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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광덕산 딱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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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문학동네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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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광덕산 딱새 죽이기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金周榮

20대부터 30대까지 16년 동안 엽연초 조합의 4급 주사 경리 직원으로 이름없이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얼마 뒤 그는 소설가로 제 이름을 알리는데, 그가 바로 김주영이다. 『객주』를 통해 ‘길 위의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활빈도』, 『화척』 등의 대하소설로 한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거장 김주영.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탁월하게 재현해내는 작가이다. 1939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대부터 30대까지 16년 동안 엽연초 조합의 4급 주사 경리 직원으로 이름없이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얼마 뒤 그는 소설가로 제 이름을 알리는데, 그가 바로 김주영이다. 『객주』를 통해 ‘길 위의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활빈도』, 『화척』 등의 대하소설로 한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거장 김주영.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탁월하게 재현해내는 작가이다.

1939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봉놋방 구석"으로 밀려난 민중 생활의 세부를 풍부한 토속어 문체로 되살려 낸 『객주』는 뛰어난 이야기꾼의 기량이 유감없이 빌휘된 김주영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우리 소설상의 큰 성과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화석으로 굳어가는 조선 시대의 언어와 풍속을 발굴하고, 당대의 풍속사를 유장한 서사 형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한다. 평론가 황종연은 『객주』를 두고 "신분과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상인들의 모험은 피카레스크 소설의 코드, 숱하게 많은 모략과 술수의 이야기들은 의협 로맨스의 코드, 저잣거리를 비롯한 사회적 장소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풍속 소설의 코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객주』는 조선 말기의 특정 집단을 내세워 당대 풍속사를 꼼꼼하게 그려낸 작품일 뿐더러, 더 나아가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적 침탈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이루어진 봉권 권력 집단의 와해와 사회 질서의 재편 과정을 실감나게 재현한 작품이다. 『객주』에의 곳곳에는 당대 상업의 현황, 다시 말하면 특권 상업 체제인 시전, 그것과 대립하는 사상 도가와 난전, 전국 각처의 외장, 객주와 여각, 금난전권, 매점 매석, 밀무역, 개항 이후 왜상의 진출 상황 등 조선 말기의 물화의 생산과 유통의 양상이 사실적이며 박물적으로 그려진다.

김주영은 절륜의 술실력으로 유명하다. 노래판이 벌어지면 `개화창가에서 신구잡가, 신체유행가'를 거침없이 부르고 재담 농담에도 능하다. 또한 김주영은 여행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소설에서 번 돈을 모두 여행에 쏫아부었다고 틀린말이 아니다. 작가는 여행할 때 결코 메모를 하지 않는다. 그 공간과 그 나라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뿐이기 때문이다.

『객주』, 『활빈도』, 『천둥소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화척』, 『홍어』, 『아라리 난장』, 『멸치』, 『빈집』, 『잘 가요 엄마』, 『뜻밖의 生』, 『광덕산 딱새 죽이기』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유주현문학상(1984),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3), 이산문학상(1996), 대산문학상(1998), 무영문학상(2001), 김동리문학상(2002), 은관문화훈장(2007), 인촌상(2011), 김만중문학상(2013), 한국가톨릭문학상(2018), 만해문예대상(2020)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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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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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0.8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5만자, 약 3.3만 단어, A4 약 66쪽 ?
ISBN13
9788954680240

출판사 리뷰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작가 인생 51년, 이 시대의 거장 김주영 신작 장편소설

문명과 함께 밀어닥친 탐욕의 그림자
스러져가는 삶을 지켜내고자 한 보통의 사람들

열 권에 달하는 대하소설 『객주』로 온 국민을 울고 웃게 한 이 시대의 거장 김주영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2017년 출간한 『뜻밖의 생』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로, 작품활동 오십 해의 관록과 여든 해가 넘는 삶의 경험을 가진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성찰적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타고난 강골인 김주영 작가는 여전히 힘있는 필치로 선 굵은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전통을 지키며 자연과 함께 삶을 일궈나가는 한 마을에 문명과 자본이 밀어닥치며 일어나는 갈등을 다룬 『광덕산 딱새 죽이기』는, 입체적인 인물들과 해학이 깃든 문장들로 자본에 의해 무너져가는 인간성을 핍진하게 그려내며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것 한 가지는 명심하세요.
이미 저지른 일은 코끼리가 잡아당겨도 되돌릴 수 없어요.
그거 아셔야 합니다.”

작품의 무대가 되는 옷갓마을의 사람들은 전통을 지키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간다. 원래는 대밭골이라는 이름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이와 같은 전통마을이 된 것은 관점석이라는 인물 때문이었다. 농사일을 하며 살아가던 관점석은 우연히 태조대왕의 영정을 발견하는데 그 일을 계시로 여기고 영당을 지어 영정을 모신 뒤 스스로 양반이 되기로 한 것이다. 이후 관씨 문중 사람들은 외출할 때 의관을 정제했고 이를 계기로 마을의 이름은 옷갓마을이 되었다는 사연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관점석이 죽은 뒤, 그의 아들인 관대규와 조카인 관복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는 광덕산 주변을 에워싼 고풍스러운 풍광을 마을의 누구보다 사랑했다. 봄이 깊어지면, 오후의 날씨는 언제나 소름 끼치도록 화창했고, 하늘은 상상 속의 천국처럼 푸르렀다. 여름 햇볕 아래 호박이나 참깨나 옥수수 들이 자라는 밭두렁 길을 걸어 광덕산 둘레길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몇 발짝만 더 걸어가면, 부친 관점석씨가 사재를 털어 지은 영당 한 채가 보였다. 그곳에는 태조대왕의 어진御眞이 모셔져 있었다. 단청을 곱게 입힌 건물 주변을 천천히 돌아나가면 어느덧 눈이 시리도록 붉은 노을이 서쪽 산등성이 주변을 적셨다. 멀리 첩첩한 산 주름 사이로 저녁 이내가 내려쌓이고, 나무들의 그림자는 보랏빛으로 짙어졌다.

복길은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서울로 나가 객지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처세를 익혀간다. 제2금융권에서 근무하며 채무자에게 겁을 줘 미수금을 받아내는 일을 하던 그는 일을 그만둔 뒤로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노숙자가 되어 서울 거리를 헤맨다. 선배 노숙인에게 들은 방법으로 장례식장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하루하루 연명하던 그는 장례식장에서 주방일을 하던 황금자를 만나 그녀의 집에서 기거하게 된다. 그녀의 소개로 일자리를 얻어 영안실을 지키던 그는 어느 날 꿈에서 만난 귀신을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고향으로 향한다. 옷갓마을로 돌아온 그는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서울에서 금융업에 종사했던 그는 금세 마을 번영회의 총무직을 맡게 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던 마을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복길의 사촌형인 관대규는 그와 반대로 한 번도 옷갓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전통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도회지 생활을 하다 돌아와 마을을 바꾸려 하는 사촌동생이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 날 복길은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견학의 일환으로 관씨 문중 사람들에게 여행을 제안하고, 거부하던 대규는 아내의 성화로 결국 여행에 따라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면서 마을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대규씨 역시 복길씨 말이라면 콩 삶는 솥에서 팥이 익는다 해도 그런가보다 했다. 그는 적어도 사흘에 한 번씩은 대규씨를 찾아와 마을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을 상의하고 처리해나갔다. 대규씨가 장손일뿐더러 마을 번영회의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상의한다고 했지만 대부분 그의 일방적 주장에 대규씨가 따르는 것이었다. 대규씨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렇게 하는 게 좋겠군”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복길씨는 다짐을 두었다. “이거 틀림없는 겁니다, 형님.” 그렇게 얘기하고 쐐기를 박으면 대규씨는 똑바로 바라보며 찍어누르는 듯한 그의 가파른 눈길에 질려 그렇다고 대답해버렸다. 언제나 뜨뜻미지근한 대규씨의 태도에 비하면 복길씨의 응대는 기적처럼 빛났다. 그것은 일찍이 영안실에 살고 있던 유령 선배와의 대결에서도 조금도 밀려나지 않고 강단을 키워온 경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은 덫에 걸리고 말았네.”

강원도로 떠난 여행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대규의 방에 한 여인이 숨어들어온다. 대규는 몇 마디 대화만 나눈 뒤 그녀를 돌려보내지만 일은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복길은 대규가 부정한 일을 저지르는 걸 관씨 문중 모두가 보았다며 그를 협박하고, 술에 취해 그날 밤의 일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대규는 복길의 협박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옷갓마을 토지에 대한 모든 권리를 복길에게 넘긴다. 계획한 대로 옷갓마을의 모든 권리를 가지게 된 복길에 의해 마을에는 개발의 광풍이 몰아닥친다.
가장 큰 계기가 된 것은 마을 앞 죽변천을 흐르는 섶다리였다. 마을과 대숲 사이를 이어주는 섶다리가 홍수로 유실되자 복길은 새로운 다리 개발을 추진한다. 그가 추진해 건설한 외나무다리는 지하의 암반 때문에 의도치 않게 S자 형태가 되었는데 그렇게 휘어진 다리는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되고,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며 마을에 개발 붐을 일으킨다. 이후 순박했던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서로를 헐뜯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마을의 대밭에서 들려오던 뻐꾸기 소리는 사라지고, 누군가 설치한 스피커에서 가짜 뻐꾸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우리 마을은 덫에 걸리고 말았네. 잘했으면 칭찬받고 잘못했으면 사과해야 하는 게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인데, 그런 범절이 언제부턴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어. 예전에는 눈 씻고 봐도 볼 수 없었던 사채업자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을을 들쑤시고 다니고, 볼깃살이 보일락 말락 하는 짧은 치마 입은 계집들이 찻잔 보자기 들고 노인네들이 살고 있는 안방까지 무시로 드나든다네. 매일 아침저녁으로 닭 모가지 비트는 소리에 아이들이 치를 떨어야 하는 마을이 되었네.”
“어르신, 닭을 잡아야 이문이 남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마을이 잘살려면 그런 사소한 일쯤은 참아 넘겨야 합니다. 알을 깨고 나오려면 당연히 주둥이에 피가 묻기 마련입니다.”
“자네는 말이 많군그려.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출발한다네. 믿음을 쌓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 아닌가. 그게 모두 몇 마디 언사에서 출발한다네.”

『광덕산 딱새 죽이기』는 전통과 현대로 대비되는 두 사람의 삶을 통해 빠른 속도로 문명화되고 자본화되는 이 사회의 단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도시와 시골마을을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종종 배경이 되는 시대를 분간할 수 없게 되곤 하는데, 이는 급속도로 변화하여 현재와 과거가 혼재된 현시대에 대한 반영이기도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세상에서 전혀 상반된 삶을 사는 관대규와 관복길이라는 두 사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초상일지 모른다.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받아들이며 갈등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민중의 시선으로 근대 역사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작품으로 평가받는 『객주』 이후, 『활빈도』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홍어』 『뜻밖의 生』 등 평생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작품활동을 통해 김주영이 천착한 주제는 이와 같은 시대감각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그리고 있는 『광덕산 딱새 죽이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통해 개인을, 또 개인을 통해 시대를 바라봄으로써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일, 김주영은 그 오랜 작업을 통해 인간다운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 김주영의 소설을 읽게 하는 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 도저히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필력일 것이다. 이야기는 자유분방하고 거침없이 진행돼 독자들의 혼을 빼놓는 한편, 방언과 입말이 살아 있는 재치 넘치는 대사들은 읽는 이를 웃음 짓게 한다. 자그마치 오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에게 이야기의 즐거움을 알려준 김주영 작가. 그는 이번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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