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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내편
도와 함께하는 옹혼한 삶
장자 원저 양회석
마로니에 2022.01.18.
베스트
동양철학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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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일러두기 04
장자의 정독正讀을 위하여 06

소요유逍遙遊

해제 22
제1장 웅비하는 붕새처럼 25
제2장 천하를 준다 해도 39
제3장 막고야산의 신인들 43
제4장 쓸모 너머의 쓸모 50

제물론齊物論

해제 60
제1장 지뢰와 천뢰: 대지와 하늘의 소리 65
제2장 인뢰: 세상의 소리 71
제3장 보광: 어두운 빛 108
제4장 안다는 것 116
제5장 하나가 된다는 것 121
제6장 누가 시비를 정하랴 129
제7장 그림자와 나비 꿈 133

양생주養生主

해제 140
제1장 양생의 핵심: 독맥督脈 142
제2장 포정의 소 잡기(?丁解牛) 145
제3장 당당한 외다리 151
제4장 양생의 출발: 죽음 제대로 보기 155

인간세人間世

해제 162
제1장 유세遊說에 대하여 165
제2장 외교에 대하여 186
제3장 포악한 권력 길들이기 197
제4장 사당의 거목 203
제5장 상구商丘의 거목 209
제6장 망형忘形과 망덕忘德 214
제7장 광접여狂接輿의 노래 218
제8장 쓸모없음의 쓸모 221

덕충부德充符

해제 224
제1장 말없는 가르침: 왕태王? 227
제2장 당당한 외다리: 신도가申徒嘉 236
제3장 공자를 질책한 전과자: 숙산무지叔山無趾 242
제4장 못생긴 멋쟁이: 애태타哀?? 246
제5장 모든 장애를 이기는 덕 257
제6장 성인이 무정無情하다는 의미 261

대종사大宗師

해제 266
제1장 대중의 대종사: 진인眞人 269
제2장 대종사로서의 도 284
제3장 득도의 단계와 그 계보 294
제4장 죽음과 삶은 하나 301
제5장 물고기는 물에서 사람은 도에서 309
제6장 슬픔도 즐거움도 넘어서 318
제7장 나의 스승은 이런 분 323
제8장 좌망坐忘: 앉아서 잊는다는 것 327
제9장 당당한 빈곤 331

응제왕應帝王

해제 336
제1장 유우씨有虞氏와 태씨泰氏 339
제2장 내버려 두세요 343
제3장 천하를 다스린다고? 346
제4장 명왕明王의 자질 349
제5장 호자壺子와 열자列子 353
제6장 지인至人 365
제7장 혼돈渾沌의 죽음 368

부록 1) 세계 3대 창세신화와 6대 종교 ?노장 사상의 종교적 위치? 372
부록 2) 巫에서 유가와 도가로 408
후기 437

저자 소개 2

莊子,장주

성은 장莊이고 이름은 주周이며 자는 자휴子休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장자에 대한 기록 가운데 가장 이른 것이 『장자』다. 사마천은 장자의 출신지와 활동 연대에 대해 몽蒙 지방 사람이고 이름은 주周라고 말했다. 일찍이 칠원리漆園吏를 지냈으며, 양梁나라 혜왕惠王, 제齊나라 선왕宣王 등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덧붙였다. 역대로 몽이라는 지명을 어디에 있는 땅으로 보느냐에 따라 장자의 출신 국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갈라졌다. 즉 송宋나라, 양梁나라, 초楚나라, 제齊나라, 노魯나라 등 여러 가지 학설이 있었지만 초나라, 제나라, 노나라 등의 주장들은 근거가 부족하다. 다만 송과
성은 장莊이고 이름은 주周이며 자는 자휴子休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장자에 대한 기록 가운데 가장 이른 것이 『장자』다. 사마천은 장자의 출신지와 활동 연대에 대해 몽蒙 지방 사람이고 이름은 주周라고 말했다. 일찍이 칠원리漆園吏를 지냈으며, 양梁나라 혜왕惠王, 제齊나라 선왕宣王 등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덧붙였다.

역대로 몽이라는 지명을 어디에 있는 땅으로 보느냐에 따라 장자의 출신 국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갈라졌다. 즉 송宋나라, 양梁나라, 초楚나라, 제齊나라, 노魯나라 등 여러 가지 학설이 있었지만 초나라, 제나라, 노나라 등의 주장들은 근거가 부족하다. 다만 송과 양은 같은 나라이거나 동일한 지역에 대한 다른 명칭일 수 있다. 송나라가 양나라에 병합되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장자가 송나라의 멸망을 직접 목격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더 설득력 있다. 칠원리에서 보듯 대개 장자가 관영 옻나무밭을 관리하는 말단관리였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장자가 정식으로 밥벌이를 한 것은 이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장자의 활동 시기는 양나라 혜왕이나 제나라 선왕 등과 같은 시대라고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대략 기원전 370년에서 기원전 301년 사이에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근현대의 좀 더 세밀한 역사 추적에 따르면 상한선이 기원전 375년을 넘지 않으며 하한선은 기원전 275년을 벗어나지 않는다. 흔히 노자老子와 더불어 도가道家의 쌍벽으로 일컬어지는데, 특히 위진魏晉시대와 북송北宋 이후의 문사 文士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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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문학으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 복단대학과 양주대학, 일본 교토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저술로 「노자 도덕경-아름다운 말 성스러운 길」, 「도연명 전집 1·2」(공저), 「고시원- 한시의 근원을 찾아서 1·2·3」(공저), 「인문에게 삶의 길을 묻다」, 「서상기」(역서), 「소리 없는 시, 소리 있는 그림」, 「어느 동양학자의 산띠아고 까미노」 등,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이 있다. 한국중국희곡학회 회장, 중국인문 학회 회장, 전남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문학으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 복단대학과 양주대학, 일본 교토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저술로 「노자 도덕경-아름다운 말 성스러운 길」, 「도연명 전집 1·2」(공저), 「고시원- 한시의 근원을 찾아서 1·2·3」(공저), 「인문에게 삶의 길을 묻다」, 「서상기」(역서), 「소리 없는 시, 소리 있는 그림」, 「어느 동양학자의 산띠아고 까미노」 등,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이 있다. 한국중국희곡학회 회장, 중국인문 학회 회장, 전남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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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153*224*30mm
ISBN13
9788968498473

책 속으로

【해제】

‘소요’는 의태어로 유유자적하는 모습이고, ‘유’는 노닌다는 뜻이므로, ‘소요유’는 아무런 구속 없이 자유롭게 노닌다는 의미이다. 물론 단순히 평범한 놀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소요유는 현실을 초극하여 도의 세계에서 도와 하나가 되는 것으로서, 개인적으로는 ‘하늘’의 동반자가 되고 사회적으로는 ‘사람’의 동반자가 되어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서 노닒을 의미한다. 본 편은 장자 내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내편 7편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장자 전체 33편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우언과 살아 꿈틀대는 비유를 통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기발한 상상과 낭만적인 색채가 넘쳐나서 어느 문학작품에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갖고 있다. 또한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뛰어난 문학적 강성으로 성찰하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철학적인 사변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푸근한 공감을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

본 편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1장은 구만 리 상공을 날아올라 북쪽 바다에서 남쪽 바다로 날아가는 붕새 이야기로 시작하므로, 〈웅비하는 붕새처럼〉이라고 부제를 달았다. 붕새의 웅비를 통해서 소요유를 생생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아울러 소요유를 구현하는 사람이 바로 도가의 이상인 지인至人이고 신인神人이며 성인聖人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제2장 〈천하를 준다 해도〉는 천자의 자리를 양도하려는 요堯 임금과 이를 거절하는 허유許由의 이야기이다. 허유는 웅비하는 붕새, 다시 말해 소요유를 구현하고 있는 자이기에 천자라는 직책을 사양한다. 이는 소요유가 천자보다도 더 큰 일을 할 수 있고, 그렇기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제3장 〈막고야산의 신인들〉은 막고야산에 있는 신인들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소요유를 거듭 설명하고 있다. 도의 세계에서 도와 함께 하는 신인들은 개인적으로 절대자유를 누리면서, 아울러 풍년을 들게 하는 커다란 능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소요유가 개인적 차원의 현실 도피가 결코 아님을 잘 보여준다.

제4장 〈쓸모 너머의 쓸모〉는 장자의 친구이자 당대 최고의 말꾼인 혜자惠子와의 대화를 통하여, 세속의 작은 쓸모를 넘어서는 도의 큰 쓸모를 설파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생동감이 넘치는 비유를 들어가며 벌이는 논쟁은 매우 흥미롭다. 소요유의 쓸모가 바로 도의 쓸모이다.

장자가 활동하던 당시, ‘유’는 사회적인 유행이었다. 이 때 ‘유’는 ‘유세遊說’로, 이른바 제자백가諸子百家가 모두 유세객이었다. 장자도 물론 여기에 속하지만, 그의 유세는 달랐다. 대부분이 부국강병으로 요약되는 현실적 목표에 집중하고 있을 때, 그는 난데없이 웅비하는 붕새처럼 소요유하라고 외쳤던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장자의 외침이 현실을 외면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소요유만이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절대자유를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세상의 평화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한다고 장자는 확고하게 믿고 있었다.

이러한 믿음에서 장자는 소요유를 통하여 ‘도와 함께 하는 웅혼한 삶’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하 장자 내편 6편은 모두 소요유를 실현하는 방안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다.

‘도와 함께 하는 웅혼한 삶’은 작은 쓸모를 넘어서는 큰 쓸모를 추구하는 삶이고, 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붕새의 웅비이다. 그런데 붕새 이전에 곤鯤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원래 ‘새끼 물고기’에 불과한 것이 몇 천 리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한 것이 곤이다. 물론 여기에서 ‘성장’은 생물학적 크기보다는 정신적 크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맹자孟子가 잘 키운 호연지기浩然之氣는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운다고 말한 것과 똑같은 경지이다. 아무튼 ‘새끼 물고기’가 성장하여 거대한 곤이 되었을 때,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이 바로 붕새로의 탈바꿈이다. 곤과 붕은 이후 전개되는 장자 내편 6편의 내용을 개괄한다.

〈제물론〉 〈양생주〉 〈인간세〉는 바로 곤의 단계에 상응하고, 〈덕충부〉 〈대종사〉 〈응제왕〉은 붕의 단계에 상응한다. 그러므로 장자, 특히 내편은 ‘소요유’에서 출발하여 ‘소요유’로 귀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1장 웅비하는 붕새처럼
1-1 붕새가 높이 나는 이유

북녘 검푸른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것이 몇 천 리里가 되는지 알지 못한다. (어느 날 이 물고기가) 변신을 해서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鵬이라고 한다. 이 붕새의 등짝은 그것이 몇 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성난 듯이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활짝 편) 날개가 마치 하늘 한 모퉁이를 (뒤덮은) 구름과 같다. 이 새는 (큰 바람에) 바다가 움직이면 장차 남쪽 검푸른 바다로 날아간다. 남쪽 검푸른 바다는 천지天池, 즉 하늘의 연못이다.

제해齊諧는 괴이한 일을 기록한 책이다. 이 제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붕새가 남쪽 바다로 날아 갈 때에는 물 위에서 (날개로 수면을) 삼천 리里나 치고, 회오리를 일으키면서 올라가는 것이 구만 리이며, 유월이 내쉬는 큰 바람을 이용하여 멀리 떠나가는 것이다.”

(대기 중의) 아른아른 아지랑이와 뿌연 티끌은 생물들이 호흡으로써 서로 불어 내뱉은 것이다. (이런 자욱한 대지와 달리) 하늘이 푸르고 푸른 것은 그 본래의 빛깔인가? 아니면 (깊고 깊어 검푸른 바다처럼) 멀어서 그 끝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일까? 붕새가 내려다 볼 때에도 역시 이와 같을 따름이리라.

대저 물이 쌓인 것이 두텁지 아니하면 큰 배를 짊어지는 데 그만한 힘이 없다. 한 잔의 물을 마루의 움푹 파인 자리에 부으면 겨자씨가 그 위에 뜨는 배가 되지만, 거기에 잔을 놓으면 (바닥에 착) 달라붙고 만다. 물이 얕고 배가 크기 때문이다. 바람을 축적함이 도탑지 않으면 큰 날개를 짊어지는 데 그럴만한 힘이 없다. 그러므로 구만 리 (높이 올라가면) 그만한 바람이 바로 아래에 있게 된다. 그런 뒤 이제야 (충분한) 바람을 쌓게 되는 것이다.

등에 푸른 하늘을 짊어지고 그 붕새를 가로막는 것이 없는 경우라야 그런 뒤 이제야 장차 남행을 도모한다. 매미나 작은 비둘기가 이것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재빨리 일어서서 날아오르면 느릅나무나 박달나무 (끝)에 도달한다, 때로는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저 붕새는) 구만 리를 올라가서 남행함으로써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어렴풋하게 (먼) 교외로 나가는 사람은 세 끼를 먹고 돌아와도 배가 여전히 든든하지만,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전날 밤새우며 식량을 절구질해야 하고, 천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식량을 모아야 하는 법이다. 그러니 저 두 미물이 또한 무엇을 알겠는가?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수명은 긴 수명에 미치지 못한다. 어떻게 그것이 그러함을 알 수 있는가? 아침에 나서 저녁에 스러지는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 즉 달(月)을 알지 못하고, 매미는 봄과 가을, 즉 해(年)를 알지 못하나니, 이는 곧 짧은 수명들이다.

초楚 나라 남쪽에 신령한 거북(冥靈)이 있었는데, 오백 년을 봄 한 철로 삼고, 오백 년을 가을 한 철로 삼았다. 상고시대에 거대한 참죽나무(大椿)가 있었는데, 팔천 년을 봄 한 철로 삼았고, 팔천 년을 가을 한 철로 삼았다. 이는 곧 긴 수명들이다. 그런데 지금 (인간 세계에서는) 팽조彭祖가 바로 오래 산 것으로서 특별히 알려져서, 모든 사람들이 그와 나란히 하고자 하니, 또한 슬프지 않으랴!

---「소요유」중에서

출판사 리뷰

[장자 내편: 도와 함께 하는 웅혼한 삶] 소개

모든 고전이 그러하듯이, 장자 역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시대의 차이와 개인 소양의 차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은 장자의 본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거나 심지어 방해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 책은 기존 주석서와 번역서를 최대한 활용하되,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자의 본의를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장자라는 인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료는 당연히 책 장자이다. 현재 통행되고 있는 장자는 총 33편(내편 7, 외편 15, 잡편 11)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내편은 장자 본인의 저작이고, 외편과 잡편은 장주의 후학이나 유관 학파의 학자의 저술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렇다면 내편에 대한 정확한 해독이 장자 전체를 이해하는 출발이 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내편 7편은 내적으로 매우 밀접한 유기적 상호 관계를 맺고 있다. 자족적인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 구조를 이해하는 게 장자 이해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책 내용의 핵심으로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내편 7편은 다시 세 세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소요유]로, 내편의 출발점이자 귀착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장자는 인간 존재의 최고 경지로서 ‘소요유’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곤붕(鯤鵬) 우언이다. 원래 ‘새끼 물고기’에 불과한 곤이 거대한 물고기로 성장하고, 결국 붕(鵬)으로 변신하여 구만리 창공을 활강한다. 그것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구만 리 창공을 ‘웅비(雄飛)’하는 경지에서 내려다보면 현실 세계가 ‘혼융(渾融)’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를 필자는 도를 닮은 ‘웅혼한 삶’이라고 명명한다. 인간은 바로 이 ‘웅혼한 삶’을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한다는 것이 장자의 주장이다.

두 번째 세트는 [제물론] [양생주] [인간세]로, 바로 ‘새끼 물고기’가 거대한 물고기 곤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 첫 걸음이 ‘제물’, 즉 만물을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사고의 높이다. 만물은 도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하나다. 그러므로 만물이 하나임을 깨닫는 것은 도를 이해하고 도의 경지에 가까이 다가섬을 의미한다. ‘제물’을 달성하면 이제 삶에 적용하여야 한다. 인간의 삶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하늘(天)’, 즉 천연의 삶이다. 이를 다룬 것이 [양생주]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人)’, 즉 사회적 삶이다. 이를 다룬 것이 [인간세]이다. 장자의 용어로 말하자면, 전자는 내성(內聖)이고 후자는 외왕(外王)이다.

세 번째 세트는 [덕충부] [대종사] [응제왕]로, 곤이 변신하여 붕새가 되어서 웅비하는 단계이다. ‘제물’을 기반으로 하여 ‘양생’을 올바르게 실천하고 ‘인간 세상’에서의 처세를 제대로 수행하면, 이제 그의 경지는 저절로 ‘업그레이드’ 된다. ‘업그레이드’된 경지는, 결국 도와 함께 하는 것이어서 덕이 충만하여 저절로 우러나오게 된다. 이를 다룬 것이 [덕충부]이다. 덕은 도로부터 획득한 내적 역량이다. 덕이 충실한 자는 “하늘과 동반자가 되어” 대중의 큰 스승인 대종사가 저절로 된다. 그의 천연적인 삶이 곧 도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를 다룬 것이 [대종사]이고, 이것이 내성과 통한다.

뿐만 아니라 그가 인간 세상에 처할 경우, 저절로 ‘제왕’에 상응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다룬 것이 [응제왕]이고, 이것이 바로 외왕이다. 이 경지에 도달할 때, 한 개인의 삶은 붕새처럼 웅비하여 혼융한 경지에서 노닐게 된다. 도와 함께 하는 웅혼한 삶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요유’이다. 이렇게 장자 내편은 다시 [소요유]로 귀착한다.

요컨대 필자의 본 책은, 치밀한 주석과 자상한 해설을 통하여 장자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나름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그 메시지를 한 마디로 줄이면 “도의 소산인 인간은 도와 함께 하는 ‘웅혼한 삶’을 누릴 수 있고, 또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계의 학자와 재야인사들도 필자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회석 교수는 [장자] 해석에 대해 기존의 철학적, 사변적 이해를 넘어 문학적, 종교적 텍스트로서 읽는 길을 열었다. 이는 이 책의 본질에 기반한, 고유하고 합당한 독해 방식으로 높이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
정재서 (이화여자대학 명예교수, 전 도교문화학회 회장)

참으로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난삽한 문장으로 인해 접근하기가 어려운?[장자]를 좀 더 친근하게, 그리고 올바르게?만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저자의 깊고도 넓은 인문학적 통찰력,?치밀한 주석과 자상한 해설이 돋보이는 역저이다.
박석 (상명대학교 명예교수)

양회석의 [장자]는 큰 눈으로 이룬 번역이다.

“만약 하늘처럼 큰 눈을 가진 이가 있다면, 오히려 산이 작고 달이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을 텐데…” 명나라 때의 학자 왕양명이 11세에 지었다는 시의 한 구절이다. [장자]는 산과 달을 견줘 달이 크다고 말 할 수 있는 안목으로 보아야 보이는 책이다. 양 교수는 [장자]를 그런 큰 눈으로 보았다. [장자] 내편에 든 일곱 편의 글이 서로 어떤 관계로 엮여 있는지를 달과 산의 관계만큼이나 명확하게 파악한 후에 이룬 번역이다.

그래서 그의 [장자]를 읽으면 불필요한 허황함도 없고 잘못 짚은 좀스러움도 없다. 그저 웅혼한 장자가 선명하게 보일 뿐이다. 그의 [장자]는 평소 ‘박이정(博而精)’과 ‘체화(體化)’를 추구한 자신의 학문태도가 낳은 결과이다. 역대의 주석을 이처럼 많이 참고한 번역이 또 있을까? 존경과 함께 같은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드는 시새움을 부러 숨기고 싶지 않다.
김병기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

무릉도원도 입구를 찾아야 들어갈 수 있다. 구만리 창공을 웅비하는 붕새처럼 ‘웅혼한 삶’을 얘기하는 장자는 해설이 필요하다. 양회석 교수의 장자내편 해설은 혼돈 우주를 헤매는 우리에게 천인합일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이제 우리는 무릉도원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김종남 (언론인,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 전 광주비엔날레 사무총장

인간 변론의 한계로 홍진이 시끄러웠나 보다. 현학적 신비의 베일이 벗겨지자 장자가 친구처럼 다가온다. 양 교수의 장자 역해를 읽노라니 그간 부질없이 품었던 지적 열등감이 간데없다. 이제 붕새처럼 웅혼한 삶을 살 수 있으려나? 물론 정신승리에 안주하지 않을 터이지만. “자질구레한 인위에서 벗어나 높이 날아오르리라. 도는 항상 가까이 있는 법, 시공간을 초극하여 보리라. 장자를 읽으면서.”
유용상 (의학박사 미래아동병원장, 인문연구소 동고송 이사장)

[장자 내편]이 세 개의 세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들이 하나의 원을 그리며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양 교수의 창견(創見)이다. 아울러 [장자 내편]을 관통하는 핵심어인 도(道)에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으므로 [장자]는 철학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종교에 가까울지 모른다고 보는 것은, 양 교수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독창적 견해다.

양 교수는 이미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탐구하여 그 연구 성과를 논문으로 낸 바 있다. 그리고 이에 근거하여 [장자 내편]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장자의 원 목소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학문 외길 40년, 양 교수의 독공(篤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진근 (한국교원대학 윤리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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