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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 전집 18 싯다르타
하근찬
산지니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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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발간사

제1장 신기한 태몽
제2장 심중에 서리는 그늘
제3장 우울한 궁전
제4장 심야의 출가(出家)
제5장 선인(仙人)들을 찾아서
제6장 해탈(解脫)의 피안(彼岸)
제7장 늘어가는 제자
제8장 웅대한 기원정사(祗園精舍)
제9장 왕족들의 출가(出家)
제10장 오백 여인의 귀의(歸依)
제11장 선한 자와 악한 자
제12장 라훌라의 신념
제13장 개심하는 사람들
제14장 희로애락의 길
제15장 불심무궁(佛心無窮)
제16장 인간 불타
제17장 사욕과 배신
제18장 석가족(釋迦族)의 멸망
제19장 고승의 입적
제20장 대자대비(大慈大悲)

해설 | 깨달음의 전서, 인간의 ‘삶’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김은령

저자 소개 1

河瑾燦

하근찬은 우리에게 『수난 이대』라는 단편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는 1931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6·25 동란을 전후하여 5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1955년 [신태양사] 주최 전국 학생 문예 작품 모집에 소설 [혈육]이 당선된 경력이 있었지만 그를 문단에 데뷔시킨 것은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던 단편 『수난 이대』였다. 1959년 교육 주보·교육 자료사 기자로 재직했으며, 1969년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이후 1970년 『족제비』로 제7회 한국문학상을, 1981년 『산에 들에』로 조연혁 문학
하근찬은 우리에게 『수난 이대』라는 단편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는 1931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6·25 동란을 전후하여 5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1955년 [신태양사] 주최 전국 학생 문예 작품 모집에 소설 [혈육]이 당선된 경력이 있었지만 그를 문단에 데뷔시킨 것은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던 단편 『수난 이대』였다.

1959년 교육 주보·교육 자료사 기자로 재직했으며, 1969년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이후 1970년 『족제비』로 제7회 한국문학상을, 1981년 『산에 들에』로 조연혁 문학상, 제1회 요산문학상을 받았으며 1989년 『작은 용』으로 유주현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난 이대』, 『나룻배 이야기』, 『흰종이 수염』, 『왕릉과 주둔군』, 『산울림』,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등이 있다. 2007년 11월 25일 타계, 충청북도 음성군 진달래공원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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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52*225*16mm
ISBN13
9791168616158

책 속으로

창문으로 흘러드는 아침 햇살이 여느 날보다 한결 신선하고 눈부셨다.
--- 「첫 문장」 중에서

‘살아 있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뒤덮어올라치면 태자는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출가를 하는 수밖에 없겠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 생각을 태자는 눈앞에 다가온 현실로서 마음먹게 되었다.
‘출가를 해서 이 괴로움을 해결하지 않으면, 아마 나는 이대로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되자, 정반왕은 쾌락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싯다르타의 마음을 붙잡아맬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름 있는 학자와 바라문을 시켜 태자의 마음을 돌이키려 했다.
--- p.42

“너희들아, 잘 들으라. 괴로움을 먼저 알아야 하느니라. 집(集)을 단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멸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도를 수행하는 것이니라. 이 몸은 이미 고를 알고, 집을 끊고, 멸을 증(證)하고, 도를 수(修)했기 때문에 무상도(無上道)를 얻었노라. 이 고집멸도를 네 가지의 성체(聖諦)라고 하느니라. 이 네 가지를 알지 못하고서는 결코 해탈할 수가 없다. 교진여야,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겠느냐?”
--- p.86

불타는 기쁜 듯이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바른 것이오. 나는 당신의 여덟 가지 보시를 기꺼이 받겠소. 당신의 그 고귀한 선물은 반드시 슬픔을 누르고, 행복을 낳게 할 것이오. 아까운 마음이 추호라도 섞인 보시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기꺼이 내어주는 자비로운 선물이야말로 주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받는 사람도 동시에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비샤카는 그 말을 듣고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 p.170

“이 세상에는 다섯 개의 보물이 있다. 그것을 얻기란 대단히 어렵다. 그 하나는 불타가 이승에 내려와 설법하는 것이며, 또한 때를 잘 만나는 것이다. 둘째는 미래의 정법을 신앙하고 수행하여 그것을 익히는 일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요, 셋째는 미래의 설법을 듣고 그것을 잘 명심하여 밝은 지혜를 얻는 것이며, 넷째는 미래의 가르침을 받들어 경애하고 삼악도(三惡道)—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도(畜生道)를 벗어나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며, 다섯째는 불도를 듣고 전생(前生)과 죽음의 인연을 알아, 정(情)을 끊고 욕(欲)을 버려, 열반에 들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불타는 미래의 출현을 만나 미래의 법을 듣고 있다. 그다음은 너희들 자신이 힘써 피안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진하는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피안(到彼岸)과 열반이다. 이것을 꼭 염두에 두어라.”
릿차비족의 무리들은 열심히 불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p.270

출판사 리뷰

원본과 연보에 집중한 충실한 작업,
하근찬 문업을 조망하다


하근찬 문학세계의 체계적 정리, 원본에 충실한 편집, 발굴 작품 수록, 작가연보와 작품 연보에 대한 실증적 작업을 통해 하근찬 문학의 자료적 가치를 확보하고 연구사적 가치를 높여, 문학연구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근찬 문학전집은 ‘중단편 전집’과 ‘장편 전집’으로 구분되어 있다. ‘중단편전집’은 단행본 발표 순서인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을 저본으로 삼았고,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하근찬의 작품들도 발굴하여 별도로 엮어내어 전집의 자료적 가치를 높였다. ‘장편 전집’의 경우 하근찬 작가의 대표작인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산에 들에』뿐만 아니라, 미완으로 남아 있는 「직녀기」, 「산중 눈보라」, 「은장도 이야기」까지 간행하여 하근찬의 전체 문학세계를 조망한다.

18권 『싯다르타』
인간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석가모니의 여정


불교의 성자 싯다르타의 전 생애를 그린 하근찬의 장편소설 『싯다르타』는 1965년 『석가』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되었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도 1922년에 『싯다르타』라는 책을 써서 석가모니의 깨달음과 자기 탐구의 여정을 그린 바 있지만, 하근찬의 이 작품은 하근찬만의 화법으로 주인공 싯다르타의 일대기를 현장성 있게 전개해 나간다.

소설은 전 20장으로 전개된다. 싯다르타의 일대기를 ‘팔상도(八相圖)’에 빗대 ‘전생-탄생-사고-출가-고행-성도-제도-열반’의 여덟 가지 챕터에서 세세하게 묘사한다. 1~3장은 탄생과 왕자 신분으로서 궁중의 삶을, 4~6장은 출가와 정각(正覺)에 이르는 시간을, 7~13장은 인류 스승으로서의 행적을, 14~18장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깨우침을, 19~20장은 정각을 이룬 석가모니의 제자와 인간 붓다의 열반을 다룬다.

저자는 소설의 초반부에 마야부인의 태몽을 풍성하게 각색하여 앞으로 성인이 될 싯다르타의 탄생을 예고한다. 싯다르타는 궁 밖으로 시찰을 나갔다가 땀투성이인 농부와 채찍을 맞는 소, 잡아먹히지 않으려 우글거리는 벌레를 목격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그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이후 출가한 그는 인생의 허망함과 인간은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수행자의 길을 택한다. 이 여정에서 싯다르타는 정각을 이룬 불타가 되고, 삼독(三毒)의 괴로움에 대한 설법으로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게 된다. 이야기의 끝에는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두 제자를 먼저 떠나보내며 열반으로 가까워지는 불타가 그려진다. 이렇게 인류의 스승으로 살아온 싯다르타의 여정이 마무리된다. 소설은 싯다르타를 붓다로서만 그리지 않는다. 한 사람의 아들로서, 지아비로서, 아버지로서의 인간적 고뇌와, 정각을 이루기 위한 고통을 함께 그린다.

하근찬은 고해 속에 빠진 인간 존재, 모든 것은 무상하다는 도리, 생사에 얽매이지 않는 집착을 버려야 해탈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불타의 입을 빌려 서술한다. 그리고 모든 법 위에서 진정한 해탈을 이룬 싯다르타의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우리에게 전한다.

하근찬은 자신이 발표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민중의 삶을 다루었는데, 『싯다르타』는 거기에서 다소 비켜나 있다. 현대에도 인류의 스승이며 종교적 신앙의 대상인 석가모니의 여정을 소설로 형상화함으로써 그의 작품세계에서 보이는 민중, 고해에 빠져 허덕이는 ‘인간의 삶’에 대하여 해답을 찾고자 한 것은 아닐까. 그러한 의미에서 『싯다르타』는 우리에게 탐(貪), 진(瞋), 치(痴) 삼독의 고해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일러주는 깨달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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