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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소설
버디 무비 / 최범석
발가락 / 공준원
살라만더 / 유희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외 4편 / 강동욱

논픽션
자퇴 계획서를 제출합니다 / 박지희

드라마
구세주증후군 / 이학민

비평
믿을 수 없지만, 믿고 싶은 이야기 ― 김종관, 《아무도 없는 곳》(2021) / 배해웅
아동용의 반란 ― 영상 동요 ‘아기상어’로 바라본 키즈 콘텐츠의 전망 / 김정현
가장 작고 가장 큰 나의 노래 ― 세븐틴의 미시 서사 / 정주연

저자 소개 9

1996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사회학과를 전공하였다. 202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부문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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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이 되었는데도 나를 소개하는 일은 어렵다. 사람은 악해서 끊임없이 선을 학습해야 하고 세상은 모래알의 총합 같다가도 유리와 진주가 같이 섞여 있고 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사랑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마음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알 것 같다가도 여전히 모르겠다. 오히려 좋다. 알 때까지 읽고 쓰고 만나고 살아가면 되겠다.”
1994년 웅장한 도시 서울의 앙증맞은 집에서 태어났다. 2013년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 쓸데없는 짓을 위한 휴학을 거듭 반복하며 자신의 졸업보다 남북통일이 빠를 것이라고 예견하였으나 2020년 남북관계는 더욱더 냉랭해졌고 놀랍게도 그는 졸업에 성공했다.
1999년 1월 대구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스토리텔링콘텐츠를 전공했다.
1995년 의정부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드라마에 빠져 문예창작과에 입학했고, 이곳에서 오즈의 영화를 만나 처음 영화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영화에게 알맞은 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쓴다.
“2000년 3월 5일생 박지희. 1녀 1남 중 장녀이다. 세 살 때부터 책을 읽었을 만큼 아주 똑똑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논리적으로 말하는 4살 박지희를 보며 판사가 될 상이라고 했다고…. 6살 차이 나는 남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자주 아파 부모님께 아픈 손가락이었다. 아픈 손가락이 아닌 나는 부모님의 기대를 듬뿍 받게 된다. K-장녀에 걸맞게, 그만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철칙 같은 게 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속도 썩이지 말아야 하며 하여튼 부모님이 절대 신경을 쓰게 해선 안 된다. 그렇게 자랑스러운 딸의 포지션을 잘 맡은 나를 보
“2000년 3월 5일생 박지희. 1녀 1남 중 장녀이다. 세 살 때부터 책을 읽었을 만큼 아주 똑똑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논리적으로 말하는 4살 박지희를 보며 판사가 될 상이라고 했다고…. 6살 차이 나는 남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자주 아파 부모님께 아픈 손가락이었다. 아픈 손가락이 아닌 나는 부모님의 기대를 듬뿍 받게 된다. K-장녀에 걸맞게, 그만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철칙 같은 게 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속도 썩이지 말아야 하며 하여튼 부모님이 절대 신경을 쓰게 해선 안 된다. 그렇게 자랑스러운 딸의 포지션을 잘 맡은 나를 보고 어른들은 “넌 크면 뭐든 돼도 되겠다.”라고 얘기하곤 했다.”
1994년 서울 출생. “푸른 별 위에서 걷고 있습니다.”
1996년 창원에서 태어났다. 2021년에 중앙대학교를 졸업하여, 지금은 어린 시절부터 계속 생각해 온 이야기를 쓰기 위한 준비와 공부를 하고 있다.
1993년 5월에 태어났다. “글쓰기라는, 더없이 의욕이 생기는 일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무엇보다 돈이 안 들어서 다행입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46*210*18mm
ISBN13
9791196898830

책 속으로

등교해 의자에 앉는 너에게 야구부 애 하나가 시비를 건다. 못 들은 척하고 책상 고리에 가방을 건다. 3학년 2반 애들은 너를 취두부라고 부른다. 썩은 고등어, 홀아비, 낫토, 취두부는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듣던 별명이다. 너는 어디서 냄새가 나는지 무슨 냄새인지 맡지 못한다. 샤워할 때 아무리 몸을 박박 닦아도 냄새는 지워지지 않는다. / 영우 짝꿍은 가위바위보 진 놈이 가라. / 2학년 때 담임 선생이 학급 자리를 정하면서 말했다. 다들 주변에 앉기 싫어해서 너는 왼쪽 맨 뒷자리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3학년으로 진급한 후에도 뒷자리를 고집했다. 아무도 뒷자리에 앉은 너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 p.11 최범석, 「버디 무비」 중에서

나를 무능이라 부르는 놈들은 나를 끌고 운동장으로 데려갔다. 그러고서 나를 자신들의 이능력 실험 대상으로 사용한다. 말이 실험이지, 자신의 이능력으로 나를 공격하는 것뿐이다. 한때는 내 양팔을 두 사람이 붙잡아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내가 점점 무기력하게 맞아주기만 하면서 더는 날 붙잡지도 않았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저 녀석들의 불꽃에, 얼음에, 번개에 고통스러워하다가 다시 일어나는 거다.
--- p.42 공준원, 「발가락」 중에서

묘는 나를 붙잡고 보폭을 크게 해서 걸었다. 묘와 함께 걷는 게 너무 오랜만의 일이었다. 성채에서 살기 위해서 우리는 늘 일을 해야 했고 관광객들의 지갑을 훔칠만한 빈틈을 찾기 위해 나는 언제나 그늘에 숨어 있어야 했다. 그게 묘가 나와 함께 사는 이유였다. 서로의 관심사와 좋아하는 것들을 묻고 이야기하기에 나는 늘 지쳐 있었다. 묘만이 항상 듣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까지 혼자 주절거릴 뿐이었다. 나는 지갑을 훔치기 전, 이따금 묘가 그들과 걷는 것을 보곤 했다. 관광객들은 묘를 보면 안타까운 표정을 짓다가도 결국엔 웃어주었다. 나는 그럴수록 더더욱 골목 안쪽으로 숨었다.
--- p.76 유희주, 「살라만더」 중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내 아이가 봄꽃이 난분분한 국립공원 걸으며 / 사진에 찍히려고가 아니라 그냥 이쪽을 보라고 해서 보는 내 아이가 / 먼 미래에 어떤 피사체 하나를 보고 / 이게 뭐냐고 물어올 것이다
--- p.95 강동욱,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에서

내가 자퇴를 하고 느낀 점은 모든 학교 밖 청소년들이 비행 청소년이 아니고, 모두가 배달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남들이 그렇게 이미 보고 있지만, 사실 센터를 가보면 연령대는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개개인의 사정과 이야기가 존재한다. 우리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지 않았다. 다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내가 본 사람들은 배우려는 의지가 있었고, 마냥 우울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 번 해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정말 죽을 것 같으면 해도 괜찮다는 거다. 꼭 그렇게 3년을 힘들게 다니지만은 않아도 된다는 거다.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인생 자체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니까.
--- p.130 박지희, 「자퇴 계획서를 제출합니다」 중에서

영화의 방식에 동의했든 아니든, 한 가지 정도는 자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창석이 죽거나 쓰는 것, 둘 중 어떤 결말을 더 믿고 싶을지. 만약 선택한 결말이 반대편 결말이 남겨둔 의문들을 말끔히 걷어냈다면, 이 이야기를 믿을 수 있어서 믿은 것이 아니라 믿고 싶어서 믿은 것일 테다. 도심에서 토끼를 발견했다는 창석의 말을 “좋네요. 해피엔딩이고.”라며 믿어준 주은처럼, 이야기를 믿을 수 있는가 아닌가는 이야기가 어떤 순간에 어떻게 나에게 당도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 p.226 배해웅, 「믿을 수 없지만, 믿고 싶은 이야기 - 김종관, 《아무도 없는 곳》(2021)」 중에서

현대인은 목표 없이 방황하고 있다. 미래는 불안하고 실존은 의심스럽다. 삶의 의미를 찾느라 지쳐버린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 없이 다가가 즐거운 리듬으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아기상어’는 불안 속에 이어지는 삶 속에도 작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만족감을 준다. 영상 클립 하나가 어느 날 갑자기 궁극적인 만족과 거창한 의미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 무가치하게 이어지는 연속성의 여정을 계속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살고만 있어도 즐거운 일은 있다고, ‘아기상어’는 삶에 지친 어른들의 등을 토닥여준다.
--- p.235~236 김정현, 「아동용의 반란 - 영상 동요 ‘아기상어’로 바라본 키즈 콘텐츠의 전망」 중에서

드라마와 영화 같은 시각 콘텐츠도 대중 서사를 담고 있지만, 청각 콘텐츠인 대중가요도 대중 서사를 담고 있다. 여러 아이돌이 가사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과 표현, 독자적인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여기, 대중 서사의 전개를 자신만의 화법으로 소화하고 서사를 구축한 아이돌 그룹이 있다. 바로 세븐틴(Seventeen)이다. 이들은 한 편의 드라마 같고 소년 만화 같은 가사로 자아와 세상을 노래할 뿐 아니라, 하염없이 개인으로 쪼개어지는 오늘날, 이러한 흐름에 유효한 메시지도 전한다.

--- p.242 정주연, 「가장 작고 가장 큰 나의 노래 - 세븐틴의 미시 서사」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내일의 작가가 여는
문학의 미래 미리보기

○ 도래할 작가와 도래할 문학

아홉 명의 젊은 작가가 세상에 처음 내보이는 작품은 시, 소설, 논픽션, 시나리오, 비평으로, 기성 문단의 틀로는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동안 기성 문단이 포용할 수 없는 ‘어떤 종류의 글’은 독자와 만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는 문단의 경직성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그들의 역동적인 문학이 가진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이 역동적인 문학 속에는 한국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겨 있다. 또한, 곧 도래할 작가의 품에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자라고 있다.

○ 문학이 외면받는 시대에도 꿋꿋이 분투하는 문청들
젊은 작가들은 문단의 바깥과 대중의 안에서 치열하게 창작한다. 그중 대부분은 ‘습작품’으로 불린 채 사라진다. 그리고 제도 문학으로 재단되지 않는 작품은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젊은 작가들은 분투를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빚어낸 ‘습작품’은 한국 문학을 지탱하고 미래를 열어나간다.
‘내리문고’는 문학에 대해 품고 있는 열정과 진정성, 응답 없는 세계를 향한 질문이 담겨 있다면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고 게재하였다. 이를 엿봄으로써 한국 문학, 더 나아가 문학의 넓은 전망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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