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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서론1. 과거와 현재, 그 시간의 대역폭 2. 함께 식사하기3. 과거의 죄악들4. 현재와 차이 없는 과거5. 진짜 알맹이 6. 도서관의 그 소년 7. 금욕주의자들의 시대8. 인형 집에서 내다본 풍경 9. 해변의 시인결론나가며: 독자들에게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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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Ja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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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현대인들을 위한 불편한 고전 읽기‘인종차별’, ‘성차별’, ‘불평등’ … 문명이 발달하고 의식이 성장했지만, 차별의 역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며 이념과 사상의 대립이 더 극심해지면서 차별은 더 깊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남녀평등의 외침은 오히려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의 색을 더 짙어지게 만들었고,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등 서로의 갈등만 키우는 꼴이 되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이 과거에도 존재했으며, 과거에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갔는지를 고전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보편적 진리를 이야기하며 과거의 교훈에만 중점을 두는 다른 여타의 책들과 달리 과거와 현재, 둘 사이의 차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19세기 말 발표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과 페미니즘 시각에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함께 다루는 식이다. 지금까지도 평단의 찬사와 함께 널리 읽히고 있는 이디스 워튼의 『기쁨의 집』을 현대 인종차별의 원형이었던 반유대주의 색채가 짙다고 여기는 현대 독자의 시각으로 보거나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서 주목받지 못한 다른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이를 재해석한 어슐러 르 권의 『라비니아』를 통해 그 차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고전은 현대와는 다른 해석과 가치관 등을 보여줌으로써 과거의 선택에 비추어 현시대의 선택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삶의 지혜를 탐구하는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마라톤 평원(아테네군이 페르시아 대군을 격파한 곳)에서 애국심이 고양되는 걸 느끼지 않거나 이오나(스코틀랜드 기독교가 태어난 곳으로 존경받는 순례의 장소)의 폐허 한가운데서 신앙심을 자극받지 않는 그런 사람은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시인 새뮤얼 존슨의 말에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헤로도토스(『페르시아 전쟁사』의 저자)와 베다 베네라빌리스(『앵글인의 교회사』의 저자)의 저작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마라톤 평원과 이오나 폐허에 대해 무엇을 알았겠는가?” (240~241쪽)인문학 교수인 저자는 학생들에게 고전을 가르치는 동안 그 고전들이 현시대와도 연관되어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현대의 독자들이 ‘오래된 책’, 즉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에 관해 이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한다. 그는 과거를 연구하는 가치에 대해 자본주의의 실상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린 토머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에 나오는 ‘인격의 밀도’를 내세워 설명한다. 현대인들은 SNS에 떠도는 아주 가벼운 이슈에조차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인격의 밀도가 결여되어 있는데, 생각을 현재의 순간에만 가두면 그만큼 인격의 밀도가 낮아져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 사람들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점점 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과거의 낯설고 훌륭한 글과 말은 우리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조차 못 했던 것들을 이야기해줌으로써 우리의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인격의 밀도를 높여준다. 따라서 과거의 글과 말을 받아들이는 건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문학이 전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지금까지 가장 많이 읽힌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부터 18세기에 가장 인기를 끈 소설 중 하나인 장 자크 루소의 『신엘로이즈』, 19세기에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고전을 재해석한 20세기 걸작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기후 변화를 소홀하게 취급하는 현대 소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21세기 작품 아미타브 고시의 『대혼란의 시대』까지 시대와 문화를 넘나들며 현대의 독자들을 고전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 지적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고전이 전하는 오늘을 사는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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