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새해 되어 바랍니다 6
서시 8 빈집 14 달리기 16 달님 18 손톱 20 사과반 22 담배 26 비 28 어느 풀꽃 32 장래 희망 34 외톨이 36 어버이날 38 그러는 거 아니다 40 아빠표 김밥 44 38선 46 어른 48 체육시간 50 의자 52 아빠 54 오토바이 58 간지럼 60 결혼 62 축구감독 64 전철 66 우리 오빠 70 엄마 72 좋을텐데 74 중학교 78 엄마 전화 80 우리 선생님 84 방귀 86 알람 엄마 88 1층 누나 92 주둥이 94 누구냐? 96 안녕 98 만남 102 아빠 구두 104 뺏지 106 맛있니? 110 편지 112 흉 114 프로 야구 118 남자끼리 120 소원 쪽지 124 그래스 플라워 126 대답 128 짜샤 130 낭만 고양이 132 거울 134 |
윤문영의 다른 상품
|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의 세상
삶에 대한 성찰을 유머로 빚어낸 시화집 윤문영 화백은 1959년도 학번이다. 1959년생이 아니라 1959년에 대학에 입학했다. 해방도 되기 전인 1941년에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소년이다. 본인은 스스로를 ‘80대 피터팬’이라고 한다. 『좋을 텐데』는 ‘피터팬 윤 화백’이 어른들을 위해 쓴 동시화집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수많은 작가들의 책에 그림을 그려 온 북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펴낸 책이다. 또한 85년의 삶을 살아오며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만으로 세상에 내놓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첫머리에 실린 「달리기」를 읽으면 윤 화백이 왜 이 책을 '어른을 위한 동시화집'이라고 했는지 금세 알게 된다. 유치원 아이들이 달리기를 하는데 꼴등한 아이가 "활짝 웃는다." 이를 본 저자는 "힘들어도 웃는 거 / 닮고 싶다."고 말한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웃을 수 있다고 믿는 어른들에게, 꼴찌를 하고도 웃는 아이가 삶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 윤 화백의 동시는 그렇게 우리가 오래전에 잃어버린 마음을 하나 둘 꺼내 보여준다. 「안녕」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짝꿍이 언덕 너머로 안 보일 때까지 "안녕"을 주고 받는다. "흔드는 손끝"을 눈에 가득 담고 집으로 향했던 마음을 만나게 해준다. 그러나 이 책은 어릴 적 추억을 말하는 데서 머물지 않는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은 겪을 것을 겪으면서 한 생을 살아낸 참 어른의 시선으로 깊어진다. 「비」에서 저자는 비가 "가난한 사람들이 우는 것처럼" 내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질문한다. "슬픔은 왜 이토록 가난할까"라고. 질문이 아니라 독백이다. 결핍과 고독으로 힘들어 하는 동시대인들에 대한 저자의 연민이 느껴진다. 「결혼」에서는 아이가 선생님에게 “신부가 예뻐요? / 상냥해요? /예뻐요?”라고 묻다가 마지막에 “신부가 사나워져도 / 뚱뚱해져도 / 원망하면 안 돼요”라고 말한다. 어른들의 세계를 엿보고 만 아이가 사랑과 약속의 의미를 되묻는 것이다. 세상을 향한 날선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뺏지」에서는 권력의 상징인 국회의원들이 겸손을 배울 수 있도록 ‘금뺏지’ 대신 ‘하얀색’ 뱃지로 바꾸라고 한다. 「편지」에서는 학창 시절 할머니가 보낸 편지를 보지도 않고 찢어버렸던 아빠가 할머니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참 못할 짓 했다”며 흐느끼는 모습을 아이의 시선에서 담담히 묘사한다. 이 대목에 이르면 이제 독자들은 알게 된다. 이 시화집에 등장하는 아이와 어른 모두는 저자와 우리의 분신쯤 되는 존재들임을. 삶에 대한 성찰과 후회와 연민과 유머가 49편의 시와 시보다 더 많은 그림이 실려있는 시화집 전체를 관통한다. 그럼에도 무겁지 않게 읽히는 이유는 해학과 유머가 전체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미소가 지어진다. 동심과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잊지 않고 살면 “참 좋을 텐데…”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