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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집-7
부어족과 로마족-28 달밤의 술래잡기-74 어쩌다, 청춘-113 불발탄들 -181 저녁의 탄생-218 저자의 말 |
권혜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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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들이 영끌까지 해서 아파트를 매입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의 다른 한편에서는 원룸에서 고시원으로 다시 노숙으로 쫓겨나 길거리에서 몸부림치는 같은 세대의 젊은이들도 있다. 권혜린 작가는 장편 소설 『부어스, 별을 따는 사람들』에서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의 눈길을 보낸다. 고시원의 쪽방에서조차 쫓겨난 소설 속의 주인공인 ‘나’는 별(집)을 따기 위해 부어스 족들이 밤중에 서울역에 모여 출발한다는 정보를 외사촌에게 듣고 서울역으로 간다. ‘나’는 20여 명의 집 없는 낯선 젊은이들과 함께 밤에만 걸으면서 별을 따기 위한 전국 순례길에 나서고, 그 순례길에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데... 일독을 권한다.
▶ 저자의 말 이십 대 후반에 썼던 소설을 십 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난 뒤에 세상에 내놓는다. 자리를 찾는 데 오래 걸려서 시간의 간격이 큰 만큼 세상이 많이 변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청년 문제와 주거 문제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쓰는 사람의 마음으로, 낯익은 주제가 낡은 주제가 되지 않길 바라며 글을 다듬었다. 이 소설을 볼 때마다 뜨겁게 걸었던 여름이 떠오른다. 내 자리에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길을 따라가며 쓰는 것에 관해서도 많이 생각했었다. 내 글을 쓰겠지만, 나만을 위한 글을 쓰지는 않겠다고. 같은 길만 계속 가는 것에 지칠 법도 한데 글의 순례를 포기하지 않아 안도감이 든다. 그 안도감에는 긴장감도 약간은 섞여 있다. 본격적인 길은 지금부터 시작일 것이므로. 당시에는 피로와 더위에 지친 모습만 기억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강렬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건 어두운 길을 밝혀 주었던 야광봉과 반딧불이의 불빛이었다. 어둠 속에서 빛으로 기억되는 길이 앞으로의 걸음을 이끌어 줄 것이다. 흐르듯이 사느라 매듭을 짓지 않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이십 대를 제대로 마감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