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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부 꽃이 왔다 그 길 걸을 때 미안하다 꽃이 왔다 꽃구경 한 날 이팝 꿈길 겸손 배우기 상사화 왔다 안녕 웃다가 웃다가 벚꽃비 내리는 날 안개꽃 사다 풀꽃 밟은 날 두드러기 피어라는 소리 눈길 주기 2부 콩밥이 싫어요 생각 중 가루분 선물 콩밥이 싫어요 배롱나무와 여름 청포도 살던 고향 가을 부르는 소리 가을 오나 봐 아름다운 마무리 눈 오고 카톡 오고 사이라는 말 3부 그리운 냄새 그리움 집 그립다라는 말 그리운 냄새 그리움 어쩌려고 그리움은 가을이다 시화 잔치 명사 초청 문학 강연 동시 낭송 대회 날 느티나무 할아버지 케이블카에서 본 얼음골 4부 잠이 온다 아, 실수 물음표 나무 손에게 깨달음은 늦게 온다 꼭지손 잠이 온다 말씨 핑계 뜯지 못한 약속 습관이라는 놈 5부 엄마 엄마 그 말 대신이라는 말 미움 알 할머니 자가용 엄마의 상형문자 파스 이야기 선물 목련꽃배 삐뚤빼뚤 6부 기도 사랑 시간 도와주세요 기도하세요 저 아픈 아이를 엄마는 매달리기 선수 소독약 뿌린 날 아픈 기도 한티 성지에 온 가을 주님과 감사는 이콜 미안해서 ■ 동시집 해설 기도와 함께 시도 익어 가고 / 오순택 (시인 · 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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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맑게
웃어보고 싶어 아련히 그리운 안개꽃 안개꽃 샀다. 자고 나면 새 친구 맞이하여 하얗게 눈부시게 웃으며 기쁨 감추지 못하는 모습 너무 예뻐 날마다 눈 맞추며 들여다보니 마음 자꾸 기쁘다 어느새 내 마음 꽃웃음 물들었나? 소리 내어 웃고 향기 나는 말로 다 말하지 못한 말 꼭 꼭 숨겨둔 마음 자리에 안개꽃 피었나? 후후후, 후후후 --- 「안개꽃 사다」 전문 긴 벚꽃 터널길에 벚꽃비 내리는 날 꽃비를 밟고 갑니다 꽃비를 이고 갑니다 꽃비를 주머니에 넣고 갑니다 꽃비를 가슴에 안고 갑니다 꽃비를 눈에 넣고 갑니다 벚꽃 비는 비가 아닙니다 봄이 빛으로 빚은 꽃의 옷입니다. --- 「벚꽃비 내리는 날」 전문 차가운 겨울 가고 봄비 촉을 들고 온 산과 들에 촉 나오라고 촉 촉 촉 두드리자 새싹 나올까 말까 생각 중 씨앗들 싹틔울까 말까 생각 중 꽃들 꽃 피울까 말까 생각 중 봄 뜰은 온통 많은 생각 생각 물음표로 하여 희망차고 싱그럽고 설레어 아리송하다. --- 「생각 중」 전문 시간은 오늘도 아무 말 않고 비밀스레 내 곁을 맴돌다 떠나갔다. 조그만 생각 하나 마음 나무에 매달려 파닥이고 있다. - 얘야, 네가 아팠던 만큼 그 애도 아팠을 거야 - 그 애 입장이 되어 한 번 다시 생각해 보면 안 되겠니? 누군가 자꾸 마음에다 속살거린다. 나만 아팠던 건 아니었나? 아니었을까? 그럴까? 수많은 물음표가 달린다 마음 나무에... --- 「물음표 나무」 전문 깨달음은 늘 늦게 온다. 아차, 그렇구나 그래 내가 잘못했지 왜 그랬을까? 깨닫고 돌아보면 이미 시간은 저만치 흘러 발뒤꿈치 안보이게 멀리 달아난 뒤다 그 때 후회한다 참 바보처럼 바보처럼 살았다고 다시는 그런 그런 실수 안해야지 마음 깊이 다짐 해놓고 또 다시 실수하고 후회하고... 깨달음은 늘 발걸음이 늦다. --- 「깨달음은 늦게 온다」 전문 내 손을 만지던 엄마 손 마른 장작처럼 건조해 불 잘 타겠다. 엄마 발뒤꿈치 낙엽처럼 빛바래 바스락 바스락 가을 여행 떠나려 한다 엄마 생각하니 잠시 슬픔이 눈가에 내려와 옹달샘처럼 퐁퐁 눈물 솟으려 한다. 말을 잃어버린 가슴 한 켠 찌르르, 찌르르 귀뚜라미 울음 울려 한다. --- 「엄마」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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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에서 활동 중인 이경숙 아동문학가가 경남문화예술원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창연출판사에서 세 번째 동시집 『엄마는 매달리기 선수』를 펴냈다. 동시집은 시인의 말과 1부에는 ‘꽃이 왔다 외 14편의 동시, 2부에는 ‘콩밥이 싫어요’ 외 9편의 동시, 3부에는 ‘그리운 냄새’ 외 9편의 동시, 4부에는 ‘잠이 온다’ 외 9편의 동시 5부에는 ‘엄마’ 외 9편의 동시 6부에는 ‘기도’ 외 9편의 동시 등 65편의 동시와 오순택 아동문학가의 ‘기도와 함께 시도 익어 가고 피우고’라는 동시집 해설이 최희영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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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시인은 이름 없는 작은 풀꽃 한 송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새 하나에도 감사하며 오늘도 기도와 사랑으로 시를 쓴다. 그는 ‘이제 저물어 가는 길/ 고운 추억 오래도록/ 기억해 달라는 기도’로 삶을 윤기있게 가꾸고 있는 너른 품을 가진 시인이다. 열매도 익으면 단물이 들고 빛깔이 고와지듯 이경숙 시인의 시도 그렇게 기도와 함께 익어가고 있다. - 오순택 (시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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