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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그림자
2. 불길 3. 사랑법 4. 늦은 밤의 장소 5. 외딴 방 6. 외로운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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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 소파에 몸을 묻고 있는 표사장 앞에 붉은잠바가 긴장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큰 해골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머리를 자주 쓸어올렸다.
「자니패션의 전용 빌딩 내부 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쇼룸을 겸한 소극장과 대규모 스튜디오도 차렸죠. 특기할 만한 사실은 녀석이 영화에 손을 댔다는 것입니다.」 「영화?」 표사장이 붉은 잠바의 말을 듣고 있다가 영화라는 대목에서 말을 끊었다. 「모델 중에서 연기력이 뛰어난 애들을 영화배우로 기용하려는 거죠. 영화계에서 스타가 되면 상품 가치는 더 커지죠.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애들이 전속으로 묶여 있는 동안에 벌어들이는 모든 수입은 녀석이 거머쥐는 겁니다. 녀석은 이미 영화에 착수했고, 모델과 배우를 함께 모집하고 있죠. 또 국내의 패션업계를 손아귀에 넣는 것이 그녀석의 야심입니다. 바로 우리 점포가 있는 곳만 골라서 점포를 새로 냈습니다. 우리 시장을 빼앗겠다는 포석입니다.」 붉은잠바는 냉정하게 말했다. 표사장의 얼굴은 노여움이 역력했다. 그는 화가 날 때마다 말을 더듬는게 특색이었다. 「녀석을 얕잡아보고 너무 방목해 뒀군.」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잖아요. 자니홍은 생긴 건 어벙한 양배추같지만 머리가 비상한 놈이라구요. 게다가 놈은 미국식 경영 방식과 전략으로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길게 잡아 이삼년 안에 우리 마지노선이 무너질 겁니다.」 「방법이 있나?」 표사장은 대머리를 쓸어넘기며 약간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 p. 37~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