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 M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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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여름 내내 함께 머문 소설.” _타임스이 책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영국의 소설가 세라 모스의 작품으로, 작가의 여섯 번째 소설이자 대표작이다. 세라 모스는 2009년 《콜드 어스》를 발표한 이래, 아름다운 문체와 입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아왔으며, 2018년 《유령의 벽》 발표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영국의 수많은 매체가 그해 최고의 책으로 《유령의 벽》을 꼽았으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타임스,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뉴 스테이츠먼,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스펙테이터, 엘르, 스릴리스트, 북 라이엇, 메트로 등. 또한 아쉽게도 수상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여성소설상 후보, 영국왕립문학협회의 온다체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영미권 제1선의 작가들인 힐러리 맨틀이나 매기 오파렐도 세라 모스의 작품에 주목하며 찬사의 말을 보탰다.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여성 서사 소설가 강화길 추천《유령의 벽》은 다양한 결을 가진 작품이지만, 무엇보다도 여성 서사로 읽어낼 수 있다. 특히 소설의 독특한 공간적 배경이 이 작품의 시간적인 스케일을 광폭으로 확장시키며, 고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가부장제 질서의 유구함을 첨예화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곳은 현대 영국 북부의 어느 고립된 숲인데, 이곳에 고대 철기 시대의 생활을 연구 혹은 취미로 며칠간 재연하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말하자면 고대와 현대가 겹쳐지는, 2천 년을 품은 공간인 것이다. 이 고립된 공간에서 하루하루 명확해지는 것은 다름 아닌, 여성을 향한 야만과 폭력이다. 야만과 폭력은 명확하다 못해 기묘할 정도로까지 치닫는다. 어떤 독자들은 영국 작가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연상할지도 모르겠다. 《파리대왕》이 인간에게 내재한 야만성을 보여줬다면, 《유령의 벽》은 그 야만성이 향하는 곳이 여성임을 드러낸다. 작가 세라 모스가 빚어내는 풍경은 아름답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보석 같다.”(가디언)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 고대의 주술 의식, 으스스한 습지 미라 등의 소재와 만나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혹자는 고혹적이라 할 것이고, 혹자는 어둠의 매혹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것이 자칫 가학적인 자극으로 빠지지 않게끔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세라 모스는 그러한 팽팽한 균형과 긴장감 속에서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어판에 붙인 강화길 소설가의 말마따나 “그녀는 대담한 주술사이며 부러운 이야기꾼이다.” 옮긴이가 말하는유령의 벽상당한 고고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현대적 사유를 담고 있는 《유령의 벽》은 그 풍성함에 기대어 읽을 수 있는 결 또한 다양한 작품이다. 먼저 열일곱 소녀 실비가 갖는 사회경제적 위치와 그에 수반되는 제한적 자유를 통해 젠더, 계급, 그리고 지역이 유발하는 격차와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의 인간에 대한 억압과 폭력, 그리고 그것을 해체하는 연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유령의 벽’을 소설 속에서 재생시킴으로써 현재 세계 곳곳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장벽에 대한 사유를 제공하기도 한다. ‘유령의 벽’은 로마시대 역사가 타키투스의 저술에서 간략하게 언급된 것인데, 기록에 따르면 로마군에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항한 잉글랜드 북부 부족 중 한 부족이 벽을 세우고 선조들의 유해를 매달아 전시하는 방식으로 저항을 했다고 한다. 작가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는 타자에 대한 유형무형의 벽들이 ‘유령의 벽’과 다르지 않으며, 이 벽들은 실제로 누군가를 막는 기능을 기술적으로 탁월하게 수행하기보다는 적대의 뜻을 전하는 신호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본다. 습지 미라는 간단히 설명하면 북유럽, 특히 덴마크, 독일, 영국, 아일랜드, 그리고 네덜란드 등지의 습지에서 발견되는 썩지 않고 보존된 인간의 유해다. 이들을 왜 죽였는지에 대한 이유나 정황은 연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고, 현재로서는 당시 습지가 물도 아니고 땅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신성한 장소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에 기반하여 제의를 드리는 희생제물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이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염두에 뒀던 제목은 ‘유령의 벽’이 아닌 ‘희생양’이었다는 작가의 말을 생각한다면, 철기시대의 희생양이었던 ‘습지 미라’를 현대적으로, 그러나 피해자의 입장에서 재구성하여 이해해보려는 노력의 산물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습지 미라, 죽었으나 죽지 않은 채로 이천 년을 산 그들. 폭력의 주체가 밀어넣은 세계에서 살아 돌아올 수도 없고 그 너머의 길을 갈 수도 없이, 그저 그 자리에서 이천 년을 보낸 그들은 《유령의 벽》을 통해 아버지의 폭력, 여성에 대한 차별, 그리고 계급적 편견 아래 놓여 극복의 길을 찾지 못하고 새로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는 실비, 더 나아가 이 시대의 희생자들과 조응한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보석 같은 책. 간결하고 눈부시다.” _가디언“여름 내내 함께 머문 소설.” _타임스“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 그녀가 어째서 부커상 후보가 아닌지 줄곧 의문스럽다.” _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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