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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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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를 뒤에서 덥석?”
연중헌 데스크의 호통에 나윤재는 심드렁하게 입맛을 다셨다. 윤재는 출근하자마자 C회의실로 끌려왔다. 명목상 회의지 실은 집합이나 다름없었다. “나윤재! 넌 기사를 읽기는 하는 거냐?” “그럼요. 기사도 안 읽고 어떻게 제목을 뽑아요.” “읽었는데 이 모양이야? 대체 어떻게 읽길래 제목이 이딴 식으로 나와!” --- p.4 “조회수만 잘 나오면 장땡이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거냐? 너 잘났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냐고?” “그럴 리가요. 실적을 내려면 어느 정도의 낚시는 눈감아줘야 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뿐입니다. 낚시 제목은 절대악이 아니에요. 필요악이라고요.” --- p.8 “왜 이따위로 제목을 단 거야? 어? 총리는 나가 뒈지라는 막말을 왜 야당 총수의 발언처럼 뽑았느냐고!” “죄송합니다.” 경준이 용서를 빌면 빌수록 활활 타오르는 그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듯했다. “죄송하다면 다야? 다냐고? 너 때문에 명정일보와 스쿱뉴스가 발칵 뒤집어졌어. 고소한다느니, 명정일보를 폐간시킨다느니 하면서 지랄하는 정한당 의원을 달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누가 이따위로 편집하래? 격조 높은 언론사에서 싸구려 낚시질이 웬 말이냐고!” 윤재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누구보다 낚시를 묵인하고 장려한 건 다름 아닌 편집국장이었다. 기사 조회수가 조금이라도 하락할라치면 득달같이 달려와 쪼아대지 않았던가. 갈수록 선정성이 짙어진다는 데스크의 우려를 가볍게 뭉갠 이도 그였다. --- p.41-42 경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숨죽여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반쯤 정신 나간 얼굴들이 뉴스룸을 온종일 둥둥 떠다녔다. 일이 손에 잡힐 리 없었지만 윤재는 눈에 힘을 주고 꾸역꾸역 기사를 읽어나갔다. 경준의 책상을 쳐다보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애쓰며. 오후에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자취방에서 유서가 발견됐으며 사건성이 없어 단순 자살로 마무리한다는 것이었다. 창사 이래 초유의 사건에 온갖 루머가 나돌았다.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둥,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둥 온갖 말들을 여기저기서 수군댔다. --- p.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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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지·CJ ENM·스튜디오드래곤 강력추천★★★
★★★ 제4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 대상작 ★★★ 초단위로 뉴스가 생산되는 뉴스 서바이벌 시대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하나, 낚시 제목으로 독자를 낚는 것이다! 그야말로 뉴스의 서바이벌 시대다.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적인 뉴스매체뿐 아니라 SNS, 유튜브, 팟캐스트 등 1인 미디어들이 엄청나게 많은 뉴스를 초단위로 생산하고 있다. 이런 무한경쟁에서 독자들의 클릭을 받는 방법은 하나다. 쉽고 간결하면서도 자극적인 제목! ‘제4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 대상작 《지금부터 낚시질을 시작합니다 : 팩트 피싱》은 바로 그 낚시 제목을 소재로 숨 막히는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데스크에 깨지든 기레기라고 욕먹든,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만 올리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스쿱뉴스 편집기자 나윤재는 낚시 제목 추종자다. 그의 손을 거치면 10년 만에 열린 감동적인 사은회 미담 기사도 “남학생들 단체로 女교사를 뒤에서 덥석”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탈바꿈한다. “또 제목 장사네”, “기레기가 기레기짓 했네”등과 같은 악플은 그에게 중요치 않다. 클릭률, 조회수, 페이지뷰만 잘 나오면 그만이니까. 그날도 낚시 제목으로 후배와 함께 데스크에 불려가 엄청나게 깨지고 돌아왔다. 늘 있던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다음 날 그 후배가 시체로 발견된다. 모두가 단순 자살로 생각했지만 윤재는 후배가 남긴 유서에서 의문점을 발견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 그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권력과 맞닥뜨린다. 윤재는 자신의 주특기인 기사 낚시질로 범인을 유인하기로 결심한다. 카카오페이지·CJ ENM·스튜디오드래곤이 만장일치로 ‘제4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대상으로 손꼽은 이 작품은 ‘낚시 기사’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생동감 넘치는 현장 묘사, 언론과 기자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흡인력 있는 스토리에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기레기라 불리던 나윤재는 어떻게 낚시 제목으로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기레기로 불리던 나윤재는 진정한 기자가 될 수 있을까. 제목에 낚여 집어 들었다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대박, 결국, 알고 보니, 아찔, 충격’ 클릭을 위해서라면 자극적인 키워드도 마다않는 언론 불신의 시대. 기자는, 언론은 어떠해야 하는가. “日 매출 1000만 원‘대박’ 맛집 비결 알고 보니”, “인기 아이돌 ‘옷을 훌렁…’충격 데뷔”, “음주단속 걸린 3선 의원, ‘후’ 불었더니 결국…”. 누구나 한 번쯤 온라인상에서 봤을 법한 기사 제목이다. 그리고 그 제목을 클릭했다 제목과 다른 내용에 ‘낚였음’을 깨닫고 언론의 제목 장사에 분노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기자를 기레기라 부르고, 기사를 불신하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언론 불신 시대의 모습이다. 온라인 뉴스 편집기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염유창 작가는 《지금부터 낚시질을 시작합니다 : 팩트 피싱》에서 바로 그런 우리 시대의 언론을 풍자한다. 진실 규명이나 중립 보도보다 회사의 논조나 이익을 우선시하는 언론, 대형 특종 앞에서 조회수 경쟁에 선정적인 낚시 제목도 마다하지 않는 기자의 모습을 말이다. 그리고 진실 보도와 조회수 사이에서 무엇이 정답인지도 모른 채 매일같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기자들의 고민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기사라도 정직하게 써야 하는지, 읽게 하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갈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읽혀야 기사라 믿는 나윤재는 조회수 추종자이지만 후배의 죽음과 잔혹한 진실 앞에서 기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루머와 가짜뉴스, 오보와 편파 보도, 왜곡과 선동이 넘실대는 세상에서 기자가 낚아 올려야 하는 건 조회수도, 독자도 아닌 투명한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진실 보도와 조회수라는 난제 앞에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기자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통해 언론의 미래, 더 나아가 우리 시대의 과제를 고민해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평 ★★★★★ 마이클 코넬리의 추리소설을 닮았다. 이 소설을 추천한다. _세인*** ★★★★★ 팩트 피싱이 아니다. 픽션 피싱으로 내가 낚이고 있다. _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