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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부 점이란 부분이 없는 것이다 제1장 고요의 바다 속으로 제2장 변화하는 빛 제3장 붉은 연기 제2부 선은 폭이 없는 길이다 제4장 경이의 세계로 통하는 문 제5장 하늘에서 떨어진 돌 제6장 횡단 제7장 근점 제8장 산성의 평지 제3부 경계란 모든 부분의 끝이다 제9장 영원 제10장 달콤한 물 제11장 무형체로부터 얻어 낸 형체 감사의 말 주 이미지 출처 찾아보기 |
Sarah Stewart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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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끝나면 기진맥진한 상태로 기구들을 다시 트럭에 싣고, 먼지가 쌓인 운전석에 올라탄다. 해는 이제 거의 떨어져서 하늘은 연어 빛 핑크색이 되고, 공기 중에는 붉은 먼지가 날아다닌다. 이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행성에 와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때마다 나는 침묵하는 주변을 바라보며 앞서간 이들을 생각한다. 나처럼 사막에 앉아 땅을 파 보았던 이도 있었고, 화성에 신호를 보내기 위해 큰 나뭇가지들을 모아서 불을 피웠던 사람도 있었으며, 고요한 공기 속에 거대한 망원경을 세웠던 이도 있었다. 베네딕트회 수도원의 그림자 아래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 지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 소년도 있었고, 흐릿한 화성 사진을 수천 장 찍으면서 그중 하나라도 뭔가 보여 주길 희망한 인디애나주 출신의 사진광도 있었다. 프랑스 출신 우주 비행사 한 명은 헬륨 가스 기구를 타고 성층권까지 올라 질식사하기 직전까지 갔는데,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는지 가늠하기 위해 그런 일을 벌인 것이었다.
--- pp.12-14 당시 NASA는 마침 화성의 표면에 착륙할 우주선을 준비하고 있던 차였다. 1976년, 바이킹 탐사선은 최초로 생명체의 증거를 찾는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칼 세이건은 영상 팀에 참여했고, 두 개의 쌍둥이 착륙선 근처에 있는 무엇이든 컬러, 흑백, 적외선 사진과 스테레오 녹음으로 기록을 확실히 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그리고 세이건은 오래전부터 단련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십분 발휘했는데, 한 기자가 만약 빨리 움직이는 생명체가 있다면 “선으로 나타날 텐데요.”라고 지적하자 놓치지 않고, “하지만 우리는 늘 발자국을 볼 수 있죠.”라고 응수했다. --- p.110 이 색깔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았다. 생각이 흔들렸다. 마치 물리학적 세계의 경계선이 뜯겨 나가는 것 같았다. 과학적으로, 빛의 성질과 미시 물리학 부분을 이해는 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수수께끼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 우주 속 많은 다른 곳에서 수수께끼는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파란색. 대번에 알아볼 수 있었지만, 생경했던 색. 우리가 공유한 별의 둘레에 후광처럼 빛나던 그 빛은 사이렌처럼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 pp.312-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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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화성 탐사 계획에도 참여한 바 있는 저자의 전문가적 식견과 풍부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태양계의 행성 가운데 가장 사랑받고 주목받는 화성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관심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동시에 천문학자이자 여성 과학자로서 자신이 화성을 사랑하고 연구하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써 내려간다. 저자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묘사는 과학서이자 한 권의 에세이로서 손색이 없다.
NASA의 여성 과학자가 에세이처럼 풀어 쓴 화성에 관한 탐구와 도전의 일대기 저자는 우주 시대 태동기부터 시작된 인류의 화성을 향한 탐구와 도전을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지구와 가까운 행성인 화성은 오래전부터 인류가 관찰해 오며 상상을 펼치던 공간이었다. 지금 우리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과거에는 화성이 어떤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영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이는 화성의 특이한 운동 때문이다. 과거 사람들은 매일 밤 다른 별들과 비교해서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던 화성이 2~3년에 10주 정도씩은 갑자기 뒤로 돌아 황도 12궁과 반대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정상적’인 코스로 돌아오기까지 약 6~8일 동안 서쪽으로 이동하는 등 다른 별과 달리 자유롭게 움직여 일종의 ‘방황’을 한다고 여겼다. 천체 망원경이 개발되면서 화성은 인류에 한층 더 가까운 장소가 된 동시에 더욱 신비로운 무대가 되었다. 이탈리아 천문학자인 조반니 스키아파렐리가 망원경으로 화성을 관측하던 중에 기하학적인 선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퍼시벌 로엘은 이 ‘운하’를 인공적인 구조물로 주장하고 세상에 널리 알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관측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공적인 운하나 화성인에 대한 가능성은 사라져 갔다.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도전 대상은 커다란 정주 동물이 아닌, 작고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바뀌었다. 지구상에서도 도저히 생명체가 살지 못할 것처럼 보이는 장소에 여러 미생물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 가운데 하나인 칼 세이건은 기자들에게 화성 탐사선이 생명체를 찾지 못해 실패하는 동안에도 화성의 생명이 착륙선 외장에 도장된 지르코늄을 남몰래 아작아작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적도 있었다. 생명체의 존재 유무를 떠나서 화성은 인류의 정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 가운데 하나다. 그러다 보니 강대국들은 너나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화성 탐사에 뛰어 들었다. 냉전 시기에 미국과 경쟁을 벌였던 소련의 흐루쇼프는 화성을 향한 자신의 야심 찬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멋진 성과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했다가 실패하자 UN 회의장에서 서성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화가 나서 신발을 벗어 다른 회원국 사절을 향해 휘둘렀다는 뒷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오늘날에도 화성은 ‘스페이스 X’의 화성 탐사 계획이나 미국과 중국 등 여러 강대국이 탐사선을 보내 연구하는 행성으로 끊임없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화성은 우리에게 여전히 도전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장소다. 하지만 이런 거시적 관점에서만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 화성을 사랑한 저자의 이야기가 조곤조곤 담겨 있는 이 책은 저 붉은 행성이 여전히 우리에게 상상과 동경의 장소로 남아 있음을 일깨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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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책이다. 존슨의 글에서는 서정적인 경이로움이 소용돌이친다. 마치 살구 디저트와 버터스카치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색깔의 하늘에 푸른 노을이 지는 화성처럼 다채롭다.” - 앤서니 도어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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