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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살 그해 여름_007
늦은 밤 그 길을 걸으며_019 여름밤의 꿈_031 보통의 하루_047 I wish your love and peace_061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_079 걱정과 참견_093 삼척에서 온 편지_105 필승(必承)_121 여름이 지나가고_139 고양이가 돌아왔다_195 about Jewel_209 에필로그_229 |
주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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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었다. 이 여름 동안 사라지거나 변한 것은 먼저 세상을 떠난 내 주변 사람들과 내가 좋아했던 그녀, 그리고 점점 시력이 약해져 가는 나의 오른쪽 눈뿐이었다. --- p.17 「스물네 살 그 해 여름」 중에서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곧 시선을 내 뒤편으로 옮겼다.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엔 턴테이블이 있었고, 턴테이블의 바늘은 바이닐의 홈을 따라 ‘여름밤의 꿈’의 마지막을 읽어가고 있었다. --- p.43 「여름밤의 꿈」 중에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 당시 우리가 이곳에서 얘기하고 나누었던 그 수많은 계획과 미래의 목표들, 그리고 꿈꾸었던 모습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모두 다 흘러가는 저 물에 떠내려간 것일까? --- p.58 「보통의 하루」 중에서 제가 여기 있으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삶의 모든 모습이 선명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고,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죠. 저는 이제 그렇게 믿게 되었어요. --- p.114 「삼척에서 온 편지」 중에서 그 모습을 본 나는 이대로 그를 혼자 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지금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신이 부르고 싶어서.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외치고 싶어서. --- p.134 「필승(必勝)」 중에서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글을 써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까지 겪은 것, 느끼고 생각한 것, 그리고 앞으로 마주해야 할 것에 대해서요. --- p.224 「about Jewel」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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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계절을 생각하면 나는 모든 게 어리숙하고 서투르기만 했던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 기억들의 대부분은 그땐 도대체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와 부끄러움으로 가득하기만 해서 영원히 잊어버리고 싶은 것도 많지만, 대부분은 연못 바닥에 부드러운 진흙이 쌓이듯 나의 내면 아래에 조용히 쌓이고 쌓여 켜켜이 이루어진 이야기의 지층을 이루었다.
이 책을 통해 그 지층의 켜마다 품고 있는 내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글로 펼쳐보았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입가에 작은 미소가 살며시 떠오르기도 하는 나의 이야기를 부디 당신도 함께 응시해 주었으면 한다. 매번 계절이 지날 때마다 나는 여전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변한 것 같기도 하다. 분명한 건 나를 스치고 지나간 계절이 남겨놓은 기억들이 나의 두 발이 딛고 있는 단단한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의 계절도 그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