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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내면서 5
기리는 글 6 서평 164 1. 그녀는 내게 그녀는 내게 17 아내가 작아졌다 18 러브레터 19 윗세오름에서 20 꽃다발 22 그녀의 오월 23 돌미나리 24 아내는 지금도 벽돌집에 살고 있다 26 선짓국이 어때서 27 비 온 후 갠 날 28 딱 걸렸네 29 아내의 창 30 나이를 거꾸로 살고 싶은 아내 31 빛바랜 첫 사진 32 여편네라 부르는 이유 33 말하는 거울 34 어버이날 35 절임 배추 36 2. 앞니가 두 개 앞니가 두 개 39 산수유 40 냉이 캐러 갔다가 41 산유화처럼 42 봄맞이 43 사랑초 44 초여름 45 딱따구리 46 가을이 오는가 47 가을 길 48 3. 국수 먹기 좋은 날 국수 먹기 좋은 날 51 사모곡-아카시아 꽃 52 할아버지 귓불 53 짚신 한 짝 토시 한 짝 54 산수유 아래서 55 사모곡 - 팟국 56 화해 57 참외서리 58 너도 며느리 편이구나 60 뿌리를 찾아서 61 미운 정 62 4. 문패 달던 날 문패 달던 날 65 세월 66 절반의 성공을 위하여 67 부부싸움 68 나만의 장소 69 삼식이 예찬 70 오백 원 71 껌 파는 할머니 72 선행先行학습 73 굴뚝 74 별일 없으시죠? 75 유효기간 76 자장면 한 그릇의 행복 77 5. 다녀오세요 다녀오세요 81 아들의 세뱃돈 82 큰딸 83 며느리 친해지기 84 욕심 85 며느리 찻잔 86 시집간 딸 87 재택근무 88 우보천리牛步千里 89 할머니와 효손 90 아름답게 사는 법 91 아름답게 사는 법 - 가족 92 가족 - 손자 생각 93 잎새 94 자랑 95 잔칫집에서 밥도 못 먹고 96 6. 차를 마시며 차를 마시며 99 포도 따기 100 아름답게 사는 법 - 재능기부 101 종소리 102 그리움 하나 있어 103 아름답게 사는 법 - 중산층 104 부부 - 백년 계약 105 음악 신청합니다 106 지금의 익숙함이 좋다 108 사방에 널린 게 행복이라기에 109 거울 속 거울 110 부부 - 길가 벤치에서 111 달라도 똑같구나 112 7. 99번째 백운대 99번째 백운대 115 지리산 능선에서 116 대승폭포 117 한라산 118 덕유산 120 속리산 121 월출산 122 채석강에서 123 경주 남산 124 백담계곡 125 나리분지 126 몽돌해변 128 한 장의 시詩 129 멀리 시계탑이 보인다 130 이간 수문二間 水門 131 바둑여행 132 소리길 133 한강습지 134 낯선 나라 낯선 길손 135 황산의 기억 136 자전거 타면 138 자전거 타면 - 아내 139 두엄더미 140 둘레길 들레길-바람이 머물고 있네 141 8. 갈대가 서 있는 까닭 갈대가 서 있는 까닭 145 바우 146 사과 이야기 147 개만도 못한 148 어느 신부의 고해성사 150 호우를 기다리며 151 우리의 소원은 통일 152 제2악장 153 전철역에서 아파트 가는 길 154 둘레길 들레길 - 도둑놈 156 신의 하향평준화 157 나뭇잎에도 영혼이 있을까 158 대나무 159 졸업식 160 치사랑 161 세월이 내게 묻기를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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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 보며 살다
흙이 부르는 소리 가까이 있어 뿌리를 찾아 나섰지 지겟자리였음직한 곳에 계산재桂山齋 단청은 흐릿하고 뒷산 마루 선조님의 무덤들은 꿇어앉은 먼 후손後孫에게 여울지는 묘산천妙山川을 내려다보며 천년을 묵묵히 바람 소리로 스쳐 가듯 ‘저 여울처럼 흐르나니…’ 갈 숲을 적시며 잔잔히 흐르다 바위에 부딪혀 솟구치고 돌아돌아 내리내리 수천 년을 흘러 네게로 오듯 또 만년을 흐르며 너의 후손에게로 이어지리라 --- 「뿌리를 찾아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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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 있는 그리움을 담은 사모곡…
박성일 시인과는 수년 동안의 교분을 통해 그간 수백 편의 작품을 접한 바 있다. 전공이 이공계이면서도 서예와 음악 등 예술에 관심을 가진 폭넓은 교양인이기도 하다. ‘앞니가 두 개’는 세 대상(아이, 할머니, 며느리밥풀꽃)이 빚어내는 생명과 평화의 세계를 스케치한 소품이다. 세 대상이 지닌 공유소는 두 개의 앞니다. 아이의 앞니는 생명의 생성, 꽃의 앞니는 생명의 절정, 그리고 할머니의 앞니는 생명의 소멸을 상징한다. 생명과 평화라는 거대한 주제를 동화적 분위기로 압축해서 쉽게 표현한 작품이다. ‘국수 먹기 좋은 날’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사모곡이다. 멀리 떨어져 사는 손자가 국수를 해 먹었다고 전화로 자랑을 한다. 그러자 화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문득 생각난다. 어머니가 생존해 계실 때 혹 심기가 불편해하시면 어린 아들에게 ‘할머니께 국수 먹고 싶다고 해라’ 하고 부탁을 했다. 그러면 어머님이 신명이 나서 어린 손자를 위해 칼국수를 열심히 만들어 주시며 기분이 풀리셨다. 그런 어머니를 아내도 잘 알고 있다. 국수해 먹었다는 손자의 전화를 받고 화자는 어머님 생각이 나서 점심때 국수나 먹을까 하고 아내에게 청하는 상황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격조 있게 담아냈다. 박성일 시인은 수사에 의존하지 않고 헛된 기교를 부리지 않으며 필요한 말만 적절히 구사하고,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도 부담이 없다. 난삽한 시문들이 범람하고 있는 현 시단에 그의 단아한 시풍이 청량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