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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용 - 롸이 롸이
신스틱 -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희림 - 용옹기이 반치음 - 구독하시겠습니까 권혜린 - 페이스트리 심사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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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
지금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새롭고 재능 있는 작가들을 만나고 싶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공모전에 주목하는 것이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가진 작품을 선별하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된 다섯 편의 단편은 새롭게 주목할 신진 작가를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단비가 되어줄 것이다. 〈롸이 롸이〉: 특수 마스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미세먼지 가득한 세상, 흡연자들은 공기를 더럽히는 범죄자 취급당한다. 담배를 피우면 돈과 담배를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에 넘어가 산골 마을에 찾아간 오컬트 동아리 회원들. 어딘가 수상하지만 일단 마을 주민들이 시키는 대로 담배를 피우던 그들은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던 무언가와 마주치게 되고 거대한 일에 휘말린다. 심각해진 환경 문제에 일본 괴담을 접목해 탄생시킨 이 독특한 이야기는 호러와 코미디를 훌륭하게 버무려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우월한 종에 밀려 하등 생물로 전락한 인간. 보호 구역에나 살고 있어야 할 인간이 어느 날 심리 상담사에게 찾아온다. 상담사가 보기에 인간인 K는 뿌리 깊은 휴먼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전혀 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해주려는 오랜 노력은 성공하는 듯하지만, 언뜻 긍정적으로 보이는 그의 변화는 상담사를 어쩐지 불안하게 한다. 독보적인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으로 자신의 가장 근원적인 정체성이 콤플렉스가 되었을 때 욕망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흥미롭게 그린 작품이다. 〈용옹기이〉: 3대에 걸쳐 찾아왔지만 집안에 우화만 불러왔을 뿐 손에 들어오지 않았던 값비싼 고서 《용옹기이》. 형의 심부름으로 부산에 내려간 백수 용수산은 비를 피해 들어간 헌책방에서 우연히 그 책을 발견한다. 침착하게 책을 손에 넣은 그는 앞으로 펼쳐질 장밋빛 미래에 들뜨지만, 책이 든 가방을 꼭 안고 서울로 향하는 그의 뒤에 수상한 그림자가 따라온다. 현실적인 캐릭터와 설정,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한 권의 책을 향한 3대의 집착과 주인공의 모험을 맛깔나게 담아냈다. 〈구독하시겠습니까〉: 평범하던 미이의 삶이 어느 날 갑자기 뒤바뀐다. 자기도 모르는 새 유튜브에 일상이 공개된 것. 교묘하게 편집된 영상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원치 않는 관심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망가진다. 누가, 언제, 어디서 자신을 찍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막막함이 미이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다. 불법 촬영과 미디어 과잉의 폐해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적을 울리는 작품이다. 〈페이스트리〉: 엄마는 도망가고, 생활력 없는 아빠를 따라 야반도주를 감행한 세 남매. 가진 것 하나 없는 그들은 목소리를 팔자는 아빠의 황당한 제안에 따라 장사를 시작한다. 한강 다리 아래 주황색 천막에서 사람들의 욕을 합창으로 따라 하기 시작한 가족. 사람들은 그 이상한 합창에서 묘한 위안을 받고 합창단은 점점 유명해진다. 삶에 생긴 구멍을 겹겹의 목소리로 메우려 하는 가족의 모습에서 우리는 가족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된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촘촘하게 엮여 떨어질 수 없는 가족의 관계를. 작가의 초기작부터 읽어나가며 함께 세월을 보내는 것은 문학 독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일일 것이다. 여기, 앞으로 당신과 함께할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20》을 통해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