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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_ 6
제1장 Ι 여의도 _ 12 제2장 Ι 성북동 _ 86 제3장 Ι 청계천 _ 154 제4장 Ι 광화문 _ 222 종장 _ 298 작가의 말 _ 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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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장에서 즉사한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자신의 장례식에 대하여 유언을 남기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렇다고 사건 현장에 소명의 유언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여느 사건 현장과 마찬가지로, 6개월 전 그곳에는 단지 살인자와 피살자의 생물학적 잔해가 남아 있을 뿐이었다.
--- p.10 DNA 초상화의 도입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별도의 비교 대상이 없더라도 현장에서 채취한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뒤 이를 시뮬레이션에 집어넣어, 시료 주인의 성별뿐 아니라 나이, 얼굴, 피부톤, 키 등 온몸의 자세한 생김새, 체중, 체력 등을 추정했다. --- p.22 경찰청은 특별감식관을 채용하며 DNA 분석 분야에 있어 박사 학위와 2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요구했지만, 그 정도 자격을 갖춘 사람이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급여의 20%도 제시하지 못했다. 도운은 그런 최소 요구 조건을 한참 넘는 자격을 갖추고서도 경찰청의 일자리에 목을 매야 했던 당시 처지를 떠올리자 절로 쓴웃음이 나왔다. --- p.28 도운은 7년 동안 부모가 없다가 1년간 엄마를 가진 뒤 다시 엄마가 없어진 아이에 대해서 생각했다. 재수는 소명이 아이와 따로 살면서 어느 정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지 알기 위해 필요했지만, 차마 아이에게 던지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 생각했다. --- p.54 낭만주의자들은 자신의 자녀와 손자들에게 ‘어릴 때 구석구석을 탐색하던 커다랗고 오래된 우리 집’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했다. 이들은 얼핏 봉건주의자와 비슷해 보이고 실은 자세히 보아도 대동소이했으며 많은 경우 겹치기도 했지만, 어쨌든 봉건주의자가 집에 대해 말할 때와 낭만주의자가 집에 대해 말할 때는 그 뉘앙스가 조금 달랐다. --- p.123 짧게 신음한 도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에 꽂혀 있던 《생명 : 생물의 과학(Life:The Science of Biology)》이라는 제목의 책을 집어왔다. 역사가 어지간히 오래됐는지 ‘제31판(31th Edition)’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고, 표지에는 화려한 무늬의 도마뱀 사진이 있었다. --- p.184 혜석이 알 만하다는 듯 잠시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보였다. “우리가 하는 주된 일은 사실 인권 옹호가 아니라 오히려 남의 권리를 제한하고 빼앗는 거야. 남의 통신내역을 뒤지고, 집 안을 헤집어놓고, 급기야는 양팔을 억지로 붙들어다 수갑을 채워 감옥으로 끌고 가지.” --- p.228 충돌 직전, 혜석이 몸을 던져 아이를 감싸 안았다. 킥보드는 그대로 혜석의 등에 부딪히고, 킥보드와 운전자의 몸이 함께 앞으로 거꾸러졌다. --- p.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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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고층아파트에서 발생한
미모의 여성 펀드 매니저 살인사건. 온몸을 난도질당한 시체가 남긴 마지막 데스사인은? 2035년, 급격히 발전하는 유전공학 기술과 그것이 빚어낼 사회상에 대한 정밀한 사고실험 그 위에 선, 혹은 그 뒤에 감춰진 사건의 진실. 느슨해진 당신의 두뇌 세포를 가격할 두뇌 플레이! 최첨단 분자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살인사건의 전모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SF 추리소설! SF 독자들이 추구하는, 첨단 생명의공학 분야인 유전학 기술을 알아가는 과학적인 즐거움과 동시에, 셜록 홈즈를 보며 느낄 수 있는, 사건의 범인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의 짜릿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과학수사 전문가로서 형사사건을 담당하는 현직 법조인이 풀어나가는 현장감 넘치는 사건추적 스토리와 속도감 있고 생생한 문장을 통해 논리적이고 치밀한 수사 과정을 엿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단 한 명의 조문객 : 특별감식관_DNA 초상 기록 No.2035-1》은 특별감식관 채도운 경감이 풀어가는 살인사건 수사 기록이다. 특별감식관이란 개인특질식별 감식관의 약어로, DNA유전체의 분석을 통해 그려낸 DNA 초상화로 개개인의 특질을 식별하고 감식함으로써 사건의 수사를 돕는 직위이다. 2035년, 유전학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DNA 유전체로부터 개인의 특질을 거의 완벽하게 식별해 낼 수 있으며, 마치 초상화를 그리듯 정밀하고 세세한 특질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DNA 초상화 기술이라고 하는데, 살인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유전체를 분석해 90퍼센트 이상의 확률로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고 정확한 유전학 기술이다. 특별감식관인 채도운은 6개월 전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미모의 여성 팬드매니저 이소명의 장례식을 도로 한복판에서 치른다. 조문객이라곤 도운 혼자뿐인 기묘한 장례식. 마포의 왕복 8차선 넓이의 도로는 피해자인 이소명이 직접 장례식 장소로 지정한 곳이다. 도로 위에서 장례식을 치르며 도운은 6개월 전의 살인사건을 떠올린다. 얼굴을 제외하고는 온몸이 칼로 난자당한 채 자신의 침대에서 죽어 있는 미모의 여성 변사체. 살인사건 현장에서 경찰청 특별감식관 채도운은 DNA유전체를 검출, DNA 초상화를 통해 용의자의 개인식별특질을 감식해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낸다. DNA 초상 기록과 일치하는 용의자를 미행해 수상한 행보를 보인 용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하지만, 그는 이소명의 연인으로, 사건 당일 확실한 알리바이까지 가지고 있었다. 수사가 진전되면서 스토킹 범죄로 의심될 만한 사실들이 밝혀지고, 사건은 오히려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채도운 경감은 사체 발견 당시 처참하게 난도질된 사체 피부의 정황을 떠올리며 새로운 의심을 제기한다. 살인사건의 흉기로 쓰였던 칼을 다시 조사하면서 채도운 경감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데…. 수십 조를 운용하던 미모의 여성 펀드매니저를 살해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근미래의 과학수사 기법을 도입해 과학소설로서의 SF가 주는 재미와,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지는 미스터리(추리소설)의 긴장감이 함께 공존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범인과의 두뇌 싸움에 참여하도록 강렬한 유혹을 보낸다. 현직 법조인과 함께 사건 현장과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단서들을 퍼즐처럼 조각조각 맞춰가며 전체 사건을 유추하고 증명해가는 과정을 함께 함으로써, 한국 과학추리소설의 새로운 장을 경험하는 지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매우 가까운 현실로 다가온 유전자분석·조작을 소재로 한 SF 추리소설인 이 작품은 CSI, 본즈와 같이 전문 과학수사관과 일반 형사가 팀으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시리즈물의 첫 신호탄이 될 것이다. ※참고 : 2021년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스토킹범죄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됐다. 법 시행 전 스토킹은 경범죄인 ‘지속적 괴롭힘’으로 분류돼 처벌이 10만 원 이하 벌금, 구류, 과료에 그쳤다. 그러나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이용한 경우에는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량이 가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