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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옥계천에서
2. 상복기 3. 송림 마을에서 4. 봄 5. 가뭄 6. 입학 시험 7. 서울 8. 구학문과 신학문 9. 작별 10. 압록강은 흐른다 11. 기다리는 마음 12. 대양에서 13. 해안 14.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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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뜻한 봄날 저녁, 나는 친구들의 전송을 받으며 서울로 가는 큰 여객선이 정박해 있는 용지 포구로 갔다. 만수, 용마 형, 기섭이는 유쾌하게 이야기하면서 앞서 갔고, 나는 어머니와 함께 그들을 따라갔다. 어머니는 시내에서 같이 걸으며 여행에 관한 주의를 주셨다.
"과거를 너무 생각하지 마라." 끝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종종 이야기했던 것처럼 시대는 변했다. 다른 사람들은 새 문화에서 우리보다 앞섰으나 가끔 실수를 범하기도 하더구나. 그러나 네가 그들로부터 무엇인가 배우고 싶거든 여러 가지 낯설고 다른 면이 있음을 감수해야 한다. 또 항상 너의 온화한 성품을 잃어서는 안 된다." 친구들은 밝은 달빛에 잠긴 포구까지 나를 바래다 주었다. 여객선이 어두운 바위 틈에서 요술처럼 떠올랐다. 나는 한 사람씩 일일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작은 배에 올랐다. 배는 곧 거친 파도를 헤치고 흔들리며 여객선을 향해 나아갔다. 친구들은 부두에 서서 기선이 슬픈 고동소리를 내며 천천히 좁은 포구를 빠져 나갈 때까지 나를 전송하고 있었다. 언덕길을 넘어 돌아가는 그들 셋의 모습을 보니 슬퍼졌다. 그들은 무슨 얘기를 했을까? 용마 형이 얘기했을까? 만수가 얘길했을까? 그들은 곧 남구릉과 선녀산 사이를, 아름다운 고향의 전원을 방황하겠지. 배 위의 다른 학생들이 환성을 지르며 나를 맞아 주었다. 모두 나의 시험 결과를 축하하엿고, 서울에 가면 도와 주겠다고 약속했다. 용지 포구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높은 수양산이 멀리 가라앉고, 수압섬이 손에 잡힐 듯이 바로 눈 앞에서 스쳐 지나갔다. 이윽고 우리가 탄 배가 넓은 바다에 들어섰다. 오로지 바다만이 달빛을 받으며 수평선에서 수평선으로 파도 치고 있었다. ---pp.82-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