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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 제주의 시간 속도 008
초판 서문 : 기행을 떠나며 / 제주 현대건축을 읽는 아홉 개의 탐침 010 기행을 마치며 / 건축의 섬, 제주 290 소론 : 제주 현대건축의 유전자 / 제주의 건축, 탐라에서 근대까지 292 전통의 수사 민속자연사박물관 020 국립제주박물관 024 옴팡의 기억 한라도서관 032 제주아트센터 036 제주월드컵경기장 039 제주가 기억하려는 것 제주돌문화공원 046 제주4·3평화기념관, 4·3평화공원 060 제주국제평화센터 067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070 건축의 사회적 가치, 도시 건축의 윤리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 078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 082 다음 글로벌미디어센터 086 스페이스닷원 089 넥슨컴퓨터박물관 094 건축이 자연을 만나는 법 오설록 티뮤지엄 100 티스톤 104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110 본태박물관 114 제주현대미술관 122 제주도립미술관 128 왈종미술관 134 버터모닝 138 붉은오름 목재문화체험장 141 지평의 건축 지니어스 로사이 148 글라스하우스 158 아고라 164 제주 추사관 170 조랑말체험공원 178 김창열미술관 184 바다다 190 공백 193 현대카드 가파도 프로젝트 200 아열대 건축 여미지식물원 212 테디베어뮤지엄 216 하얏트리젠시 제주 219 제주국제컨벤션센터 222 언타이틀드 2017 225 풍광이 되려는 건축 포도호텔 232 핀크스 뮤지엄 물-바람-돌 238 두손미술관 250 방주교회 254 제주에 묵기 제주스테이 비우다 262 제주 봄 265 제주토끼 269 카이로스 272 뜨레시옷 276 우주오리 280 문워크 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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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후기 모더니즘에 이르러 낭만적, 전통적, 토착적 성질이 지역의 근대성을 풍부하게 하리라는 믿음이 확장되었다. 세계의 여러 제3세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한국의 건축에서도 동일했다.
--- 「전통의 수사」 중에서 제주에서 바람과 땅은 분리된 물상이 아니라 한통속이다. 바람이 건축의 형태를 지시하고, 건축은 땅을 파고 들며 품에 안긴다. 이러한 공간적 양태樣態를 옴팡이라 하여 일찍부터 신화에서 만들고, 일상의 생활공간에서 응용하였다. --- 「옴팡의 기억」 중에서 어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경험을 기억으로 남기려는 것이 기념건축이 다. 절망의 사건이건 환희의 일들이건, 이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기에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관을 짓는다. --- 「제주가 기억하려는 것」 중에서 어떤 건축은 건방지고, 어떤 건축은 비겁하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아무 생각 없는 건축들이다. 특히 도시 건축이 빠지기 쉬운 우월주의와 자본재로서의 욕망은 비판적 시선으로 볼 일이다. --- 「건축의 사회적 가치. 도시건축의 윤리」 중에서 건축이 자연을 잠시 빌려 쓰는 것뿐이니 돌려줄 생각 을 하여야 한다. 그러니 건축은 자연과 ‘친화'한다는 태도보다 훨씬 더 겸손해야한다. 건축가의 욕망이 지나치면 자연이 우습게보고, 건축가가 자연을 알아보지 못하면 자연도 무시한다. --- 「건축이 자연을 만나는 법」 중에서 자연의 문제 중에서 특히, 건축이 취하는 땅에 대한 태도이다. 건축이 갖는 가장 엄연한 사실은 지평 위의 존재라는 것이다. 건축은 만유인력에 저항하여 하늘과 땅 사이를 가른다. 가끔 공중 부양을 시도하려는 듯한 건축이 있지만 무모한 일이라는 것을 곧 알아차린다. --- 「지평의 건축」 중에서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기후대 중에서 가까스로 아열대에 걸친 곳이 제주이다. 해양의 기후는 변덕스럽고, 한반도에서 남쪽 태풍을 처음 맞는 불안정한 기후의 장소이다. 대신 아열대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마력이 있다. --- 「아열대 건축」 중에서 제주의 작업이라면 어떤 건축가라도 흥분할 만하지만, 대신 자신의 마음올 열어야 한다. 그래서 같은 장소,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도 어떤 건축은 졸렬해지고 어떤 건축은 고품위가 된다. --- 「풍광이 되려는 건축」 중에서 제주에서 머문다는 것은 단순히 하룻밤을 지내는 것이 아니다. 머무는 것은 그 지리를 깊이 체화하는 일이다. 어떤 여행 정보도 한계가 있다. 하루라도 거기에 기숙한다는 것은 그 풍광을 익히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뜻 인상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 「제주에서 묵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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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의 백미+α
1. 건축을 보러 제주에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2. 제주에서 건축을 보지 않는 사람도 없다. 3. 제주여행에서 문뜩 마주치는 수많은 건축물들 4. 도시에서 보는 것과는 뭔가 다른데,,, 뉴욕 현대미술관(MOMA), 파리 루브로박물관(Musee du Louvre),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Tate Modern Collection),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 등 사람들이 그 도시를 여행갈 때 꼭 들리는 곳이다. 건축물 보다는 콘텐츠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지만, 건축적으로도 세계에서 손꼽는 명품 건축이다. 이 목록에 제주의 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넣는다면 이상할까? 제주의 가치를 더 해주는 명품 건축을 만나러 가는 길이 이 책에 있다. ‘제주여행의 +α’ 〈제주체-건축의 섬, 제주를 가다〉는 2014년 출간한 〈제주체 - 건축의 섬, 제주로 떠나는 현대건축여행〉 개정판이다. 변화된 6년의 시간이 추가되었다. 구성과 편집을 새로이 했으며 같은 장면이라도 초판 사진 대부분을 새로 촬영한 사진으로 대체하고 드론 사진을 추가하였다. 일부 건축물은 제외하고 제주에서 꼭 필요한 건축물인 숙박시설을 하나의 꼭지로 만들어 추가하였다. 이 책은 비교적 명확한 지리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제주에서 지방의 특질을 확인하려는 시도이다. 제주 고유의 자연적 성질 및 인문적 독특함과 어우러져 서로의 가치를 더욱 빛내는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축물들을 오롯이 담았다. 이것들이 빚어내는 제주의 풍경을 마주하는 것은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제주에서 평생을 건축 활동을 하면 살아온 건축가 김석윤과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을 한국 현대건축 연구와 평론을 해온 건축석학 박길룡 교수가 글을 쓰고 건축전문 사진작가 이재성의 건축사진으로 완성되었다. “예술에서 체體란 단지 스타일이 아니라 내적 체질로서 개성을 말한다.” ‘현대건축의 지리지’는 각 지역의 특질과 현대건축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지난한 작업이다. 현대건축의 지리적 특질은 필연적으로 땅의 역사와 지나간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시간의 축적 속에 자리한 지역 고유의 특질(체體)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제주체〉는 ‘현대건축의 지리지’의 첫 시작이다. 2014년 처음 책을 내면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제주의 현대건축을 제주라는 특징을 간직한 풍경과 섞어보기 시작한 책이다. 그동안은 제주의 현대건축을 사실 기록용이거나 지극히 건축적인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봐왔지만 이 책은 문화 예술의 차원에서 대중과 공유하며 자연과 현대건축의 관계에 주목해서 건축을 읽어 준다. 그렇다고 글이 건축적이거나 학술적이지 않다. 누구나 쉽게 이해가 가는 평이한 수필형식이기 때문에 읽고 이해하는데 부담이 적다. 또한 건축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하고 글을 전개하기 때문에 건축을 읽는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다. 이번 개정판에 새로 추가된 ‘제주에서 묵기’는 제주의 숙박시설을 새롭게 소개하는 꼭지로 어찌 보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제주의 숙박비에 대한 변명거리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바탕에는 제주다움이 있다. 건축가들이 해석하고 이루어낸 제주의 가치와 건축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그곳에 묵는 여행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단지 하룻밤 자는 것이 아니라 제주를 사는 것이다. 제주에서 오랫동안 건축 활동을 하면 제주 건축의 이해 및 정보에 해박한 김석윤 건축가와 건축평론과 이론에 깊은 지식과 지혜를 갖춘 박길룡 교수의 글은 건축의 맛을 살리면서도 제주의 풍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건축사진가 이재성의 사진은 글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이해를 돕고 책을 풍성하게 한다. 지역건축가, 건축평론가, 건축사진가 3인의 공동 작업은 사실을 정확하게 적시하고 오류를 줄이고 내용적 밀도를 높이고 건축의 이해를 풍부하게 한다. 이제 우리는 ‘제주’라는 텃밭에서 현대건축이 어떤 ‘문화경관文化景觀’을 만드는지 보러 간다. 이 책에서 다루는 건축의 이해는 논리를 담고 있으나 평론은 지양하고, 가급적 편이하게 기술하여 글투가 ‘건축 에세이’에 가깝다. 건축에 접근하는 여러 태도 중 ‘논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감성’의 세계가 더 크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