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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제1장 멈춤이 없는 여정 1.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2. 탄핵의 칼바람 3. 인간 노무현 과의 이별 4.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제2장 정치인 이순영의 삶 1. 인연의 굴레 2. 이순영처럼, 이순영답게 3. 의리가 밥 먹여 주지는 않아도 4. 남편인 듯 동지인 듯, 그렇게 제3장 부산을 위해 일하다 1. 구민의 밥상을 살피는 일부터 시작했다 2.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3. 문재인의 약속, 북구에 담다 4. 질타와 대안 제시 제4장 이 시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1. 코로나19,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 사람 냄새 나는 북구 사람 3. 부산 북구에서 K-투어가 시작된다 4. 그래도 할 말은 한다 |
이순영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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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꼬장꼬장한 수학 선생 같다. 어떤 사안이 생겼을 때 나는 신발부터 옆구리에 끼고 냅다 뛰는 형이라면, 남편은 팔짱 끼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부터 생각한다. 어디로 갔을 때 몇 미터가 더 빠른지 계산한 뒤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그런 성격이 나로서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꼼꼼하고 치밀한 계획적인 성격은 조직을 꾸리고 계획을 세우는 데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남편보다 나는 달변이었고, 남편은 마누라 보다는 눌변이었다. 그렇게 남편의 권유로 노무현 후보의 선거연설원으로 연단에 올랐다. 내가 먼저 나서서 연설원이 되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일이 계기가 된 것임은 분명하다.
--- p.31 우리는 숱한 정치인들을 만나고 그 앞에서 머리를 조아린다. 지역의 일꾼을 뽑아놓고선 그 일꾼 앞에 무릎을 꿇는 주인이 된다. 요즘의 정치는 돈 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들어간 밑천 생각 말고 깨끗하게 정치 활동을 하라고 선거 비용도 일정하게 정해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국가의 세금으로 선거비용을 보전한다. 거리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도 대부분 보상을 바라고 거리로 나서지는 않는다. 땡전 한 푼 생기지 않아도 유모차를 끌고 자녀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차디찬 길거리로 혹은 용광로 같은 아스팔트 위로 나선다. --- p.99 부부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살다가 설령 헤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이 어렵고 힘들 때는 버리는 것이 아니다. 버릴 때 버리더라도 최소한 나와 함께 살았던 사람, 아이들의 아버지, 나와 함께 술을 마셨던 그 사람이 사업에 실패해서 허우적거리고, 선거에 낙선해서 세상에 혼자라고 느끼는 그때 두고 떠나서는 안 된다. 부부도 정치도 최소한의 의리는 있어야 한다. --- p.101 나는 비싼 등산화를 하나 마련했다. 그리고 산악회에 들어가서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을 오르내렸다. 안 가본 산이 없다. 어렴풋하게 ‘인생길이 마치 이 산길 같다’는 생각에 들기도 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숨이 턱에 닿는 깔딱 고개를 지나면 숲속 오솔길이 이어지고, 정상에 오르기 전엔 호흡이 끊어질 듯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지만, 반드시 그 고통을 감내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산을 통해 배웠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이웃이 보이기 시작했고 가족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p.137 “의원님은 학창 시절에 공부 잘하셨나 봐요.” 누군가 내게 물으면, 나는 아니라고 짧게 대답한다. 공부를 못하긴 했지만 그리 부끄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자랑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내내 개근을 했다는 점이다. 아파서 양호실에 누워 있는 한이 있더라도 학교를 빼먹는 일은 없었다. ‘학생이 학교에 가고, 공부 열심히 하고… 그건 당연한 거 아냐?’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가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 모두 노력해야 가능한 것이다. 개근상을 주는 이유는 그 노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 p.160 국민은 정치인에게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일꾼이 일을 잘하려면 주인이 일을 제대로 시켜야 하는 것처럼, 정치인이 일을 잘하려면 국민이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은 시민들이 그 길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의무이행자이다. 서로가 상대방에게 무관심할 수 없는, 또한 무관심해서는 절대 안 되는 관계인 것이다. 아무리 작은 사회라 하더라고 갈등은 존재하고,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이 투표권을 포기하고 정치에 무관심해진다면 정치인은 누구의 입장과 의견을 대신해야 할지 길을 잃고 만다.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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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정치한다꼬?
저자 이순영은 정치인이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거연설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노사모를 거쳐 민주당 부산시당 여성위원장, 북구의회 의원을 거쳐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벌써 20년째다. “니가 정치한다꼬? 너거 남편이 가만있나? 뭐라 안 하나?” 10여 년 전, 저자가 구의원을 하겠다고 하자 친한 친구마저 이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도가 낮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그것도 여성이 선출직으로 나서기에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다. 남자들도 정치판에서는 아등바등 힘겨루기 하는데 여자가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겠냐며 콧방귀를 뀌는 사람도 있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힌 것이다. 같은 정당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치인으로서 마음가짐이 단단해졌을 때 저자는 북구의회에 입성했다. 그때 사람 사는 세상, 살맛나는 북구를 만들겠고 공약했다. 그리고 저자를 믿고 지지해 준 주민들을 위해, 자신보다 더 열심히 지지해준 지지자들과 함께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한다. 선거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므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를 싫어하는 것은 힘이 없다. 결국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이기 때문이다. 사명감과 의지와 책임감으로 걷게 된 정치인의 길, 저자 이순영은 그 길을 더욱더 꼿꼿하게 걸어가려 한다. 지난 시간 뚜벅뚜벅 걸어왔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다. 밥값 제대로 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정치인들 사이에서 흔히 하는 얘기가 있다. “저 사람, 밥값은 하나?” 정치인들이 쓰는 비용과 받는 월급은 모두 국민이 낸 세금에서 나간다. 그러므로 세금을 내는 구민, 시민, 국민은 의원들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따질 권리가 있다. 의원들이 제대로 일하지 못할 때 ‘밥값 못 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는 ‘밥값 제대로 하는 정치인’이 되리라고 마음먹었다. 이순영 의원이 말하는 ‘제대로 된 의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정 질문을 하려면 그 현안에 대한 지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시정 질문은 집행부와의 대치다. 어떤 사안에 대해 치열하게 질문하고, 집행부로부터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인정과 동시에 시정하겠노라는 답변을 받아내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해가 안 되면 공부해야 한다. 질문해야 한다. 합리적이지 않으면 지적해야 한다. 바꿔야 할 문제점이라면 건의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저자는 자연히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구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그 자리는 좋은 대학을 나오거나 돈이 많다고 해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주민들이 한 표 한 표 마음을 모아준 자리다. ‘회의장에 코빼기도 안 비치는 의원’, ‘멍석 깔아 놓으면 말 한마디 못하는 의원’, ‘그래 놓고 마치 일은 자기가 다 한 듯 번드르르하게 치장만 하는 의원’이란 소리를 들으면 안 될 일이다. ‘이순영’이라고 하면, 따질 건 따지고 할 말은 똑 부러지게 일하는 의원, 뽑아줬더니 밥값 제대로 하는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 “여자가 무슨 정치를 하노?” 하는 사람은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제 강점기 피해 여성들과 함께했고, 부산 시내 한가운데 소녀상을 세웠다. 어르신과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팔 걷어붙였고. 학생들 교복, 등록금, 수학 여행비 등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역 환경과 개발이 조화롭도록, 그래서 무엇보다 우리의 삶이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여성 정치인 이순영’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정치인, 일 잘하는 정치인 이순영’으로 기억되고 싶다. 사람들이 머뭇거리는 일에 서슴없이 도전하는 사람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거연설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지금까지, 20년간 생활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격동적이었던 시기를 다시 되새겨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 선거운동 시절, 탄핵 정국, 서거에 이르기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저자의 기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 후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연설원을 맡게 되면서 ‘두 명의 대통령을 탄생시킨 연설원’이란 타이틀을 얻게 되는 과정도 잘 드러나 있다. 한편, 치열하게 살아 낸 저자의 굴곡진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성장기 경험과 이야기에서는 1960~19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평범한 이웃 사람의 생활상이 속속 드러난다. 정치 입문 후 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시절 이야기, 이제 고인이 된 남편과 불꽃처럼 열렬하게 정치 활동을 하던 이야기, 2010년 부산시 북구 구의원을 거쳐 2018년 시의원 당선돼 활동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생각을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간 일하는 여성, 피해 여성을 위해 일했다. 어르신과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일했다. 학생들이 교육받는데 제약이 없도록 보편적 교육 복지를 위한 정책을 개발했고 조례를 제정했다. 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삶이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여성 정치인 이순영’이 아니라 ‘정치 잘하는 이순영’으로 기억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