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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려한 관계
2. 바다에서 부르는 노래 3. 그리운 꿈 4. 푸른 사자 5. 높은 강 6. 머나먼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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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는 마른 잔디 위로 비껴든 석양의 햇살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백여 평이 넘는 정원의 담쟁이덩굴이 뻗어 올라간 울타리 아래 코스모스와 샐비어가 한데 어울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거실 베란다 창가의 등나무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침묵 속에 빠져 있었다.
장우이에게서 이상한 말을 들은 후부터 자신이 탄 운명의 배는 도저히 그 항로를 가늠할 수 없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뜻밖의 행운이 자기 운명 속에 매복되어 있었다는 것은 상상치도 못한 일이었다. 젊은 나이에 태백그룹 회장의 부인이 되어 세인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황후처럼 사는 것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일이었다. 그레이스 켈리는 한낱 여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가 되어 평생을 그림같은 궁정에서 살지 않았던가. 비록 그녀는 비운에 갔지만 자신이 만일 태백그룹 회장의 부인이 된다면 모나코 왕비 부럽지 않을 것 같았다. 유라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군중 앞에 나타나 손을 흔들며 우아하게 웃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어느덧 자신이 바로 그 모습으로 바뀌는 상상을 했다. --- p. 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