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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길 위의 인문학 ‘노원을 걷다’ 발간에 부쳐 / 노원문화재단 이사장 김승국
서문 노원은 시작입니다 / 소설가 구효서 1부 노원의 역사를 걷다 길은 꿈을 닮는다ㆍ구효서 윤두수의 별장 마을에는 꽃이 지고ㆍ하응백 과거와 현재의 가치가 겹친 길, 한글비석로ㆍ류승민 천상병, 수락산에서 살다ㆍ김응교 중랑천을 걷다ㆍ장은수 생태하천 당현천을 걷다ㆍ고봉준 2부 노원의 문화를 걷다 생각이 생각의 손을 잡고 정답게ㆍ구효서 화랑로 플라타너스 터널 : 걷다 보니 뇌가 좀 촉촉해짐ㆍ박금산 도서관 가는 길ㆍ장은수 더 숲으로 가는 길ㆍ한정영 불암산 둘레길의 화양연화ㆍ김용안 불암산을 걷다ㆍ하응백 초안산은 내 삶의 동반자ㆍ오석륜 3부 노원의 감성을 걷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상계동에 살았겠지요ㆍ최현우 나의 둘레, 기묘하게 커다란 계절과 사랑ㆍ김연덕 노원 책방 여행ㆍ김은지 노원을 걷다ㆍ권민경 공릉을 걷고 생각했다ㆍ정사민 천천히 흐르는 기억과 함께 걷는다ㆍ유현아 은행사거리ㆍ성동혁 |
具孝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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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노원에서 24년째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노원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노원의 어떤 길을 얼마나 걸었으며 무엇을 보았고 누구를 만났을까요. 과연 노원에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공간을 얻지 못한 저의 24년이 인생에 온전한 시간으로 자리할 수 없는 거라면 제 삶 어딘가에는 바보 같은 데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원뿐일까요. 어디에 살게 되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다만 걷기의 시작을 지금, 여기, 노원에서 해보자는 것이고 어디서든 이어가자는 것이지요. 우리의 감각과 인식의 세계를 새롭게 확장하는 데는 신경망처럼 뻗은 길을 걷고 또 걷는 일보다 더 신통한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의 길이 처음일 수는 있어도 마지막일 수는 없을 겁니다.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로든 끝없이 이어지며 새로운 길을 만나니까요. 걷고 걸으면 없는 길이 생기기도 합니다. 모쪼록 노원을 걸으면서 우리가 우리 앞에 놓인 세계를 어떻게 딛고 있는지 보게 되길 바라며, 걷는 데 들인 품에 비해 엄청날지도 모를 많은 아름다운 발견들로 부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 구효서의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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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사는 작가들, 편집자들, 사서들, 서점 직원들의 네트워크-문화의 기적
하응백, 구효서 두 선배님과 함께 편집한 『노원을 걷다』가 지난 연말에 세상에 나왔다. 비로소 내가 30년 가까이 살아온 지역에 책으로 작은 기여를 남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 자신이 사는 지역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석구석 걷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인들이 자신이 평소 거닐었던 길들을 피부에 닿게 기록해 준다면 모두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을 함께 편집하고, 이 책에 옥고를 보내 준 열일곱 분의 시인, 작가, 평론가 여러분은 모두 노원과 크고 작은 인연이 있는 분들이다. 불쑥 연락해 힘든 부탁을 드렸을 때 흔쾌히 수락해 준 분들께 큰절로 감사를 드린다. 류승민, 김응교, 고봉준, 박금산, 한정영, 김용안, 오석륜, 최현우, 김연덕, 김은지, 권민경, 정사민, 유현아, 성동혁 등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지역의 크고 작은 길들이 품고 있는 풍경들, 사람들, 명소들, 맛집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4호선 노원역 철길 아래 노원프라자 지하에는 가수 요조의 인생 맛집 ‘영스넥’이 있다. 〈아무튼 떡볶이〉에는 “지금껏 먹은 끼니 중 엄마가 해 준 밥, 자신이 해먹은 밥 다음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집이라고 했다. 친구와 추억이 얽혀 있어 더 맛있는 집이다. 『에세이 만드는 법』을 쓴 편집자 이연실도 이 집을 ‘인생 떡볶이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래전부터 지역에 사는 작가들, 편집자들, 사서들, 서점 직원들의 네트워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일을 계기로 지역에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문화의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늘은 천국의 메시지 구름은 번역사 내일은 비다 수락산은, 불쾌하게 돌아앉았다 등산객은 일요일의 군중 수목은 지상의 평화 초가는 농장의 상징 서울 중심가는 약 한 시간 여기는 그저 태평천하다 나는 낮잠자기에 일심이다 꿈에서 멧세지를 번역하고 용이 한 마리, 나비가 된다. _천상병, 「수락산하변」 여기는 그저 태평천하다. 좋지 아니한가. (문학평론가 장은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