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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도그마를 넘어
방민호
창비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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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부>
현실을 바라보는 세 개의 논리 -「아우와의 만남」과 『흰옷』과 『화두』
한국문학의 현재를 읽기 위한 세 개의 도표
미학주의, 그리고 그밖의 우울한 풍경과 작은 가능성
리얼리즘론의 비판적 재인식
성장, 죽음, 사랑, 그리고 통속의 경계 - 은희경·신경숙·공지영의 소설
숙명과 그 극복이라는 문제 - 김윤식론

<제2부>
그를 믿어야 할 것인가 - 장정일 소설론
사라져가는, 몰락해가는 것들의 가치 - 전성태 소설집 『매향』
검은 항아리 속의 눈사람 - 김소진론
비애 속에서, 비애로부터의 성장 - 김한수 소설론
가족이 지배하는 세계의 \'농담\'과 연민 - 은희경 소설집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역사를 넘어 대지의 기억으로 - 현기영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
숨은 길을 찾는 투시의 눈 - 최인석의 단편들
꿈으로 피워올린 녹색 종이꽃의 세계 - 전경린론

<제3부>
작가적 정체성의 위기와 그 극복 - 박범신·이순원·차현숙·전경린·공선옥·박덕규의 작품들
소설 장르의 가능성 - 최수철·하창수·이석호·최인석·송기숙·김지수의 작품들
1999년 가을, 사유의 빈곤 - 전경린 ·윤대녕·공지영·김영하·엄우흠의 작품들
소설과 영화 사이 - 이청준의 『남도 사람』과 임권택의 「서편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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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196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창작과 비평』 제 1회 신인 평론상을 수상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 평론집으로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2018),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2007), 『행인의 독법』(2005), 『문명의 감각』(2003), 『납함 아래의 침묵』(2001),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2000)가 있다. 2001년 『현대시』로 시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숨은 벽』(2018),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2015),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196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창작과 비평』 제 1회 신인 평론상을 수상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 평론집으로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2018),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2007), 『행인의 독법』(2005), 『문명의 감각』(2003), 『납함 아래의 침묵』(2001),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2000)가 있다.

2001년 『현대시』로 시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숨은 벽』(2018),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2015),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2010)가 있다. 2012년 『문학의 오늘』에 「짜장면이 맞다」를 발표하면서 소설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대전스토리, 겨울』(2017), 『연인 심청』(2015)이 있으며 창작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답함』(2015)이 있다.산문집으로 『서울문학기행』(2017), 『명주』(2002)가 있다.

한국문학 연구서 『이상 문학의 방법론적 독해』 『일제말기 한국문학의 담론과 텍스트』 『한국 전후문학과 세대』 『채만식과 조선적 근대문학의 구상』, 산문집 『서울문학기행』 『명주』 등 다수를 펴냈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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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방민호
1965년 충남 예산 출생. 서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4년 제1회 창비신인평론상으로 등단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5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63021

책 속으로

비평은 비평의 자립적 가치에 관한 심각한 질문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도대체 비평을 영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비평활동을 해온 5년은 비평의 직능이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회의가 만연한 시기였다. 그럴밖에. 작품에 대한 사유, 작가를 매개로 한 사변, 그것을 넘어 문학 한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숙고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느린 시간을 필요로 하건만, 이 몇 년은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빠르게 흘렀다. 속도가 강조되고 그것에 맞추는 일이 바람직한 일로 간주되었다. 장편 소설은 나날이 짧아지고 묘사는 불편한 존재가 되고 비평은 장식처럼 취급되는 경향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덕분에, 비평의 자립적 가치를 생각하고 그 행위 속에 자기를 묻는 일이, 문학이라는 예술을 신뢰하고 그것을 지키는 일과 어느 차원에서 등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났다. 문학의 죽음이라는 수사가 힘을 발휘하던 시기에 나는 비평으로 문학의 변치 않는 생명력을 발견하고 확인코자 했다. 불안 속에서도, 경조부박에 치우치고 싶지 않아서, 유행과 거리를 두는 논리를 찾고자 했다.

자연히 내 비평은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문학주의를 따르는 것이 될 수는 없었는데, 그렇다 해도 과거의 논리를 반복하는 일 또한 내게는 진부하고 그릇되게 보였다. 그리하여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고립의 논리`를 꿈꾸었으나, 그것이 하나의 류(流)를 이루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첫 평문에서부터 이미 완전하고 자족적이어야 하건만. 무엇보다 문학이라는 말 앞에 붙은 관형어를 발본적으로 생각지 못한 채 평론활동을 시작했던 탓이고, 더 큰 이유는 문학전통의 존재를 깊이 있게 의식하지 못했던 탓이다. 때문에 나의 비평은 일종의 진화를 겪어야 했다. 이 흐름 가운데 변하지 않는 그 무엇, 연속되는 나의 본질이 담겨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제1부는 일종의 주제론이라 할 수 있고 제2부는 작가 및 작품론에 해당하는 글을 모아놓은 것이며 제3부는 주로 계간평이다. 논리의 진화 속에서도 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작품을 그 내부로부터 읽어 결코 재단함이 없이 작가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그로써 내 사유의 일부를 삼는 것이었다. 또한 나는 내 비평이 논리의 문학이되 그것 너머 형상의 문학에 접근하기를 바랬다. 그 불가능을 꿈꾸는 데서 내 비평의 초시간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시기를 따라 씌어진 나의 문장은 완미하지가 못하여 새롭게 다듬는 일이 필요했으니, 본의를 고치는 일은 없었으나 읽은 분들의 혜량을 바란다.

이런 일을 보았다.

물웅덩이 찾아 어미 따라나선 새끼 코끼리가 돌아가는 도중에 사나운 모래바람을 만났다. 밤새 눈 뜰 수 없이 몰아치던 바람이 아침 되어 잦아들었을 때 새끼는 어미와 어미 무리에서 외따로 떨어져 낯선 초지(草地)를 서성이고 있었다. 난 지 두달밖에 안 되는 새끼는 수코끼리 무리 만나서도 자기처럼 어린 코끼리 데리고 나온 어미 코끼리 무리 만나서도 지용(芝溶)의 백록담(白鹿潭) 새끼 소처럼 마구 매어 달렸으나 오랜 가뭄과 번식의 고통으로 예민해진 그들은 아이를 무리 속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그렇게 헤매다가 마침내 고열의 들판에 땅거미질 때 하이에나 무리가 그 아이를 발견했다. 한 놈은 아이의 길고 연약한 코를 물어뜯고 다른 놈은 채 굳지도 못한 발을 잡아당기고 또다른 놈은 아이의 배 옆구리를 찢어 붉은 피로 땅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그걸, 본디 웃는 듯한 얼굴 하게 마련인 여러 떼지은 하이에나가 웃으며 쳐다보고 있을 때 새끼 코끼리는 아픈 소리를 울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쓰러지는 것이었다.

연약한 생명(生命)이 사라질 때 내는 소리처럼 생명의 그것됨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것이 없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생명은 오로지 자명한 하나 이 지상에 짧고도 긴, 길고도 짧은 생(生)을 풀어헤치니, 오로지 문장만이 그 생생한 빛과 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생명의 진상(眞相)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여 사람들,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의 고리를 다 풀어내지 않고는 그것에 이를 수가 없다. 문학은 그 풀어냄이다. 그렇다면 비평은 무얼까. 그 풀어냄의 의미를 찾는 행위인가. 나는 비평이 생명이 사라질 때 내는 소리처럼 생생하기를 바랬다.

비평을 해온 5년 남짓 내게는 낱낱이 들어 말할 수 없는 숱한 일들이 있었다. 비평과 함께 한 시간이었으나 인생이라는 의미에서도 이 시간은 내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내 스스로 나를 진실의 실험대 위에 올리고 동시에 사람의 사람된 한계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피안으로부터 보면 사람이 지은 모든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문장의 이름으로 많은 업을 지었다.

편집 경험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일과 그것이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지는 일이 현격히 다름을 이 책에서만큼 절실하게 느낀 적이 없었다. 수고로움의 큰 빚을 진 공병훈씨와 김성은씨에게 고마움을 남긴다.

--- 머리말

출판사 리뷰

비평의 자립적 가치를 생각하고 그 행위 속에서 문학의 변치 않는 생명력을 발견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방민호의 첫번째 문학평론집. 저자는 1994년 「현실을 바라보는 세 개의 논리」로 제1회 창비신인평론상을 수상하면서 평론활동을 시작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현장비평의 날카로운 감각으로 작품을 그 내부로부터 읽어, 재단함이 없이 작가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자기 사유의 일부로 삼음으로써, 논리의 문학이되 그 너머 형상의 문학에 접근하는 비평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문학의 죽음이라는 수사가 힘을 발휘하고 비평의 직능은 그 실효성을 상실한 채 문학의 장식품처럼 취급되기도 하는 시기에 저자는 성실한 작품 해석과 솜씨있는 논리적 구도와 오늘날 우리 문학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식을 무리없이 결합해내고 있다. 또한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어떤 비평이 스스로의 교의를 절대화하고 도그마화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창조의 행위는 위축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불화관계에서는 비평도 창작도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과거 민족문학의 `안` 또는 `바깥`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품들에 대해 단순하게 옹호하거나 묵살하는 경향을 거슬러 치밀한 비판적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어떤 비평이 스스로의 가치를 절대화하지 않고 오로지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치 기준으로 간주된다면, 작품은 풍부한 해석 가능성을 얻고 이로써 우리의 문학적 사고는 증진되고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러한 비평 관점에 대해 저자는 [자연히 내 비평은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문학주의를 따르는 것이 될 수는 없었는데, 그렇다 해도 과거의 논리를 반복하는 일 또한 내게는 진부하고 그릇되게 보였다. 그리하여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고립의 논리`를 꿈꾸었으나 하나의 유(流)를 이루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작품에 대한 사유, 작가를 매개로 한 사변, 그것을 넘어 문학 한다는 행위에 대한 숙고 (…) 생명의 진상(眞相)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여 사람들,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의 고리를 풀어내지 않고는 그것에 이를 수 없다. 문학은 그 풀어냄이다. 그렇다면 비평은 무얼까. 그 풀어냄의 의미를 찾는 행위인가]라고 표현하고 있다.

제1부는 일종의 주제론이라 할 수 있는 「현실 바라보는 세 개의 논리」 「한국문학의 현재를 읽기 위한 세 개의 도표」 「미학주의, 그리고 그밖의 우울한 풍경과 작은 가능성」 「리얼리즘론의 비판적 재인식」 「성장, 죽음, 사랑, 그리고 통속의 경계」(은희경·신경숙·공지영의 소설) 「숙명과 그 극복이라는 문제」(김윤식론)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제2부는 작가 및 작품론에 해당하는 글을 모아놓은 것이며 장정일·전성태·김소진·김한수·은희경·현기영·최인석·전경린 등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3부에는 박범신·이순원·차현숙·전경린·공선옥·박덕규·최수철·하창수·이석호·최인석·송기숙·김지수·전경린·윤대녕·공지영·김영하·엄우흠의 작품들에 대한 계간평과 이청준의 『남도 사람』과 임권택의 「서편제」사이의 관계를 검토한 「소설과 영화 사이」 등의 글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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