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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디어 프루던스 작품 해설 시뮬레이션하는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 그 낯선 세상 _김석희 옮긴이의 말 |
Tomoyuki Hoshino,ほしの ともゆき,星野 智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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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우울과 고독감으로 갇혀 있기를 선택한 프루던스(시리고미짱)에게 애벌레는 모습을 볼 수도 없는 창 밖 정원에서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답이 없으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애벌레는 그 어떤 것도 인간 중심으로 규정짓지 말아 달라 부탁하며 자신은 성충이 되기 위한 과정의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한 애벌레이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완전한 애벌레로 존재하고 싶은 거야! 거쳐 가는 계단 같은 게 아니라는 말이다. 애벌레인 것만으로 충분한, 완전한 존재이고 싶다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존재하고, 그렇게 존재하는 또 다른 존재에게 따듯한 말을 건네며 스스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거라고.
애벌레는 이렇게 말한다. “상상하는 내가 존재하는 한, 항상 똑같은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나는 변화하고 있다. 물의 흐름처럼.” 보이는 모습에만 집착하고 편견을 만들어 규정지으며 그것이 전부인 듯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 인간 세계를 호시노는 그만의 유쾌한 상상력으로 비틀어 꼬집는다. 끝까지 달려가는 상상으로 자유와 영원한 해방에 이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디어 프루던스』는 펜데믹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작가의 응원이자 작가 스스로 우울과 고독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작품이다. * 『디어 프루던스』를 우리말로 옮긴 김석희는 화가로도 활동하는데,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머릿속에 “그림이 둥둥 떠다니는” 경험을 했다. 소설의 장면을 충실히 묘사하는 삽화가 아니라, 문자가 지닌 한계를 뛰어넘고 경계를 허무는 그림으로 작품을 번역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의 그림 열한 점이 작품에 담겨 『디어 프루던스』는 호시노 도모유키와 김석희 두 사람이 빚은 꿈의 세계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