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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암
2. 독약 3. 첫 번째 별 4. 남문에서 5. 칠성이 6. 대원 어머니 7. 내 아버지 8. 신식학교 9. 시계 10. 방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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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리에 누워 병풍 그림을 보는 걸 좋아했다. 병풍은 여덟 폭짜리였다. 산과 바위, 꽃과 시냇물, 다리, 그리고 기러기가 날아가는 해변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은 은은한 촛불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다. 그 중 소를 타고 피리를 부는 목동 그림이 내 마음을 끌었다. 그는 높다란 수양버들 옆을 지나, 멀리 언덕 위에 보일락말락 아슴푸레하게 숨겨져 있는 자기 짚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나는 햇빛이 드리운 오솔길과, 그 길을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소가 좋았고, 마치 피리 소리가 귓전을 스치는 듯해서 저절로 흐뭇했고 끝없는 평화를 느꼈다.
내가 이렇게 혼자 누워 있을 때면, 가장 어린 셋째 누나가 자주 찾아오곤 했다. 그 누나는 나보다 두 살 더 많았고, '셋째'라고 불렀다. 그녀는 성격이 좀 특이했다. 저녁때면 뒤뜰에 모여 앉아 재잘거리고, 온갖 장난을 즐기는 다른 누나들이나 사촌 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했다. 그 대신 나한테 자주 찾아와서 옛날 얘기를 해 주곤 했다. 셋째누나는 별과 해와 달은 물론이고, 제비와 호랑이, 가난한 농사꾼과 나무꾼들에 관한 우화나 동화를 많이 알고 있었다. 누나가 들려준 이야기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가난한 나무꾼이 깊은 산에 나무를 하려 갔다. 그런데 갑자기 산 언저리에서 개암 열매 하나가 굴러 내려왔다. "이것은 어머니께 드리고." 이렇게 중얼거리며 나무꾼은 개암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자 개암이 계속해서 굴러 내려왔다. 주머니에 개암이 금세 가득 찼다. 그런데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주머니 속의 개암이 눈부신 황금이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pp.45-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