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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20
조선의 풍수에서 이천 25 전원주택의 애매한 근린성 27 땅 28 집의 크기 31 식구 33 처음 생각 34 땅에 집 앉히기 36 접근 37 집 짓는 사람들 1 39 지역 건축사, 건축 허가 40 건축주 41 디자인의 몇 가지 전제 44 땅에 눕다, 하늘을 보는 방법 50 하늘을 보는 방법, 그냥 본다 53 땅의 집, 채와 칸 56 햇빛, 천혜 58 햇빛, 태양광 이용 59 마구간 61 전기차 62 안거리 밖거리 63 별채 67 출근 68 지하층의 운명 69 시공, 착공 70 구조 72 재료 75 공정 77 콘크리트, 무게에 대한 몸짓 78 대문간에 닥친 첫 번째 문제 82 대문의 수사학 84 담장과 대문, 그 방어의 효능 86 대문의 복잡한 생태 87 대문간, 집의 얼굴 88 편지를 기다림, 우편90 공간의 얼개 92 시각축 94 문 또는 공간 전환 패널 96 집 크기 97 공사 중에 평면 확장 98 모습 99 색_공, 色卽是空空卽是色101 집의 키 102 시간 104 시간을 보는 일 105 하루를 본다108 동네 사람 110 깊은 마당 111 적요 114 벽돌 옷 116 그러나 하얀 집 118 조명 빛 120 On-Off 122 설비 기술 124 기계 설비 125 전원주택의 정의 127 서울에 사는 게 이해되지 않는 이유 129 서울에 살 수 없는 이유 131 전원주택이 못하는 것 132 조원 1 134 집 이름, 쑥을 태우는 집 135 쑥艾 137 2020년 10월 4일, 공기工期에 관하여 139 우물 파기 140 관정管井 141 조경 142 샘 146 우드헨지Woodhenge 148 비 오는 날 풍경, 창 150 서리 낀 창 152 먼지라는 괴물 153 침상寢牀, 누운 몸 위로 남은 공간 154 위생 공간 155 상세의 실력 156 최소주의 157 지방에서 집 짓는 일 158 거부의 기술 159 워킹 드로잉 160 목공木工 162 금속 공사 163 중소기업의 기술과 경영 165 집 짓는 사람들 2 167 흐릿해지는 노동의 향기 168 벽 169 DIY 170 일 173 가구, 스칸디나비아로부터 해답 174 물건object들의 집 176 숨 쉬는 담, 숨틀 178 통발 179 날으는 작두 180 세간살이 181 가구, 삶의 실제적 수단 184 가구, 벨로디자인 185 비용 경영 188 굼벵이를 위한 리모컨 189 2020년 12월 21일, 동지冬至 190 제논의 역설zenon's paradox, 영원히 끝나지 못한다 191 호모 일렉트리쿠스homo electricus 192 말년末年의 양식, 코다 194 말년末年의 양식, 나태懶怠 195 조원 2 197 대문 200 이사移徙, 잡동사니 202 마지막에서 세 번째 이사 204 새 주소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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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위치位置는지번의 문제가 아니라 그 땅에서 지리와 관계를 말한다. 대지가 대지의 일부를 차지하는데, 매크로 지리는 택리지擇里志처럼 주로사회-경제 위치를 살피고, 마이크로 지리는 양택론陽宅論처럼 근경의 위상에서 집터의 형상을 살핀다. 주거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전원주택만이 하는 일이다. (아무 데나 있는) 아파트는 ‘위치한다’라고 하지 않는다. 전원주택의 애매한 근린성 나도 그 한 부분을 만들고 있지만, 도시민의 전원주택 증후군이 지방의 근린 공간을 분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시적 관습을 (a대체로) 유지하며, 향토의 습속을 (b 부분적으로) 받아들인다. 문명적 문물을 (a 항시적으로) 잃지 않지만, 토착의 서정을 (b 경우에 따라) 사랑한다는 것이다. 땅 집을 짓기 위한 땅은 그냥 맨땅이 아니다. 농촌이라도 도시계획에 의거한 지목을 지정 받고 도로와 상수, 전기, 통신 등 하부구조의 지원이 가능하여야 한다. 이를 대지堡地라고 한다. 그러니까 집을 짓기 위해서는 대지가 있어야 하고, 등기에 의해 법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땅에 집 앉히기 뛰어난 예지를 가진 건축가라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빈 땅에 집을 구상한다는 것은 대단히 막연한 일이다. 가능한 대로 대안을 만들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쪽으로 결심하겠지만, 이 역시 막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우리는 어떤 집을 가지고 싶다는 개념을 말할 수 있으므로 그것을 실마리로 잡는다. 디자인의 몇 가지 전제 집을 지으려고 다른 집들을 보았다. 그런데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 대부분 농촌 주택이 아파트의 단위 평면을 본뜨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사람의 삶을 지배 한 아파트 문화가 주택의 유전자 변이를 만든 것이다. 평면을 보면 거실을 두고 좌우에 방이 있고, 거실 뒤로 식당과 주방이 이어진다. 이는 아파트에서 공간의 밀도를 집적하기 위한 우둔한 묘책이다. 마지막에서 세 번째 이사 자디잔 일들이 치우다만 쓰레기처럼 남아 있고, 왜 그랬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찌꺼기처럼 남아 있다. 좀 더 면밀을 기하지 못한 후회를 접어놓고 이사를 했다. 자기 집 짓기라는 것이 얼마나 삶의 모습과 닮았는지 소스라치게 깨달았다. 우물쭈물하다 놓친 기회, 의사 결정의 우유부단함, 무식함과 데이터 부족, 면밀을 기하지 못한 과정, 마무리에서의 체념 등이 그러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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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와 순환을 디자인에 담아 자연과 어울리며 사는 법”
저자는 전원(농촌)에 집을 지으면서 아파트 평면을 따라 가는 전원주택을 못마땅해 한다.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나 전원에 어울리는 평면을 구성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자신이 살 지역을 선택한 이유에서부터 땅을 고르고 집을 앉히는 방식, 집의 크기를 결정하는 일, 자연을 대하고 적응하는 등 커다란 담론부터 가구나 조명, 담장 대문 등 사소하게 혹은 무심코 혹은 습관적으로 지나칠 작은 일까지 망라한 106개의 요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집을 짓는 사람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습관적으로 지나치는 것까지 그 의미와 쓰임새 등에 대해 말하며 결코 사소한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집이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각 요소들에 대해 모르면 건축가(설계자)가 원하는 집이 되거나 공사하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짓는 집 혹은 아파트같이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적힌 내용들이 보편적이거나 일반론적인 것은 아니다. 각 담론(요소)들에 대해 전통에서 연원을 밝히고 해외에서 사례를 가져 오지만 전적으로 저자인 집주인의 개성이 넘치는 요소들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집을 짓는 사람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집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이 책에 담긴 집에 대한 혹은 집을 짓는데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집을 짓거나 살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집을 짓거나 짓기를 희망한다면 이 책은 충분히 참고가 될 것이다. 집을 지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해 범한 실수들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점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문학적 수사와 상징, 은유가 곁들여진 집짓기 에세이다. 늙음을 관통하는 삶의 지혜가 담긴 통찰은 집짓기가 단순히 삶을 담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가치를 일구어 지속적으로 공간과 사건을 익혀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