 예배를 올리고, 불공을 드려도 팔자가 늘 요 모양이라고, 부처님도 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은연중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도 일 년에 두어 번, 별수 없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내키면 절을 찾아가곤 하는 터였다.

말하자면 대개의 부녀자들이 그렇듯이 기복 불교를 해온 셈이다.

--- pp.451-452

출판사 리뷰

원본과 연보에 집중한 충실한 작업,
하근찬 문업을 조망하다


하근찬 문학세계의 체계적 정리, 원본에 충실한 편집, 발굴 작품 수록, 작가연보와 작품 연보에 대한 실증적 작업을 통해 하근찬 문학의 자료적 가치를 확보하고 연구사적 가치를 높여, 문학연구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근찬 문학전집은 ‘중단편 전집’과 ‘장편 전집’으로 구분되어 있다. ‘중단편전집’은 단행본 발표 순서인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을 저본으로 삼았고,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하근찬의 작품들도 발굴하여 별도로 엮어내어 전집의 자료적 가치를 높였다. ‘장편 전집’의 경우 하근찬 작가의 대표작인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산에 들에』뿐만 아니라, 미완으로 남아 있는 「직녀기」, 「산중 눈보라」, 「은장도 이야기」까지 간행하여 하근찬의 전체 문학세계를 조망한다.

22권 『산중 눈보라』
흔적으로 남은 전쟁이 소설의 대중성과 접합하는 방식

하근찬의 장편소설 『산중 눈보라』는 1980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제신문》에 연재된 작품으로, 언론 통폐합으로 인해 《국제신문》이 폐간되면서 연재가 중단되어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이다. 스스로를 “전쟁 작가”로 자처한 하근찬답게, 이 소설의 배경과 소재 또한 전쟁이다. 하지만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이 작품에서는 전쟁이 하나의 ‘흔적’으로 존재한다.

소설의 주인공 임중하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 아버지를 잃고 의과대학 시절 가정교사를 하던 병원집의 딸과 결혼해 살아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둔 50대 병원장이다. 어느 날 그는 겨울 산행을 떠났다가 30년 전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 범인은 중하의 중학교 동창이자 주지 스님으로 있는 절의 처사로 살아온 최남팔이다. 하지만 중하는 그를 알은체하지 못한다. 이후 최남팔이 중하의 병원에 일자리를 구하러 오고, 중하의 딸이 교통사고를 일으키며 다시 얽힌다. 의료사고를 가장해 그를 죽일 기회를 맞지만, 결국 범인은 사라진다.

등장인물들에게 전쟁은 흔적으로 남아 있다. 임중하 아버지의 죽음에는 전쟁이 있으며, 소설 속에서 살인자, 방화범, 파렴치한으로 그려지는 최남팔도 사실 그의 삶에는 전쟁이라는 거센 역사의 소용돌이가 있었다. 평범한 시골 청년이었던 그도 전쟁 속에서 공비, 살인자, 화전민, 의용군, 전쟁포로, 날품팔이 등으로 살아오며 타인의 눈을 피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산중 눈보라』의 등장인물들에게 전쟁의 기억은 고정된 과거로 머물지 않고, 그들의 삶 속을 파고들며 현재를 끊임없이 침식하는 ‘흔적’으로 살아 숨 쉰다. 소설 전체를 가로지르는 원한, 두려움과 연민의 감정은 어떤 이념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중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장 깊고 근본적인 정서로부터 길어 올린 것이다. 또한 작품 곳곳에 스며 있는 민속적 상상력과 전근대적 감각은 단순한 미신이나 낡은 사고방식이 아니라, 근대적 이성과 논리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인간 경험의 또 다른 층위를 보여주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한다. 복수와 용서, 기억과 망각, 증오와 화해 등 하근찬이 소설 속에서 던지는 물음들은 특정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한 언제 어디서나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삶의 조건에 닿아 있다. 그는 이 물음들에 쉬운 답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그 답에 이를 수 없는 인간의 한계와 조건을 가감 없이 독자 앞에 펼쳐 보임으로써, 우리 스스로 계속해서 생각하고 질문하게 만든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선택한 상품
34,200
1 3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