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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4
인생의 백미러를 바라보며 후기 성인기의 성장 내려놓기 연습 14 70대의 진정한 관상 인생의 백미러를 바라보며 21 하느님과의 만남 준비 노년의 여행 가방 챙기기 28 60대의 새로 배우기 인격에는 은퇴가 없다 35 되어 가는 사람들 연령차별주의를 넘어 42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노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사회가 변한다 49 속도 줄이기 무대에서 객석으로 56 변화에 대처하는 소중한 전략 고집스러운 노인, 한결같은 노인 63 노년의 대인관계 끝까지 너희와 함께 70 병고와 죽음이 찾아올 때 벗을 어떻게 맞이할까 77 하느님의 선물 경축하는 기쁨 84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며 아름답게 나이 들기 90 노년의 잔칫상 누가 차리나? 생애 돌아보기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은사 98 살아 있음에 대한 긍정 미소는 나의 소명 106 정신적 번식력 노년에도 아이를 낳는가 114 늘 새로 선택하기 잡을까, 놓을까 121 노년의 초월성 새 가족, 새 관계 엮어 가기 128 노년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 잠들었던 관계 깨우기 135 옛일을 새로 보기 기억 정화하기 142 노년의 비공식적 역할 나만의 역할 만들기 149 노년의 영적 성숙 나이 들면 더 성숙해지는가? 157 비대면의 현실에서 노년의 홀로 있기와 함께 있기 164 삶의 지혜와 역사의 기억 노년의 잔칫상 누가 차리나? 171 새로 창조하시는 주님 새로 태어나는 용기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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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사람들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든 이들이 ‘지난날보다는 지금의 내 자신이 더 성숙해졌다.’라고 한결같이 말하였다. 이런 사실이 내게 나이에 대한 일종의 긍정적 확신을 갖게 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노년학자 장 뤽 에튀가 밝히듯 ‘나이가 들며 우리는 비로소 성숙해진다.’라는 사 실을 믿는다.
--- p. 5-6 심리재교육학자 쟈닌 갱동Jeannine Guindon은 “사람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성장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에서 우리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을 ‘세 살 배움 여든까지 새로 배운다.’로 바꾸는 사고의 전환 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전환이 어떻게 가능할까? 핵심은 모두가 태어나서부터 지닌 ‘인간 생명력’을 잘 활용하는 데 달렸다. 이 생명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적 힘(자율적 에너지)’ 으로 발휘할 때, 언제라도 성장할 수 있다. --- p. 15 목표가 확실할 때, 포기는 좀 더 쉬워진다. 아브람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떠났고, 파우어 수녀는 수녀회의 결정을 듣고 떠났다. 이 떠남과 포기는 전혀 생물학적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 p. 20 노년의 지혜란, 그가 살면서 훌륭한 일을 해 왔다거나, 어떤 업적을 쌓았다 해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일생의 잘잘못을 평가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평생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엮어 온 ‘삶의 가장 귀한 진실’을 대하는 자유로움에서 생겨난다. 그 진실과 의미를 나는 어떻게 얻고 발견하는가? 따라서, 인생의 백미러를 통해 지난날을 바라보는 이 진실한 ‘관상의 시선’이야말로 노년기에 주어진 특권이요 선물이다. 돈이나 땅, 아파트보다 더 값진 이 인생의 결실을 어찌 주위에, 특히 젊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을 수 있으랴? --- p. 25 지나온 삶을 나이가 든 후에 기쁜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남은 삶이 더욱 밝아질 것이다. 종종 우리는 노년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가 번져 나오는 것을 목격하는데, 이는 주위 젊은이들의 삶까지도 격려해 주기에, 노년의 미소는 더없이 진실하고 소중하다. --- p. 28 생의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우리의 최종 목적인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주위에서 만나는 이 마지막 시기의 여행자들에게도 그들이 살아온 의미와 목표를 잃지 않도록 신앙적·영적으로 동반하는 것은 의학적·심리적 도움 못지않게 소중하다. --- p. 33 곰곰이 생각하면, 은퇴는 ‘일의 영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은퇴자는 ‘일의 기능이나 역할’에서 물러나는 것일 뿐, 자기 인격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했던 직장에서 은퇴하지만, 자식과의 관계에서 은퇴가 있겠는가. 자녀들이 성장하여 어머니가 더 이상 식탁을 차리거나 집안 살림을 돕지 않더라도, 어머니로서 은퇴가 있겠는가. --- p. 37 삶은 끝까지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들로 가득하다고 일러 준 이가 더 있다. 관절염에도 ‘양말로 인형 만드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배워, 갖가지 동물 인형을 만들어 어린이, 젊은이에게 선사하는 70대 비르짓다 수녀, 털실로 부활 장식이나 성탄 구유를 꾸며 주위를 행복하게 하는 82세 필 수녀, 잡지나 달력의 꽃 그림을 오려 붙여 만든 카드를 영명 축일 축하에 쓰라고 주던 90대 나의 아버지까지…. --- p. 41 세월은 흐르고 우리는 늙는다. 하지만 젊고 늙음은 숫자상의 시간뿐 아니라 우리가 매일 새로움과 낡음을 어떻게 경험하는가에도 달린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현실을 새롭게 경험하는 제자들처럼(“그들의 눈이 열려” 루카 24,31) 어느 날 내 일상이 주님 때문에 새롭게 보인다면, 그리스도의 영원한 젊음이 내 삶에 들어와 사는 것이 아닐까. --- p. 48 노년은 깊어진 눈과 마음으로 자신의 정신적·영적 생명력을 내면에 잉태하여, 이를 젊은 세대의 성장을 위해 활짝 내어 줌으로써, 주위에 자신의 생명력을 널리 퍼뜨리는 알찬 시기가 된다. 이를 위해서 자기 내면과 더욱 친밀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p. 94-95 옛일을 이야기하는 로레트 수녀의 미소가 너무 고와 “미소가 참 아름답네요.”라고 말했더니, 로레트 수녀는 조금도 주저 없이 “미소는 나의 소명이지요.”라고 답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100세가 되어도 소명을 생각할 뿐 아니라 미소까지도 ‘소명’으로 여기다니…. --- p. 108 결국, 노년의 우리는 살아온 경험과 함께 지난 일을 더 넓고 풍요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에, 과거에 받아들이지 못했던 사실도 이제 더 편히 수용하게 된다. 이를테면, 가난한 시절 어머니가 꽁보리밥과 김치만 싸 준 도시락이 부끄러워 학교 점심시간에 뚜껑을 열지 못했던 소녀의 기억, 어머니가 일터에 나간 뒤 동생들을 돌보던 큰언니에게 야단맞았던 아이의 기억,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아버지의 술주정이 싫어서 도망치다 동생을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던 소년의 기억 등…. 이제는 그 고통스러운 기억조차 그립게 떠오르면서 새로운 해석으로 정화되기를 기다린다. “그때 우리는 이러저러했지. 고생하던 어머니, 아버지 마음을 이제 알겠네.” --- p. 146-147 때로는 ‘홀로 있다’는 것이 최악의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남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경우, 생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노인의 경우 등이다. 그래서 “제가 곁에 함께 있어요.”,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는 마음을 전달한다면 최고의 값진 사랑이 될 것이다. 일상에서 ‘누군가 나와 함께 있구나’ 하고 느끼는 노인은 홀로 있어도 삶이 만족스러우며 늘 충만감에 차 있다. --- p. 166-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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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는 나의 소명』
아름답게 나이 들기 영성 아름다움, 나이 듦, 그리고 영성 최근 SNS상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후추와 올리브유를 뿌려 먹는 레시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쉬이 떠올리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막상 먹어 보면 풍미가 무척 좋아 그 다음부터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포장지만 봐도 후추와 올리브유가 생각날 정도다. 이처럼,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보고 곧장 ‘나이 듦’을 떠올리거나 반대로 ‘나이 듦’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아름다움’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거기에 ‘영성’이 더해지면, ‘나이 든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누구나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다.’라는 문장에 묵직하게 힘이 실린다. 『미소는 나의 소명』은 심리재교육학을 공부한 수도자인 저자의 영성적인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이 듦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을지를 보여 준다. 스스로 아름답게 나이 들기 『미소는 나의 소명』에서는 나이 듦과 관련하여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스스로 잘 나이 들기’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낯설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만큼 몸이 약해지고, 병들기도 하고, 함께하던 사람들은 하나둘 곁을 떠난다. 누구나 처음 겪는 일이기에 그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에 빠지거나 때로 우울해지기도 한다. 노년기(이 책에서 말하는 ‘후기 성인기’)를 맞이하였거나 앞으로 맞이할 사람들에게 이 책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저자가 만난 이들은 모두 그러한 어려움을 피해 갈 수 없었지만, “반면에 많은 것을 내려놓는 데서 오는 홀가분함이나 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도 갖고 있었다. … 나이 드는 사람들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든 이들이 ‘지난날보다는 지금의 내 자신이 더 성숙해졌다.’라고 한결같이 말하였다.”(머리말)는 것이다. 이는 나이 듦의 과정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성숙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헤쳐 나가고 있다는 위로임과 동시에, 받아들임만으로도 성숙을 이끌어 내는 ‘나이 듦’은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다운 것이라는 진술이기도 하다. 또한, 『미소는 나의 소명』에서는 전반적으로 학술적인 이론에 기대거나 저자의 권위를 빌리는 것보다는, 실제로 아름답게 나이 든 이들의 모습을 제시하고 그들에 얽힌 일화들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말하기 방식을 선택했다.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노인 요양 시설에서 지내면서도 언제나 밝고 사랑이 넘쳤던 어머니, 평생 교단에 서다가 은퇴한 후 찾아오는 많은 졸업생에게 정성스레 목도리 짜 주는 일을 통해 교육 활동의 소명을 이어 가는 할머니 선생님, 100만 불짜리 미소를 간직하며 주위에 웃음을 전파하는 두 분의 100세 수녀님 등등. 모두 저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이다. 사랑과 영성으로 충만한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잔잔한 호수 같은 감동을 준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소소하면서도 살아 있는 에피소드를 피부로 접하며 자연스레 자신과 주변으로 시선을 옮기게 되고, 나이 들어 가는 일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노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사회가 변한다 이 책에서 나이 듦과 관련하여 두 번째로 강조하는 측면은 사회적인 측면에서 나이 든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 사회는 나이 든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는 이 책에서 이따금씩 몇몇 심리학자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저서를 인용할 때마다 언급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노인과 젊은이 사이의 친교를 강조하는 교황의 메시지를 “‘살아온 시간들에서 건져 낸 의미를 풍성한 선물로 주의에 나누자.’라는 일종의 정신적 생명력의 확산에 대한 초대”로 해석한다. 특히 “노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며, “노인들의 이야기가 청소년들을 살아 있는 역사와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대목에서, 미래를 변화시키려면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들에게 지혜와 지침을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노인들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여기에서 노인들이 젊은 세대에 나누어 주는 ‘정신적 생명력’은 오랜 기간 쌓아 온 ‘영성’의 축적에서부터 나온다는 사실도 무척 중요하게 다룬다. 이로써 『미소는 나의 소명』은 나이 듦이 곧 무력함으로 연결되거나 사회의 구석으로 밀려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젊은 세대와 사회를 위해 노인들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고, 노인들로 하여금 그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촉구한다. 더불어 그러한 역할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도 노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톱니바퀴가 하나만 있거나 서로 떨어져 있을 때에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지만, 그 사이를 채워 주는 톱니바퀴를 찾아 끼우면 함께 돌며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듯이, 오랜 세월 속 경험을 통해 유연함을 갖춘 노인들이 곳곳에서 귀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따뜻하게 주장한다. 인간과 사회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에게 그러므로 『미소는 나의 소명』은 노인들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첫째, 세상 누구라도 언젠가는 나이 들어 노인이 된다. 이미 노년에 접어든 이들은 물론 중년, 장년, 심지어 청년들도 미리부터 자신의 노년을 그려 보고 준비하기에 이 책은 충분히 좋은 교보재가 된다. 그러한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나이 듦에 대한 성찰뿐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노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이 문제 역시도 세대에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인간과 사회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이라면 그러한 시선으로 이 책을 꼭 한번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 최근에는 다른 갈등들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기는 하지만, ‘세대 갈등’은 오랜 기간 우리 사회를 관통해 온 미결의 문제 중 하나이다. 『미소는 나의 소명』은 바로 그 갈등을 노인과 젊은이들이 서로 다가가 해결할 때 비로소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전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