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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ONG CHAN,李宗燦,이별빛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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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醫가 문제인가?
최근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을 주인공으로 한 TV 드라마가 이 부문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드라마의 내용은 名醫에서 神醫의 경지에 이른 한 한의학자의 일생을 다루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그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은 드라마틱한 허준의 일생이 아니라 그 어려운 시절 참다운 의료인의 길을 걸었던 한 의료인에 대한 존경의 뜻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일반 국민들에게 의는 가까워질 수 없는 대상인 것이다. 그럼 왜 의는 우리에게서 가까워질 수 없는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 재직중인 이종찬 교수는 신간 <한국에서 醫를 論한다>에서 여러 각도로 한국 사회의 醫 문제를 진단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복잡한 醫의 문제를 단순히 구조적인 문제와 의료인들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오히려 현재 한국의 문제는 역사적인 질곡에 통해 이루어진 근대화 과정에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 모든 분야에서 그렇듯이 근대화 과정에서의 식민지 경험이라는 특수성은 한국 사회의 의료 현실을 뿌리 깊게 왜곡시키기에 충분했다. 역사에서 식민사관의 극복이 절대절명의 과제였다면, 의(학)료계에서는 植民醫觀의 극복이라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의란 무엇인가? 저자는 醫를 의학(medicine), 의술(healing), 의료(medical care)라고 하는 세 가지 악기가 어우러져 들려주는 하모니라고 정의한다. 즉 의학은 醫의 지식 체계를, 의술은 진료 행위를, 의술은 醫의 사회적 실천을 각각 의미하며, 이 세 영역이 조화로울 때 비로소 몸의 자기 배려라고 하는 醫가 제 의미를 갖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들어 서양 의학에서의 醫에 관한 패러다임이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기존의 데카르트적 세계관에 입각한 생의학적 패러다임의 기득권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면서 주변부로 밀려났던 한의학 등 대체 의학이 생태적 사유라고 하는 거대한 흐름에 편승해 주목받고 있다. 이때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한 진지한 반성적 사유가 없이, 참다운 醫를 논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