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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01. 너는 나를 사랑하느라 참 많이도 애썼다 아우라/ 너에게/ 인연/ 새들의 노래/ 너랑 소주 한잔 하고 싶어/ 다시 태어난다면/ 당연한 건 없다/ 앞으로/ 인생의 의미/ 진자 모습/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존재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을/ 베스트 드라이버/ 만난 적도 없지만 만나고 싶은/ 보내주는 법/ 좋은 너/ 사랑과 우정사이/ 러브 어페어/ 비가 온다/ 해와 별의 차이점 part 02. 이별하고 다시 만나고 영영 너를 잃는 데까지… 이미 정해진 운명/ 두 번째 팀 그리고 첫사랑/ 이별 그리고 재회/ 새드엔딩/ 청첩장/ 지구에서/ 지하철에서/ 헤어지는 날/ 위로2/ 겁쟁이/ 추억만 남기고 간 너/ 이별 그 후/ 사랑은 한 끗 차이/ 시간이 약이라는 말/ 말도 안 되는 일 part 03. 가끔은 웃음도 눈물이 된다 가장 느린 택시/ 벚꽃/ 자폭/ 일방적 배려/ 반성해 본다/ 유죄/ 장담할 수 없는 이유/ 꿈을 크게 갖지 마/ 최면/ 두 번째 생각/ 원나잇/ 착각1/ 착각2/ 관계/ 소통의 오류/ 위로1 part 04. 구름 한 점 없이 맑아도 슬픈 날이 있다 (무제)/ 그곳에게/ 요즘/ 행복의 시기/ 나를 괴롭히는 것들/ 불면증/ 만우절/ 나를 사랑하기/ 고민/ 살아있다는 용기/ 상처/ 코로나/ 사연 part 05. 인생의 관점 왕십리 횟집/ AB형/ 내 인생의 춤/ 괜히 춤췄어/ 대단한 사람/ 무관심/ 취하고 싶다/ 의자/ 미신/ 타임머신/ 나머지/ 세뇌/ 그립다. 피치/ 잘 가. 사랑을 가르쳐 준 내 친구야/ 멋/ 닫힌 마음/ 엄마의 야근/ 철없는 아들/ 두 아들 part 06. 그렇게 살고 싶다 아무도 모르게/ 그리울 필요가 없는, 그래서 아쉬운/ 감정/ 어른이/ 미아동/ 연탄 봉사/ 좋은 사람/ 엄마의 머리카락/ 삶의 방식/ 멋과 맛/ 위험한 판단/ 쓰레기/ 세 개의 체/ 습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유/ 실패/ 외모지상주의의 폐해/ 사람/ 축의금/ 여행/ 그곳/ 의미의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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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걷기 시작하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겨울이 아니었다. 분명 봄이었다. 봄이 반가웠지만 아무 예고 없이 사라진 겨울이 야속했다. 외투를 벗어 손에 들고 걸었다. 외투는 하루아침에 아무런 가치도, 쓸모도 없는 짐이 되어버렸다. 겨울을 보낼 준비와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한 대가였다.
--- p.34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초라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처지의 사람인 걸 나는 잘 안다.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는 말이 과연 현실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 걸까? 그게 가능한 것이기는 할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은… 하면 할수록 가벼워질 뿐이었다. --- p.79 그해 여름은 추웠고, 겨울은 더웠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내가 널 가진 것도, 네가 날 떠난 것도. --- p.107 슬픔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때로는 보기 드물게 맑은 날 더 슬플 때가 있어. 눈부시게 맑은 날, 햇살을 함께 나누고 싶지만 더는 그럴 수 없는 그리운 이들이 있어. 그래서 가끔은, 맑아서 더 슬퍼. --- p.156 세상에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은 없듯. 병 주고 병 주면 인간이 아니고 약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상처는 깊을수록 두껍게 아물고 부러진 뼈는 다시 붙는 순간 더욱더 단단해지는 것처럼. 병을 주고 약을 주는 것이 인간의 삶이겠지? --- p.178 왜 그렇게 살아야 하지? 내 삶을 왜 남이 정해주는 거지? 내 삶의 방식은 내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남한테 의지하지 마세요. 스스로 판단하세요. 당신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입니다. 도움을 받을 땐 감사히 받되, 그 은혜는 절대 잊지 마세요. 도움을 주는 사람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돕는 것입니다. --- p.259 나의 실패를 사랑한다. 실패가 없었다면 용기도 희망도 알지 못했다. 실패는, 넘어진 나에게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당신에게 지금 실패가 있다면 감격해도 좋다. 꾸준히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 p.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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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
구름에 반쯤 가려진 태양은 내가 걷는 길에만 햇살을 비춰줬고 그녀가 걷는 길은 그늘 길이었다. 나는 그녀가 추울까 이쪽으로 오라 했고 그녀는 내 눈이 부실까 이쪽으로 오라 했다. 어느 쪽도 좋았던 내가 그녀 옆으로 가자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눈이 부시기 시작했다. 너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라 참 많이도 애썼다. 너에게 내가 잘못한 게 없어도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너에게 나는 참 많이 미안했다. 네가 웃으면 나도 웃었고, 네가 울면 나도 울었다. 네가 아프면 나도 아팠고, 네가 죽으면 나도 죽으려 했다. 그런 네가 떠나고 나는 여기 남았다. 네가 없으니 나도 이제 없다. 이 책 『오늘 밤은 너랑 함께 소주 한잔 하고 싶어』의 첫 페이지와 두 번째 페이지 글이다. 차분한 일러스트와 4도 채색으로 만들어진 이 책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글들은 아련한 사랑이야기 같다가도 이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미묘한 지점을 넘나든다. 〈러브 어페어〉 〈당연한 건 없다〉 〈그런 사람 있었으면〉 같은 글들에서 잊힌 옛사랑이 떠오르다, 〈지하철에서〉 〈청첩장〉같은 글로 넘어갈 때는 왠지 서글픈 마음이 글에 묻어 내 마음도 일렁댄다. 책의 성격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에세이다. 그렇지만 저자 개인적 경험이나 사유로 꽉 채워진 느낌은 없다. ‘네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네 마음’ 같은 공감이 책의 많은 부분에 녹아 있는 까닭이다. 친구와 우정, 부모님과 가족,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에 대한 소소하고 착한 저자의 마음씨를 읽으니 복잡했던 머리가 맑게 게이는 느낌이다. 그렇다. 우리는 오늘 도 ‘오늘 밤 누군가와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