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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림책과 함께 성장합니다│프롤로그
1. 그림책 세상을 만나다: 감각 발달 2. 생애 처음 사랑을 배우다: 애착 3.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하다: 언어 발달 4. 생각의 틀을 짜다: 인지 발달 5. 마음에 말을 걸다: 정서 지능 6. 나를 발견하다: 자아 발달 7. 빛과 그림자를 만나다: 가족 환경 8. 내 안에 타인을 담다: 마음 이론 9. 성장의 길을 찾다: 놀이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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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그림책을 주면 아기는 아마도 쪽쪽 빨고 질겅질겅 씹고 침을 뚝뚝 흘리며 맛있게 먹어치울 거예요. 그게 바로 아기가 세상에 대해 갖는 관심의 표현이자 탐구이며 배움입니다. 자, 아기와 부모 중에 오늘 누가 더 많이 배웠을 것 같나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 누가 더 눈을 반짝일 것 같나요? 당연히 아기지요! 그러므로 영아기는 ‘읽는 삶’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결정적인 때입니다.
--- p.16 애착 대상과의 건강한 분리는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성취해야 할 과제입니다. 애착은 상호적인 상태이기에 분리의 경험 역시 아이만 힘든 게 아니에요. 엄마도 아이처럼 분리불안을 겪습니다. 실제로 많은 등교 거부와 학교 공포의 사례가 엄마의 분리불안이 아이에게 전이된 것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엄마 자신이 어린 시절의 불안정 애착 문제나 정서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성장했다면, 아이는 엄마가 느끼는 불안을 거울처럼 반사할 것입니다. --- p.59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지식으로 축적되지 못하는 이유는, 수많은 정보를 충분히 생각하고 처리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에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자극을 제시하는 디지털 미디어는 어서 다음으로 넘어가라고 아이를 재촉할 뿐입니다. 그렇게 충분히 반복되지 않은 자극은 머지 않아 그냥 사라져버립니다. 스냅스의 ‘가지치기’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 p.126 대부분 어른들은 다 큰 애는 울면 안 되고, 남자는 울면 안 되고, 울면 약한 거라며 울음에 대한 나쁜 공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울음은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드러내는 행동이지요. 아이의 울음에는 화·슬픔·두려움·수치심·억울함 등의 진짜 감정이 숨어 있는데, 부모가 울음을 억누르는 비지지적 반응을 한다면 안에 깃든 감정들마저 부정하고 무시하는 거예요. 그렇게 아이의 감정 표현을 좌절시키면 아이는 감정 자체를 나쁜 것, 불편한 것, 위협적인 것으로 여겨 그것을 탐색할 기회를 스스로 회피하게 됩니다. --- p.147 세상에 갈등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결하는가예요. 부부 싸움 뒤에는 아이에게 꼭 설명을 해주세요. 엄마 아빠가 생각이 달라서 다투었지만 서로 미워하는 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너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너 때문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주세요. 부모가 화해하고 문제를 원만히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의 감정은 다시 평온해지고, 한편으로는 갈등 해결의 기술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p.201-202 이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또래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건 부당하고 나쁜 일임을 분명히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 나를 괴롭히고 따돌린다면 결코 친구일 수 없고, 나를 환영할 진짜 친구들이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합니다. --- p.247 |
갓난아기의 기초 감각 발달
나는 과연 좋은 부모일까 사랑하는 법, 사랑받는 법 페어런팅(parenting)은 부모가 자녀를 키우고 발달을 돕는 데 필요한 행동·기술·책임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그것은 아이에게 더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는 ‘그림책 육아’라는 말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저자가 의도하는 그림책 페어런팅은 “양육자가 아이의 발달과 그림책을 질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가 그림책과 함께 발달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성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저자는 아이의 발달에 있어 그림책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말한다. 제1장 「그림책 세상을 만나다」와 제2장 「생애 처음 사랑을 배우다」에서는 영아기 기초 감각 발달과 양육자와 아이 사이의 애착 형성에 대한 발달심리 이론을 살펴보고, 초보 부모를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가이드(31쪽)를 제공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은 청각 정보를 기억하고, 생후에는 엄마 목소리에 뚜렷한 선호반응을 보인다. 엄마가 태교로 그림책을 읽어주었다면 책을 읽을 때 소리의 높낮이, 운율과 패턴 역시 기억하고 변별한다. 그림책에 쓰인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는 아기에게 즐거움을 주고, 청각 발달을 돕는다. 시각은 다른 감각보다 천천히 발달하는 만큼 더욱 풍부한 경험과 자극을 제공해야 한다. 이때에도 역시나 그림책에 담긴 풍부한 색과 형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애착은 누군가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강한 애정적 유대감이다. 안정적 애착이 형성된 아이는 양육자를 안전기지 삼아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탐색을 시작할 수 있다. 저자는 애착의 열쇠인 ‘신체 접촉’을 늘리고 사랑을 전달하는 그림책 읽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값진 경험은 우리를 사랑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어쩌면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서 ‘사는 법’보다 더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_42쪽 또한 불안정 애착은 회복될 수 없는지, 일찍 기관 보육을 시작한 경우 부모와의 애착 형성은 어려운지, 아기의 욕구에 민감한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를 버릇없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와 같은 양육자들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한다(52쪽). 무엇보다 저자 김세실은 ‘나는 과연 좋은 부모일까’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양육자가 지닌 마음의 상처와 불안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며, 안정된 애착만큼 건강한 분리도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그림책이 지닌 가치는 무엇인가 제3장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하다」, 제4장 「생각의 틀을 짜다」에서는 각각 언어와 인지 발달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언어 발달은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기 동안 급격히 진행되어 유아기까지 아이들은 거의 완전하게 모국어를 익힌다. 저자 김세실은 이 같은 결정적 시기에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일상의 언어 자극만으로는 부족하며, 그림책을 통해 올바른 문법과 세련된 모국어의 문학적 감각을 체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언어 발달을 위한 읽어주기의 기술을 전수하며, 특히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다양한 ‘질문’으로 아이의 언어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구체적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94-95쪽). 3-7세는 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면서 호기심이 넘쳐나는 시기다. 저자는 ‘왜요병’에 걸린 아이들 앞에서 부모는 당황하지 말고 양질의 ‘정보 그림책’(informational picture book)을 부지런히 읽어줄 것을 권한다. “지난 시대 동안 우리의 삶을 규정하던 모든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때에 부모가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는 ‘정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좀더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느긋하게 시행착오를 기다려주며,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격려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_128-129쪽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해답도 내놓는다. 저자는 아이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될수록 짧은 시간에 더 강력한 자극을 추구하고, 책을 읽을 때처럼 생각을 위해 머무를 수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 정보가 장기 기억에 저장되지 못하면 지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은 3세 이전에 스마트폰을 경험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동안 비대면 교육에서 체험한 디지털 미디어의 순기능도 있었다. 그러니 무조건적인 금지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맞이하기 위해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넘어 아이를 둘러싼 디지털 환경에 대한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필요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어 타인과 공존하다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자존감도 높다. 이는 학업 능력이나 또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의 제5장 「마음에 말을 걸다」, 제6장 「나를 발견하다」, 제8장 「내 안에 타인을 담다」에서는 정서 지능, 자아 발달, 도덕성 발달을 연결해 설명한다. 아이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또래 갈등과 따돌림을 경험할 때 바람직한 문제해결 방향을 제시해줄 그림책을 소개하고, 인성 발달을 도울 수 있는 훈육과 소통 방법도 제안한다. 특히 아이들이 마음속에 풍성하고 아름다운 감정 사전을 가지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감정에 적절하게 반응해주어야 하므로, 그럴수록 부모가 자신의 ‘초감정’(meta emotion, 감정에 대한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감정을 다룬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모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고, 해소하지 못한 감정들을 살필 수 있다. 그 순간 그림책의 독자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된다. 건강한 ‘가족 역동’과 아이다운 삶의 조건 이 책의 제7장 「빛과 그림자」에서는 아이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족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의 첫 경쟁자’로 비유되는 형제자매를 소재로 한 그림책은 형제자매 사이의 미묘한 심리를 보여주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또한 경제적 이유로 인한 부부의 잦은 다툼, 육아와 일의 병행에서 오는 스트레스, 이혼과 같은 상황에서 어린 주인공들이 지혜롭고 유쾌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책은 가족 간의 유연한 ‘분리’와 끈끈한 ‘연결’, 단단한 ‘회복탄력성’에 기반을 둔 ‘가족 역동’(family dynamics, 한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감정 교류와 상호작용)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마지막 제9장 「성장의 길을 찾다」에서는 ‘놀이’를 주제로 삼았다. 아이들은 놀이에서 자기 존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축소된 삶을 경험하며, 함께하는 기술을 익힌다. 특히 저자는 놀이가 아이에게 자신감과 통제력을 주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감정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다운 삶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가장 원하는 놀이 상대는 부모라는 것을 기억하고 아이의 좋은 놀이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