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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1강 아도르노를 만나며2강 사유의 첫걸음3강 상처 안에 머물기4강 사랑이라는 영역5강 슬픈 선행6강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7강 선물 주기의 기쁨과 슬픔8강 타자에 대한 꿈9강 유보 없는 행복의 삶2학기1강 슬픈 조폭2강 언어와 육체 그리고 남성성3강 여자의 고고학4강 미인5강 사랑의 도덕6강 두려움과 매혹 그리고 불면7강 죽은 자와 산 자에 대하여8강 우둔함과 사치9강 상처와 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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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행이, 부드러움이, 착한 삶이 상처가 되어야 하는가,상처는 어떻게 삶의 허파가 될 수 있는가?아도르노는 ‘살아 있다’와 ‘산다’는 다른 것이라 얘기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냥 목숨이 붙어 있는 거예요. 산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는 것이죠. 삶은 그냥 목숨을 부지하는 거라고 얘기하면 아무 문제 없어요. 그냥 그렇게 살면 돼요. _본문 중에서『미니마 모랄리아(Minima Moralia)』는 미국 망명 시절 아도르노가 집필한 철학 에세이로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153개의 아포리즘을 통해 아도르노는 냉철한 시선으로 당대 미국 소시민 사회와 독일 파시즘 사회의 곳곳을 응시한다. 사랑, 욕망, 정치, 미디어, 교양, 예술, 언어에 이르기까지 아도르노의 시선으로 포착된 후기 자본주의 사회는 비판적 지성에 의해 가차 없이 해부되어 허구와 환멸의 맨 얼굴을 드러낸다. 아도르노의 비판철학적 사유는 구체적 생의 현장들과 맞부딪치며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기만성과 그 안에서 상처받아야만 했던 삶의 속살들을 용서 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상처로 숨 쉬는 법』을 통해 선생이 들여다보려고 하는 건 아도르노가 포착했던 1940년대, 1950년대 미국 사회가 아닌 지금의 한국 사회이다. 선생은 『미니마 모랄리아』 안에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진단할 수 있는 키워드가 상당 부분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은폐시키고 있습니까? 자체적으로도 도저히 인식해낼 수 없을 정도로 깊이, 교묘하게, 현혹적으로 은폐되어 있는 사회죠. 이 은폐성의 무게를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아도르노는 필요할 수도 있고 전혀 필요 없을 수도 있어요. 아직 살 만하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우리 사회에 잘못된 점도 있지만 또 하루하루 살다 보면 나름대로 편안한 것도 있어, 나는 나름대로 나를 실현하고 있어, 다 좋은 세상이 어디 있겠어,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면 아도르노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어요. 진짜 못 살겠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냐,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냐, 그야말로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이냐, 이런 문제에 아주 민감해지면 그 반대 항에 있는 온전한 삶, 즉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갈구할 수밖에 없어요. _본문 중에서지금의 한국 사회는 불안과 두려움, 욕정과 광기로 가득하다. 선생은 지금 우리의 사회란 무엇이고, 문화는 무엇이며, 정치는 무엇이고, 경제란 무엇인가라는 모든 물음이 수렴되는 장소가 바로 ‘나의 삶’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더욱 엄중한 시선으로 삶 그 자체를 들여다본다. 열여덟 번의 강의에는 주체, 사랑, 욕망, 정치, 미디어, 예술, 언어, 집, 세대 등의 문제가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각 문제를 선생은 아도르노를 빌려 냉정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소비 문제(쇼핑중독) 안에서 올바른 삶을 사유하려는 희미한 가능성을 포착해내고, 한국 사회 안에서 세대를 통해 폭력이 전승되는 과정을 관찰하며, 이 시대의 사랑과 결혼, 이혼과 불륜에 대해 이야기하며,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조폭 영화나 영재와 둔재, 주거의 문제(아파트)와 불면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간다. 선생은 이 모든 이야기를 철학적 사유에 기반한 채 카프카와 프루스트 등 선생이 사랑했던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더하며 더욱 진솔하고 풍성하게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에 대해서 말한다.『상처로 숨 쉬는 법』에서 선생은 끊임없이 말한다. 비판적 성찰 주체라는 차가운 거울을 통해서 우리들 자신의 맨 얼굴을 응시하고 독해하고 통찰해야 한다고. 세상에 필요 없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은 그 이유가 있기 때문에 만든 거예요. 우리가 아직까지 그 이유를 모를 뿐이죠. 그래서 그걸 읽어내는 방법론을 우리가 아도르노를 통해서 함께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제 식으로 얘기하면 상처로 숨 쉬는 법입니다. 상처를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허파로 만드는 것이죠. 우리가 가진 건 상처밖에 없습니다. 가진 게 상처밖에 없다면 그것으로 숨을 쉬어야 해요. _본문 중에서엄중하게 자기 삶의 속살을 들여다보려는 독자에게 이 책은 살아온 삶과 남겨진 삶의 관계를 성찰해보는 좋은 시간이 됨과 함께 가능성을 위해서 스스로의 불가능성을 껴안는 용기를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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