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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편 · 5
천국편 · 71 작가론 · 296 작품론 · 326 연보 · 385 |
Alighieri 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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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지옥·연옥·천국
사후세계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대서사시 ‘시로 표현된 단테의 자서전’ 《신곡》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이 각각 33개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곡을 합해 모두 100곡이다. 이 작품의 원제는 ‘희극(Comedia)’였다. 단테는 “절망으로부터 시작해 희망으로 끝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R. W. B. 루이스는 이 작품을 두고 ‘시로 표현된 단테의 자서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보카치오가 작품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신적인(Divina)’라는 수식어를 붙여 ‘신곡(La Divina Comedia, 신적인 희극)’이 된 것이다. 한편 발자크는 단테가 사후세계의 사실적인 모습과 인간사의 여러 단면을 묘사한 것과 같은 작품을 쓰겠다는 야심을 품고 《인간 희극(La Comedie humaine)》이라는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단테의 영향력은 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로댕의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 등 미술계,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신곡》은 역사상 위대한 문학 작품들 중에서 가장 신중하고도 정확하게, 그리고 가장 상세하고도 균형감 있게 이루어진 걸작이다. 인물과 에피소드 사이의 신중한 균형감, 조심스럽게 고려된 시간의 연속성으로부터 시적 구조의 불변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모순 없이 쓰이고 완벽하게 끝맺음된 이 책은 미망에서 깨어난 인간을 상징하는 단테가 이성의 상징인 베르길리우스와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상징하는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으며, 지옥·연옥·천국을 순례하며 마침내 자기 구원의 경지에 오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옥편〉은 당시 이탈리아 정계에 대한 단테의 강한 부정적 선입견과 타락한 인간성의 종말, 그들의 벌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연옥편〉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주어지는 구원의 기회를 상징하고 있다. 〈천국편〉은 인간 이성의 범주에 속하는 물리학과 윤리학적 문제로 시작하여 지상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신학적 진리로 끝맺어진다. 지옥·연옥·천국에로의 여정에 인류의 영원한 딜레마가 펼쳐지고 있는 대서사시 《신곡》은 그 관점이 너무나 독창적이고 독특하여 비교를 위한 명확한 어떤 비평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구문의 상세한 해석, 작가의 의도, 피상적인 스토리가 담고 있는 우의적 메시지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져주는 불후의 명작이다.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신곡》의 원제는 La Commedia, 즉 희곡(喜曲)이다. 처음부터 Divina(신성)라는 형용사를 붙여서 부른 것이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이 책에 경의를 표하여 첨가한 것이다. 그처럼 숭고한 내용을 담은 작품을 ‘희곡’이라고 부른 이유는 한 친지에게 보낸 단테 자신의 편지에서 엿볼 수 있다. “희곡은 비참한 상태로 시작되지만 행복으로 끝납니다. 내 작품도 지옥에서 시작하여 천국으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또 이 편지에서, 문체도 부녀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희곡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작품은 단테 (Ⅱ Dante), ‘삼운 시(La Terga)’, ‘꿈 이야기(La Visione)’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1555년 지을리토 디 페라리 판이 《신곡(La Divina Commedia)》으로 출판된 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신곡》이 처음으로 출판된 것은 1472년이다. 《신곡》은 가장 난해한 문예 작품의 하나로, 이 책을 독파하는 데에 상당한 끈기가 요구되며 시대적인 배경이 판이한 우리 외국인에게는 이해하기 더욱 어려운 작품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상세한 주석과 해설을 곁들이기로 했다. 단테가 《신곡》을 쓰게 된 동기는 그의 격정적 생애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단테의 생애에는 숙명적인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그 하나는 구원의 여성 베아트리체와의 만남과 사랑이고, 또 하나는 무려 19년에 걸친 추방자로서의 쓰라린 방랑 생활이다. 단테의 생에서 이 두 사건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신곡》을 대하지 못했을는지도 모른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난 것은 그녀와 같은 나이인 아홉 살 때, 어느 화창한 봄날 꽃의 수도 피렌체에서였다. 그의 작품 《새로운 삶》에 첨가한 자서(自書)에 따르면, 이때 그는 이미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 9년 후 어엿한 청년이 된 단테는 역시 묘령의 숙녀가 된 베아트리체를 같은 봄날, 아르노 강의 다리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불태웠다.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시모네데 발디와 결혼하여 1290년 2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이때 단테의 비탄은 상상하고도 남을 만한 것으로 그 후 10년간에 걸친 단테의 타락한 생활은 〈연옥편〉 제30곡 이하의 베아트리체의 질책에 충분히 암시되어 있다. 단테가 베아트리체와 재회했을 때 그는 그녀로부터 상냥하고 부드러운 윙크를 받게 되는데, 그 무한한 축복감이 그의 심혼을 하늘로 날아오르게 하여, 그로 하여금 백일몽을 꿈꾸는 인간이 되게 했다. 시집 《새로운 삶》에서는 이 첫사랑의 상처를 노래하고 있으나, 《신곡》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승화시키고 있다. 단테의 생애에서 두 번째 치명상은 1300년 6월 15일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단테는 피렌체 시의 최고 행정 기관인 참사관 6명 중의 한 사람으로 선출되었다. 이것이 그의 생애에 화근의 시초가 되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당시에 피렌체를 중심으로 격동하고 있던 정쟁(政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윽고 1302년 1월 27일, 수회(收睛), 사기, 독직, 반역 등의 터무니없는 죄명으로 피렌체로부터 2년 추방형과 500피라노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단테는 그 형벌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정부의 출두 명령에 응하지 않아, 같은 해 3월에 다시 영구 추방―만일 귀국하거나 피렌체 정부 당국에 체포되면 화형에 처한다―통고를 받았다. 이리하여 그가 죽을 때까지 19년의 유랑 생활이 시작되었으며, 남달리 다정다감한 시인이 이 유랑의 한을 붓으로 풀어 본 것이 이 "신곡 이라고 할수 있다. 《신곡》을 구성면에서 살펴보면 서곡을 포함하여 서곡을 포함한 〈지옥편〉이 34곡, 〈연옥편〉이 33곡 그리고 〈천국편〉이 33곡, 전체 100곡으로 이루어진 대서사시이다. 단테가 인생의 중반기에 해당하는 35세 되던 해인 1300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1주일 동안 차례로 지옥에서 연옥으로, 연옥에서 천국으로 순례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단테가 숲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스승 베르길리우스가 베아트리체의 간청을 받고 나타나 단테를 지옥과 연옥으로 인도하여 그를 구원해 줄 것을 약속한다. 그리하여 단테는 이 스승의 안내를 받아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해질 무렵까지 24시간 동안 예루살렘의 바로 밑에 위치한 지옥을 두루 구경한다. 이윽고 두 사람은 지옥에서 좁은 비밀 통로를 더듬어 예루살렘과 정반대되는 지점인 남반구 해상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는 연옥의 정죄산(伊理山)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그때는 부활설 일요일 동틀 무렵이었다. 연옥은 지상에서 죄를 범한 자가 회개하고 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보속(補臟)을 기다리는 곳으로, 죄로 더럽혀진 몸으로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이윽고 베르길리우스는 사라지고 베아트리체가 나타나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천국의 마지막 여행지인 지고천(至高天), 즉 엠피레오에서는 중간부터 베아트리체를 대신하여 성 베르나르가 인도하고, 단테를 위해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한다. 단테는 지고천의 흰 장미꽃 모양을 한 곳에서 축복받은 성도들과 천사들, 그리고 삼위일체의 신비를 보게 된다. 이와 같이 지옥에서 연옥을 거쳐 천국에 이르는 《신곡》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언제나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지옥의 망령들은 하느님을 인식할 능력이 없어 회개도 하지 않고 절망과 고통 속에 시달리게 되지만, 연옥에서는 처음부터 여명이 비치고 있으며, 희망을 갖게 된 영혼들은 천국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천국에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피를 깨끗이 씻은 영혼들이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이 《신곡》의 밑바닥에는 단테의 깊은 신앙이 깔려 있다. 〈지옥편〉은 단테가 1304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308년까지, 〈연옥편〉은 1308년에서 1313년 사이에, 그리고 〈천국편〉은 그가 죽을 때까지 7년 동안에 완성한 작품으로 서구 문학의 한 금자탑을 이루고 있으며, 밀턴의 《실낙원》이나 버니언의 《천로역정》에서도 그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신곡》에 대한 혹평도 없지 않다. 볼테르는 “이 작품은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고 칭찬을 받고 있으므로, 이 칭찬은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꼬았으며, 괴테는 〈지옥편〉은 처참하고 연옥편〉은 애매하며, 〈천국편〉은 지루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신곡》이 서양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끝으로 원문은 3행시로 되어 있으나,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드럽게 풀어서 번역했으며, 고유명사는 가능한 한 외래어 표기법에 의거하였으며, 성경의 등장인물은 성경에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각 곡의 전문은 역자가 그 내용을 참작하여 첨가한 것임을 밝혀둔다. 옮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