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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무지개다리 아빠는 어디에 청룡사 푸른 용 뒤죽박죽 상담사 어디로 가는 거지? 무지개별에서 온 단오 어떤 주스 마실래? 고무신 배 비는 아빠 발걸음 아빠, 이제 안녕! 목련의 하얀 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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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게임기를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끼어들었다.
“근데 왜 아직 서울 도착을 안 하는 거예요? 벌써 도착할 때가 됐거든요.” 다른 아이들도 웅성거렸다. “맞아. 근데 어쩌니? 지구별 여행이 조금 전 끝나 버린걸. 너희들은 에버랜드보다 더 멋진 무지개별로 가는 기차를 탔어. 이젠 여기서 내리지 못해.” 이 말에 배를 만지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터널을 지날 때 너무 무서웠어요.” “저도 기분이 이상했어요.” “난 머리가 쪼개지는 줄 알았어요.” 머리띠를 한 여학생이 얼굴을 묻고 울먹거리자, 이쪽저쪽에서 소리가 났다.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너희들이 탄 7호 차에 큰 바위가 덮쳤어. 터널을 지난 직후였어. 7호 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벼랑 아래로 굴렀어. 그래서 바로 이 기차로 환승한 거야.” 머리카락이 온통 젖은 남학생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아이 씨. 이게 뭐야? 꽃만 실컷 봤잖아.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었는데. 흐엉.” 반장처럼 보이는 형이 다가와 그들을 달랬다. 그래도 아이들은 계속 웅성거렸다. 어디선가 큰 울음소리가 들렸다. 반장은 고개를 꺾고 잠시 있더니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막을 수 없는 그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달랠까 생각하는 눈치였다. 반장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기차 천정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반장은 구멍에서 내리꽂히는 작은 빛을 봤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햇살이었다. 반장은 그 빛을 쳐다보며 큰 목소리로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교가 같았다. 동 해 의 파 도 소 리 엄 마 자 장 가--- --- 「무지개별에서 온 단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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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세상을 준비하는 판타지 기차여행!
유럽의 무덤은 마을 뒷산에 있다. 그들 집 뒤에 조상들이 묻혀 있다. 어느 나라는 도심의 공원에 있어 아이는 언제든지 꽃을 꺾어 할아버지 무덤을 찾아가고 그 주변에서 뛰어논다. 이런 문화는 삶 옆에 죽음이 다가와 있음을 알게 하여 어릴 때부터 철학적 사유가 가능하도록 한다. 아이가 주변 환경과 생활 속에서 터득한 지혜는 삶과 죽음이 형제라는 생각을 잊지 않게 한다. 무지개별로 떠나는 기차여행. 이 기차는 저승으로 가는 환승 기차다. 빨강방에서 만나는 유혹과 욕망들은 떨쳐내야 다음 방으로 갈 수 있다. 주황방은 약물에 취해 사는 이들이 모여 있다. 노랑방은 또 어떤가? 향락과 사치가 그들을 유혹한다. 이런 식으로 7가지 무지개방을 통과해야 그들은 온전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주인공이 놓아주지 않은 아빠는 보라방에 갇혀 있다. 집착을 내려놓지 않아 생긴 벌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르고 짓는 죄는 얼마나 많은가? 절제하는 마음과 겸손한 태도가 밑바탕에 깔려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초등학교 3-4학년은 세상에 대해 눈 뜨는 시기이다. 저학년 때 고분고분하던 아이들도 이 시기가 되면 반항을 하고 자기 주장을 펼친다. 이 동화는 부모님의 곁을 조금씩 떠나려는 어린이에게 문학이라는 옷을 입혀 철학적 사유를 하게 한다. 동화는 인간이 무심코 저지를 수 있는 만행을 조용히 타이르고 무절제한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계를 향해 용서를 구한다. 자라나는 세대가 현재의 삶에 충실할 때만이 지구별이 정화되며 그 다음 세상 또한 만개할 것이라는 인문학적인 성찰을 제시한다. 복숭아빛 햇살이 몰려오는 아침이 되면 사람들은 모두 생기를 얻어 깨어난다. 깨어남과 잠듦 사이에서 우리는 무수한 꿈을 꾼다. 일어나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꿈자리. 그 경계를 레일삼아 동화는 기찻길처럼 이어진다. “죽는 건 환승하는 거야. 다른 기차를 타는 거니 슬퍼할 이유가 없어. 네가 아빠를 보내주지 않아 아빠는 무지개별에서 생기를 잃고 적응하지 못해. 이제 아빠를 놔 줘.” 저승사자 단오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주인공은 자기의 힘으로 기차에서 내린다. 할아버지는 말한다. 너의 작은 욕심이 연못의 잉어를 죽게 했다고. 우주와 자연계의 기운이 하나라는 사실을 작가는 글속에 숨겨두었다. 이 동화는 깊은 울림을 준다. 평화롭던 일상이 어떤 사고로 흔들리게 되고 눈을 뜨면 당연하게 내일이 올 거라는 예측은 빗나간다. 내일은 당도했지만 아빠는 사라지고 없다. 평화롭던 일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사고의 중심에 주인공이 있다. 어린 영혼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 악몽을 꾸고 아빠를 미친 듯이 그리워하며 죄책감은 병이 된다. 이 동화의 장점은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생활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가 겪게 되는 일상 속 힘겨운 일들을 판타지로 해결해 나가는 설정이다. 즉, 판타지는 생활 속 아이들이 겪는 힘겨운 현실을 벗어나 ‘희망’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생활동화에서 만나는 현실적 문제해결 방식이 아니라, 판타지를 통한 근원적 치유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동화를 다 읽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해 공감함으로써 통찰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교훈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