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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제1극 그리스 3대 비극의 제1인자, 아이스퀼로스 아내에 의해 죽음을 맞는 [아가멤논] 어머니를 살육하는 오레스테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아테나의 가호로 명칭과 성정이 변모된 [자비로운 여신들] 제2극 일반 대중의 애호를 받은 극작가, 에우리피데스 아름다운 악녀, 팜므파탈 [메데이아] 트로이의 왕자비에서 비운의 여성이 되기까지 [안드로마케] 콤플렉스의 시작을 알리다 [엘렉트라] 인간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VS 바람으로 빚은 허상 [헬레네] 정복자들의 전리품 [트로이의 여인들] 재앙이 낳은 비극 [헤카베] 오직 아르테미스를 향한 찬미의 끝 [히폴리토스]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라고요? [오레스테스] 열녀에서 환생한 [알케스티스] 헤라의 저주에서 언제 벗어날까?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의 선택’을 따른 [헤라클레스의 자녀들] 제3극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소포클레스 나 홀로 외딴 섬에서의 회생 [필록테테스] 시대를 불문한 소포클레스 최대의 걸작 [오이디푸스 왕] 절대 고독의 숭고한 존재 [안티고네] 임종을 준비하는 최선의 자세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직진형 저돌적인 인물 [아이아스] 사랑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헤라클레스 [트라키스 여인들] 부록 재미로 풀어보는 모의고사 참고문헌 및 인터넷 자료 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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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노랑 조명이 붉은 커튼을 통과하면서 주황빛의 붉은 색조로 물들여 곧 자행될 살육의 핏빛을 보는 듯하다. 살해를 감행하려는 클리타임네스트라의 결연한 눈빛은 오히려 공포를 머금고 있다. 가슴을 덮었던 푸른색 겉옷은 숨통을 열어주는 듯 풀어 헤쳐져 있고, 배경과 유일한 보색 관계를 띤다. 그녀의 뒤에는 아이기스토스가 주춤해 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재촉하고 있다. 이들의 실루엣은 그리스 조각상들에서 볼 수 있는 이마와 코 라인이 일직선을 띤다.
--- p.18 파트로클로스는 오른손으로 죽어가는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다. 근육질로 단련된 뒤태는 플라톤이 향연(Symposium)에서 ‘아름다운 육체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떠오르게 한다. 그림을 통해 그리스 병사들의 혹독한 훈련을 감내했던 고달픔이 느껴진다. 죽어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애잔함과 격정이 느껴지는데, 이는 죽음에 이르는 육체적 고통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친구 아킬레우스를 두고 타지에서 먼저 죽어가는 외로움 때문이다. 즉 정신적인 고통, 친구를 향한 비장미가 느껴지는 명화다. --- p.100 제우스가 보기에 자신의 자식들이 가엾어, 하늘로 올려 쌍둥이 별자리로 박아 놓는다. 이들은 쌍둥이 별자리 카스토르와 폴룩스로 시켈리아 바다 위에서 선원들의 등불로 그들의 생명을 수호하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따르고 있다. 루벤스는 전체 구도를 두 개의 사선으로 이루어진 X자 구도를 취했다. 인물 위주의 대작이고, 배경에는 여백의 공간미가 없어서 관객에게 사건의 현장에 와있는 착시를 준다. 그림의 인물들은 육체의 풍만함과 근육질을 보여준다. 인물 하나하나의 형태는 굴곡 있는 바로크 스타일을 상기시키며, 포이베의 발밑에 떨어진 패브릭의 질감은 비단결을 명증하게 보여준다. --- p.137 이 극의 주인공 히폴리토스는 테세우스 전처소생의 아들로 현지처인 파이드라가 짝사랑하는 상대로 나온다. 그러나 히폴리토스는 아프로디테가 관장하는 사랑과 욕망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사냥만을 즐기며 구속되지 않는 자유를 구가한다. 더더군다나 처녀이자 사냥 신으로 알려진 아르테미스를 찬미하며 따르므로, 아프로디테의 질투와 계략을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보인다. --- p.208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그런 실감 나는 장면을 화폭에 담았다. 용이 마차의 바퀴 테를 바위에다가 내동댕이치며, 달리는 전차를 급속도로 넘어뜨리고 엎어버린 모습이다. 그 바람에 히폴리토스는 가련하게도 고삐들에 얽히고 풀 수 없는 끈들에 묶여 끌려갔고, 머리는 바위 위에 내동댕이쳐졌으며, 살들은 갈기갈기 찢겼다. 이런 행동적인 파괴력은 바로크 스타일에 적합하다. 구도는 역 이등변 삼각형으로 몹시 불안정하고 다이내믹한 형상이다. --- p.218 오른쪽 문밖에서 밀실을 들여다보는 늙은 하녀는 암피트리온을 제우스로 보지 못할 것이다. 원래의 주인님으로 알고 있으니, 그녀가 보기에 밀실은 얼마나 평화로운 광경이던가?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알크메네의 남편 암피트리온이 집에 도착했음을 경고하러 왔을 수도 있다. 그녀의 벨트에 주렁주렁 달린 열쇠는 에로틱의 상징이며, 왕궁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은 집사로 보인다. 또 강아지는 충성의 상징인데, 하녀의 무릎까지 앞발을 올려 기댔다는 것은 익숙하고 친밀하기 때문이다. --- p.277 데이아네이라의 연분홍과 황금색 의상, 그리고 머리에 장식한 푸른 리본은 헤라클레스를 염두에 둔 단장이기에 그들 사이에 연정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단서다. 그녀의 드러난 유방은 젊음과 미색을 더욱 돋보이는 장치다. 또한 네소스를 이렇게 젊고 잘생긴 미남으로 그린 그림도 드물다. 그의 머리는 블론드이며, 늙은 오이네우스의 처진 피부와 달리 넓고 팽팽한 등짝은 데이아네이라와한 커플로도 뒤지지 않아 보인다. 상대적으로 헤라클레스는 원경에서 희미하게 마감하여 관자는 주인공 네소스에 집중하게 된다. --- p.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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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에 깊이 잠든 비극을 풀어내는 시간”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의 흥미진진한 작품 속으로 “여러분들은 그리스 비극에 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어릴 적 ‘그리스 로마 신화’를 TV 애니메이션 혹은 만화책으로 접해 본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그리스 신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지만, 읽은 지 너무 오래 돼서 잊히거나 혹은 관심을 두지 않아서 겉핥기식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상당수일 듯합니다. 이 책에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의 작품을 토대로 신고전주의 화가들이 그린 명화를 수록했습니다. 신고전주의 회화에는 그리스 신화를 내용으로 한 명화는 많이 있고 또 많이 알려졌지만, 그리스 비극을 내용으로 한 명화는 국내외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스 비극’이라는 소재만으로도 흥미로운데, 그런 비극을 함축한 ‘명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그리스 비극과 관련한 명화 감상 강의를 7개월간 진행해온 저자는 “그리스 비극은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비극작가들의 예술적 역량을 감동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신고전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비극 원전을 바탕으로 유추하며 해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강의록을 바탕으로 저술한 끝에 탄생한 ≪명화의 실루엣≫이 교양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예술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어머니를 살육하는 오레스테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시대를 불문한 소포클레스 최대의 걸작 [오이디푸스 왕] 그동안 미처 몰랐던 명화 속 숨은 비밀을 찾아서 이 책은 제1극 아이스퀼로스, 제2극 에우리피데스, 제3극 소포클레스로 구분하여 비극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리스 신화와 신고전주의 회화에 친숙한 분들이라면 그림 기법과 비극의 가치를 느끼며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을 테고, 처음 접해보거나 낯선 분들도 신선한 작품을 경험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1극은 그리스 3대 비극의 제1인자,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작품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을 담았습니다. 이 세 작품은 극의 주인공인 오레스테스의 이야기로서, 파르테논 신전과 더불어 그리스 정신이 낳은 최대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제2극은 일반 대중의 애호를 받은 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작품을 담았습니다. [메데이아], [안드로마케], [엘렉트라], [헬레네], [트로이의 여인들], [헤카베], [히폴리토스], [오레스테스], [알케스티스],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의 자녀들] 11개 작품을 통해 비극을 담은 여러 명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제3극은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소포클레스의 비극 작품 [필록테테스],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을 담았습니다.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최대 걸작들을 흥미롭게 표현한 명화 속 숨은 비밀을 하나씩 풀어내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절대적 신에 의해 구원되는 ‘인간의 초월성’을 경험하고 시간적 추이에 따라 전개되는 비극의 플롯을 통해 공간적 ‘시각미술’의 감동을 느끼다. 미술에서 고전주의 및 신고전주의 양식에는 시각적인 형식과 문학적인 내용이 조화롭게 담겨있습니다. 비극에는 주인공들이 행동을 통해 과오를 발생시키고, 과오는 운명의 사슬과 연결되면서 인간과 신의 교잡에 의한 복잡다단한 위계를 드러냅니다. 그리스 비극은 절대적인 신과 나약한 인간의 성정이 드러내는 교감에 의해 신으로부터 구원되는 인간의 초월성이 따릅니다. 그래서 사건의 전말은 도피할 수도, 그렇다고 방관할 수도 없는 시간적 추이에 따라 전개되는 시간예술이라는 문학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시각미술은 시간성에 따른 사건의 추이 중 화가가 인상에 남는 이미지를 공간 안에 펼치는 공간예술입니다. 그 공간예술에는 시간성의 흐름이 한 공간에 응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회화는 화가들이 비극을 읽고 난 연후에 그려졌습니다. 따라서 비극작품이 없으면 그에 따른 그림은 있을 수 없다는 공식이 나옵니다. ‘헬레네는 인간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일까, 바람으로 빚은 허상일까?’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저주에서 언제 벗어날까?’ ‘오직 아르테미스만 섬기는 히폴리토스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는가?’ ‘헤라클레스의 독화살을 맞은 네소스는 데이아네이라에게 어떤 유언을 남겼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에 의해 구원되고, 또 저주받는 인간의 삶과 비극의 플롯을 통해 공간적 시각미술이 주는 감동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나아가 주인공들의 삶을 ‘간접 경험’하여 비극의 가치를 깨닫고, 일상과는 조금 다른 세계의 작품에서 참신한 지혜를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비극작품 20개, 명화 201점 수록 재미로 풀어보는 모의고사 수록 금박 제목, 고급 스노우지로 인쇄하여 더욱 선명한 도판! 평생 소장가치 UP! 이 책에는 20개의 비극작품과 201점의 명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표지는 금박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살렸고, 본문은 고급 스노우지로 인쇄하여 더욱 선명한 명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부록 〈재미로 풀어보는 모의고사〉를 실었습니다. 책을 정독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로만 엄선했으니, 가볍게 풀어보세요! 이 책이 여러분들에게 ‘평생 옆에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소장가치 200%인 교양 미술 입문서’가 되길 희망합니다. 화가들의 명작에서 그리스 비극을 읽는 은밀하고도 신비한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