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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식량 불평등 어떻게 해결할까?
굶는 자와 남는 식량, 스마트 농업이 그리는 해법 개정판
김택원
동아엠앤비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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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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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 4

1부 식량 위기가 바꿔 놓은 역사
전쟁보다 더 무서운 기근·12
농경지만큼 줄어드는 식량·16
식량 위기의 두 가지 원인·27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33

2부 인류의 식량 위기 극복 과정
바이킹족이 터전을 옮긴 이유·36
식량 위기는 신의 노여움이 아니다·42
맬서스가 예언한 대기근·48
집약 농업의 함정·53
식량의 굴레와 공기 속의 해법·63
곤충과의 생존 경쟁, 그리고 농약·68
새로운 살충제를 찾아서·73
두 얼굴의 DDT·77
살충제, 철퇴를 맞다·81
벼랑 끝에 선 커피 산업·86
대량 생산 농법의 확립과 과제·91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96

3부 생명으로부터 찾은 새로운 가능성

현대의 녹색혁명·100
잡종에 밀려버린 순종·108
가위와 풀과 DNA·113
생명을 편집하는 시대·119
맞춤 제작 동식물·122
GMO의 빛과 그림자·128
미지의 대상에 대한 두려움·135
비료의 역설·139
기후 변화가 기근을 불러올까?·143
환경보다 더 중요한 위협, 분업·148
세계화된 농장의 위험성·153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158

4부 식량의 미래, 작지만 큰 농업

농업의 지속 가능성·162
농업과 경제 논리·164
정밀농업 시스템의 확산·167
농업 로봇·171
스마트 유통이 제시하는 미래 농업·175
바다 밑의 땅, 네덜란드를 농업대국으로 만든 원동력·180
키워드는 가치 사슬의 창조·187
바헤닝언UR로 엿보는 스마트 농업·191
정밀농업과 상담하기·196
경제성이 곧 친환경성·198
단순 노동을 대신하는 로보틱스 기술·201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206

맺음말·208

저자 소개1

서울대학교에서 과학사를 전공하고 동아사이언스의 기자, 편집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동아사이언스로부터 독립한 동아에스앤씨에서 정부 출연 연구기관 및 과학 관련 공공기관의 홍보 커뮤니케이션 사업을 지휘하며, 다양한 매체에 과학 기술 관련 글을 여럿 기고하고 있다. 취재차 들린 네덜란드 출장 중 첨단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농업을 접하고 식량과 미래의 농업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책의 집필에 이르게 되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96g | 150*220*20mm
ISBN13
9791163635291

책 속으로

“아, 이 해의 처참한 기근을 차마 말하기조차 힘들다. 홍수와 가뭄과 바람, 서리의 재변이 팔도를 덮치고 곡식이 여물지 않아 굶주려 죽은 사람이 길에 널렸다. 목숨을 잃는 재앙이 전쟁보다 심하여 백만 목숨이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으니 실로 수백 년 이래에 없었던 재앙이다.” - 『조선왕조실록』 현종 11년
--- p.16

그린란드 서쪽에서 발견된 15세기 초 정착지 유적에서는 야생 조류나 토끼는 물론, 식량보다는 소중한 자산에 가까운 송아지와 새끼 양의 뼈까지 발견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거나 주요 생계 수단이기에 손도 대지 않았을 식량들이었다. 정착민들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미래의 후손을 먹여 살릴 자산까지 모두 먹어 치워야만 했던 것이다.
--- p.38

그러나 식량 위기는 ‘자연이 가해자이고 인류가 피해자’인 일방적인 폭력의 현장이 결코 아니다. 기후 변화를 비롯하여 환경이 부양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농업 구조가 바뀌고 인구가 늘어나면 식량 위기는 필연적으로 찾아왔다. 전쟁이나 정치적인 실책에서 비롯된 일부를 제외하면 역사에 드러난 대부분의 식량난은 번영을 누리는 가운데 인구가 증가하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인류 문명이 20세기 이전까지는 거의 일정한 수준의 인구를 유지한 이유도 이처럼 번영의 절정기에 쇠락을 거듭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세 말 그린란드와 뉴펀들랜드에서 일어난 일은 소규모 정착촌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었지만, 이 일은 산업혁명기 영국에서 유럽 전체의 미래를 걱정할 만큼 큰 규모로 재현된다.
--- p.43

맬서스는 이처럼 오랜 관념에 대해 과학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증명해 보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정책도 제시하였다. 맬서스가 제안한 정책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구가 증가하기 전에 인구를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저소득층이 생산하는 부가가치는 고소득층에 비해 훨씬 적지만 식량이나 자원은 큰 차이 없이 소모한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인구가 늘어날수록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식량과 자원 소모가 커진다. 맬서스는 이에 대해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지원과 같은 복지 정책은 펼치지 말고 저소득층 숫자를 일정 규모로 통제해서 한 사람이 받는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기본권을 무시한 채 특정 인구집단의 숫자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자는 발상이라 무척 잔혹하고 비인간적으로 보이는데, 이는 19세기 영국인에게도 마찬가지라서 맬서스의 제안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류 대다수가 빈곤하고 배고프게 사는 것은 자연법칙이라고 긍정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 p.45

DDT의 강력한 살충 효과는 해충의 진화 과정에서 매우 강력한 환경 압력으로 작용한다. DDT에 견디지 못하는 해충은 모조리 죽어 버리므로 조금이라도 견딜 수 있는 개체만 살아남아 집단 전체가 빠르게 DDT 저항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정 살충제에 대한 의존이 심해질수록 해충들은 그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빠르게 확보해 간다. 그에 따라 살충제 사용량은 점점 늘어나야만 하고, 어느 시점부터는 살충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에 이를지도 모른다. 이는 항생제의 남용으로 슈퍼 박테리아가 출현하는 과정과 동일하다. 결국 농약이 있으나 마나한 상황, 즉 살충제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다.
--- p.79

세간의 인식에 비해 GMO의 실질적인 위험성이 적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바로 ‘부수적인 피해’이다. 유전자의 다면발현과 환경과 유전자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한때 기대받은 품종에서 의외의 결함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료의 역설이다. 비료의 역설이란, 작물을 잘 자라게 하려고 준 비료가 오히려 작물의 수확량을 낮추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농민들이 흔히 겪는 일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 비료를 사용하다가 영양 불균형을 불러오거나 작물의 스트레스를 높여 생육이 부진해진다.
--- p.131

최소 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얻으려면 과도한 지출을 줄이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농장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려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그래서 ‘절약’은 ‘스마트’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단순히 아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작물이 나올 수 있는 ‘골디락스(goldilocks)’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 p.159


정밀농업과 로봇을 이용한 농업은 환경에 악영향을 덜 미치고 효율성이 높지만, 시설이나 시스템과 같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찮다. 농업도 산업이고 농부도 경영자이므로 투자 비용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어야 산업으로서 지속성을 지닐 수 있다. 스마트 농업의 장점이 많다고 해도 실제 소득과 연결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스마트 농업에 유통과 소비까지 포함시키는 추세이다. 소비지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 생산지를 조성하여 운송 과정에서의 비용과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유통 과정을 대형화, 자동화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생산 과정의 자동화에 큰 역할을 한 규격화는 여기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 p.167

정밀농업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만 비료를 적용함으로써 작물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작 비용도 낮출 수 있어 작물의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향상된다. 뿐만 아니라 농경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는 흔히 ‘친환경 농업은 생산성이 떨어진다.’거나 ‘친환경 제품은 비싸다.’라는 선입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러한 선입견은 현재의 친환경 농업이 대규모 농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과거의 생산성 낮시은 농업 형태로 되돌아가는 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나 기술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생산량과 품질은 높이면서도 전통 농법에 비하여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투입 요소를 줄여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제적 행동이 결국은 환경을 보호하는 셈이다.

--- p.193

출판사 리뷰

* 식량의 위기감이 도래하고 있다
산업혁명으로 부국이 된 영국 정부에서는 인구를 늘려 더욱 강하고 부유한 나라를 만들고자 자녀수에 따라 빈민에게 생활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때 『인구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 1766~1834)가 다소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맬서스는 이런 선심성 정책이 인구 증가로는 이어지겠지만 결국에는 빈곤의 악순환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인구론』의 내용을 요약하면 ‘인구 증가는 식량 부족으로 연결되고, 급여 인상은 출산 증가를 불러오고, 이렇게 해서 생겨난 과잉 노동력은 결국 임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었다.
맬서스가 살았던 당시의 세계 인구는 8억 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70억 명을 넘어섰다. 엄청난 기술의 발전으로 식량 생산이 급증하면서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대규모 식량 부족 사태는 조만간 우리를 급습할지도 모른다. 지구는 현재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기후로 한쪽에서는 한파가, 한쪽에서는 가뭄이, 한쪽에서는 홍수가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전문가들은 2025년쯤에는 세계 인구 가운데 30%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18억 명은 물 부족으로 고통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연재해와 전쟁 등으로 식량 생산에 문제가 생겨 굶주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의 빈곤층들은 자신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을 사는 돈도 부족해 아이들을 교육시키거나 땅을 마련하는 등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없다. 그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리게 되고 그들의 굶주림은 그들을 빈곤의 함정으로 또다시 빠뜨리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는 결국 식량 때문에 촉발된 것이다. 우리가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단순히 환경 문제와만 연관시킬 수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이다.

* ‘식량=단순 농업’? 변화만이 살 길이다

농업 기반 시설이 굶주림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농지에 물을 끌어들이는 관개 수로가 부족해서 농지에 물을 대거나 물자를 운반하는 일 등에 너무나 많은 비용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져 식량을 많이 생산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삼림 벌채, 지나친 경작(다작), 과도한 방목 등 환경의 과잉 이용으로 땅의 지력을 떨어뜨리고, 생산량도 감소시켜 결국 굶주림의 원인이 된다.
거기에 기후 재앙 속에서 식량이 고갈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누구의 의도대로 움직일까? 자본주의는 본래의 의도를 넘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자본은 국가를 존엄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기 위해, 자본을 보호하기 위해 농업을 대규모화해서 공장처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자연을 파괴할수록 재앙이 따른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대규모의 농사는 그래서 위험하다. 단 몇 퍼센트의 손아귀에 먹을 것을 쥐어 주면서 재앙의 시발점이 된다.
아무리 좋은 품종이 나오더라도, 식량을 생산하는 노동력은 필요하다. 재배부터 수확,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적지 않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력만 들인다고 능사는 아니다.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노하우가 부족해도 일을 망치기 일쑤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상황은 어떠한가. 농촌의 생산 가능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고된 농사일을 도울 일손이 없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은 농가의 생산량을 개선하고 재배, 수확, 유통의 전 과정에 도움을 준다. 그 때문에 과거의 원시적인 농업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오늘날에는 스마트 농업이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장 기술은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생물 상태를 분석해서 가장 적절한 생육 환경을 만들어 낸다. 직접 농장에 가지 않아도 온도나 습도 등 중요한 정보들은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해 음성으로 농장 상태를 관리할 수도 있다. 스마트 기술은 농산물 유통에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수확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유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거래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거래하는 플랫폼 시스템도 도입된다. 블록체인은 변조 걱정이 없는 것이 특징이므로, 소비자도 도축 날짜나 축사 온도 같은 식품 생산 이력을 확인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보편화된다면 농사를 실패할 걱정도 없고, 산출량을 구체적으로 예측해서 시장 수요에 딱 맞는 작물만을 출하할 수도 있다. 고도화된 식물 공장 시스템 하에서는 소비자 개인과의 계약을 통한 맞춤형 작물 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다.
농촌을 기술과는 동떨어진 곳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기술이 농촌에 도입되고 있고, 적용될 예정이다. 덕분에 나이가 많은 농업 종사자는 물론, 늦게 귀농을 선택해 농업 경험이 부족한 사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사는, 농업은 소수만의 것이 아니다. 평화와 안정과 행복이 깃드는 농업, 아이들이 먹고 건강하게 자라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농사를 지으면서 다 같이 따뜻하게 나눠 먹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원한다면 농업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코로나 시대에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105개국에서 농산물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세계적 식량 위기 가능성에 맞선 국제적인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호소했지만 수출 제한 조치 확산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유례 없는 식량 위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물류 및 생산 피해가 누적되면서 과연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발 빠른 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앞다퉈 국경 문을 닫는 많은 나라를 보았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쌀 수출을 중단했고, 러시아도 곡물 수출 금지 대열에 합류했다. 알제리,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미얀마, 북마케도니아 등도 일부 먹거리 및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산업 소재와 부품 공급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전 세계적인 전염병 앞에 얼마나 허약한지 확인하였다. 이런 돌발 변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가 큰 숙제로 던져진 셈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 앞에 식량 안보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각국에서 앞다퉈 농산물 수출을 금지하고 식량 확보에 나서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했지만 중남미 농업 노동자에 의존하는 미국이나 캐나다 농가들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에서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인력난에 빠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크게 제한된 것이다. 잠깐 사이에 수십만 명의 농업 인력이 사라져 버렸다. 쌀 이외에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빚은 세계적 위기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쌀은 물량이 부족하지 않지만 사료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도 바이러스나 기후 변화에 따른 세계적인 식량난은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코로나19이다. 대한민국은 전방위적인 검역, 그리고 공공과 민간이 어우러진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 자발적 참여로 더 빛을 발한 시민 의식 등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전염병 방역을 넘어서서 이제 경제 위기와 식량 위기마저 이겨 내는 대한민국으로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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