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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일의 시에는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 농밀하게 녹아있다. 그는 “위쪽만 올려다보며 사는 나를 닮은 저 사람”을 한 눈에 알아본다. 타인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볼 줄 안다는 것은 불편하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순서가 정해지면서 주主와 종從이 굳혀”진 사회적 관계들을 보며, 이 관계들 속에서 평생 ‘을乙’로 살아가는 존재들의 초상을 그린다. - 이송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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