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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Bathroom
How Are You Our Man Tunnel House 작가의 말 부록 | 마흔 살의 9가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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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술기운을 빌어 솔직해지기로 했다.
“성진씨! 계속 이렇게 혼자 살 거야?” “아니, 난 독신주의자는 아냐.” “그럼 언제쯤 결혼하고 싶은데?” “당장이라도 하고 싶지, 결혼.” 성진씨의 대답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당돌해지기로 했다. “성진씨 마음이 내 마음이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나는 이런 단칸방도 좋아.” 그 순간 나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려왔다. 나는 어려서부터 거짓말을 할 때마다 눈꺼풀이 진동하곤 했다. --- p.19 나는 대충 계란 한 알을 꺼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쳤다. 찬장을 열어 도시락 김 하나를 꺼내고 멸치볶음과 김치를 꺼내 한 상을 차렸다. 젓가락으로 밥알을 하나둘 세듯 입에 넣자마자 소파에서 별안간 벨소리가 울려퍼졌다. “여보세요.” “너 지금 뭐하니?” 시어머니의 전화였다. 나는 젓가락을 상 위에 떨어트리고 두 손을 맞잡아 핸드폰을 꽉 쥐었다. 말소리가 행여나 퍼질까봐 한 손으로 스피커 주위를 감쌌다. --- p.46 마침 매장을 둘러보던 남학생도 우유와 커피를 들고 내 뒤로 줄을 섰다. 심부름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바코드를 찍은 점원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애기 엄마, 아이 것도 같이 계산할 거죠?”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들었다. 점원은 우리 엄마와 비슷한 연령대인 듯 했다. “저, 애기 엄마 아니에요. 아직 결혼도 안 했다고요!” “아, 둘이 같이 들어오셔서 모자 사이인 줄 착각했네요. 호호호.” “….” --- p.88 ‘탕, 탕, 탕’ 엄마는 시멘트 바닥에 신문지 한 장을 널찍하게 펼치고서 방망이로 명태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방망이가 닿을 때마다 형태가 퍽 하고 일그러졌다. “엄마, 뭐 해?” 아무런 대답도 없이 다시 엄마의 팔이 세차게 요동쳤다. “가시 튈라, 저만치 비켜 서.”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부서진 명태를 보았다. “명태를 왜 패고 있는 거야?” “안 보살이, 이렇게 했더니, 집 나간 사람이, 다시 돌아왔대.” 나도 모르게 그만 콧방귀가 새나왔다. 명태를 방망이로 패면 집 나간 아버지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고? 이런 허무맹랑한 미신을 믿는 걸 보니 우리 엄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구나. --- p.1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